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장한 레전드 드라마!

조회수 2019. 5. 18.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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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 알려줌] #033 <제5공화국> (MBC, 2005)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드라마 <제5공화국> 표지 및 이하 사진 ⓒ MBC
2005년 4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방영한 41부작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제5공화국>은 현재까지 방영된 MBC의 정치 드라마, '공화국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당시 최고 시청률 17.9%(이하 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했으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등장한 최고 시청률은 15.4%(16회, 2005년 6월 12일)였다.

1979년 10.26 사건부터 시작해, 12.12 군사반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삼청교육대, 언론통폐합, 녹화 사업, 금강산댐 위협, 6.10 항쟁과 6.29 선언 등 1980년대 굵직한 사건을 비롯해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사건까지를 짤막하게 다뤄냈다.

동시기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맞붙어 시청률은 썩 좋진 않았으나, 2005년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은 "<제5공화국>은 사실만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만들어내는 허구도 아니다"라면서, "정확히 말하면 사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작가의 상상력이 추가된 팩션이다. 이 팩션의 성공 여부는 역사의 맥락을 얼마나 정당하게 묘사하는가에 있지, 세세한 사실에 들어맞느냐, 아니냐 하는 것 등에는 있지 않다. 영원한 역사의 잣대는 국민의 의사여야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영원한 이정표가 바로 국민 주권이기 때문"이라고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작진은 "IMF 이후 정리해고가 판을 치던 2001년경 거리에서는 '전두환처럼 해야 돼!'라는 말들이 택시운전사들을 중심으로 떠돌았다"라며, "택시운전사들은 '민심의 척도'인데, 이들은 '전두환 시대가 살기 좋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이다. '자유와 빵' 중에서 국민 대다수가 자유보다는 안전한 빵을 원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국민들 대다수가 독재를 원했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전두환이 옳지 않은 방법으로 정권을 잡고,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천지가 다 아는 사실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래서 그는 사형선고도 받았었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2년 이상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면서 죄의 대가를 치뤘다"라고 이야기한 제작진은 "하지만 그의 권력욕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2년 정도의 기간은 너무 짧은 것일 수도 있다. 전두환 신군부는 군부내 사조직인 하나회라는 패거리를 중심으로 권력을 잡고 자신들만의 행복을 추구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그래서 부당한 권력과 동조해 타인의 불행에 눈감은 이들이 행복을 독점하는 시기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묵은 상처를 다시 헤집어내서 국민화합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앞날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언제까지나 과거의 일에 연연해 있으려고 하느냐"는 의견에 제작진은 "이러한 문제 제기가 역사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진정한 민주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정치적 불감증과 역사적 무지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과거 정권의 부당성과 부정축재비리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딱지가 가라앉고 또 아물거간다는 것인가? 문제는 이 나라에 한 국가의 상징인 대통령이 '국민이 역사의 주인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기 때문에, 안지홍 음악감독이 만든 <제5공화국>의 주제가는 의미심장했다. 주제가는 라틴어 제목인 '데무스 논 볼트'(Deus Non Vult)로, "인간은 역사를 용서할 수 있으나, 신은 원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의 11대, 12대 대통령인 '전두환'을 연기한 배우는 그동안 드라마 <제4공화국>(1995~1996년)의 박용식, 드라마 <삼김시대>(1998년)와 영화 <26년>(2012년)의 장광 등이 있었는데, <제5공화국>에서는 이덕화가 그를 연기했다.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덕화는 "배우로서 이런 역에 욕심이 안 생긴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라며, "하지만 아직 이 인물을 그리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앞으로 50년 후에 했으면 정말 훌륭한 역이었을 것이다. 이 인물은 좋게 그려져도, 나쁘게 그려져도 욕을 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물에 개인적인 평가나 해석을 배제하고 연기하려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제작진은 '5.18 민주화 운동' 촬영을 앞두고, 장세동, 이학봉, 허화평 등 '5공 핵심인사'로부터 "5.18은 시위에 대한 정상적 진압이니, 표현에 조심해달라"라는 소견서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노종찬 PD는 "사실에 근거해 광주편을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오히려 "방송 수위 조절로, 실제 촬영분에서 방송에 내보내지 못한 장면도 많다. 광주 촬영을 하면서 광주 시민들의 감정을 최대한 받아들이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금남로 횃불 시위' 장면에는 1980년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당사자들이 출연을 결심해 약 100여 명이 보조 출연자들과 함께 등장했었다.

노 PD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촬영 당시 실제 상황으로 착각하신 한 어머님이 갑자기 빗자루를 들고 공수부대원 연기자들을 때리셨다"라며, "그만큼 광주 시민들에게는 아직까지 아픔이면서, 고통의 세월"이라고 회상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촬영 현장엔 많은 광주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본격적인 진압 장면을 놓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예를 들어, 한 장면에서는 군인이 목이 마를까 봐 물을 떠 온 아이를 향해 총을 난사하는 장면을 두고 "아무리 군인들이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해도 어린 아이들까지 무자비하게 학살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드라마의 사실 왜곡인가?"라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5.18 특별법에 의해 다 밝혀진 사실이며, 훨씬 더 잔인한 사건도 많았다. 임산부를 대검으로 찔러 살해한 것도 사실이다"라는 반응이 드라마 게시판에서 설전처럼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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