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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이 '불륜남' 연기한 레전드 드라마!

조회수 2019. 4. 14.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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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 알려줌] #031 <있을 때 잘해!!> (MBC, 2006~2007)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드라마 <있을 때 잘해!!> 표지 및 이하 사진 ⓒ MBC
2006년 7월 17일부터 2007년 3월 9일까지 방영한 169부작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는 지난 4월 11일 개봉한 영화 <미성년>에서 첫 장편영화 연출과 더불어, '불륜'을 저지른 아빠 '대원'을 연기한 김윤석이 출연한 마지막 드라마다(2019년 4월 기준).

이 작품으로, 김윤석은 2006년 MBC 연기대상 남자 우수상을, 하희라는 여자 최우수상을, 지수원은 여자 우수상을, 변우민은 연속극 부문 PD상을 받았다. <있을 때 잘해!!>는 외도한 남편에게 버림받은 주부가 어려움 속에서도 씩씩하게 새로운 사랑과 자아를 찾는 과정에 집중해 신선함을 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일요아침드라마 <사랑밖엔 난 몰라>(1998~2000년) 등을 맡은 기획자 윤재문은 "이 시대 여성이 소망하고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과 성공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며, "이혼율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아직도 수많은 여성이 그늘에 가려진 채 겪는 이혼과 그 후의 문제점들과 상처를 '오순애'(하희라)라는 주인공을 통해 면밀히 짚어보려 한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한, "냉철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감정적 이혼과 무책임한 사랑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라면서, 이혼이란 부부가 결혼 관계를 끝내는 것이지, 결코 자식과의 관계를 끝내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결혼 13년 차 평범한 주부인 '오순애'는 홈쇼핑 납품을 하는 화장품 회사 이사인 남편 '하동규'(김윤석)를 위해 사랑과 정성을 다해 내조한다. '순애'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임신하는 바람에, 직장생활도 제대로 못 한 채 결혼해, 그동안 복잡하고 깐깐한 시집살이를 군말 없이 견뎌야 했던 인물이다.

어느 날, '순애'는 '동규'와 '배영조'(지수원)가 1년 전부터 불륜 관계를 지속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위자료와 양육권을 포기한 채 무작정 이혼을 한다. 갈 곳도 없는 '순애'는 올케 '조은수'(김정난)의 집에서 지내며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그사이 '순애'의 딸 '하유미'(김보라)는 어른들 때문에 계속 상처를 입고 있었다. 법적으로도 '유미'를 데려올 수 없었던 '순애'는 '유미'의 정신 상담 의사 '강진우'(변우민)를 만나 '유미'의 회복을 지켜보고, 자신의 상처도 조금씩 치유해나간다. '영조'는 '동규'의 재산을 챙겨 외국으로 사라지고, '순애'는 드디어 '유미'를 양육할 수 있게 된다.

'순애'는 남동생 '오승현'(박형준)과 동업하여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홀로서기를 한다. '동규'는 이별 후 '순애'에게 매달리지만, '순애'는 이미 '진우'와 사랑에 빠진 상황. 결국, '동규'와 '영조'는 화해하고 두 커플 모두 아이를 낳게 된다.
초반부 8.3%의 시청률로 부진한 시작을 보였던 이 드라마는 아침 시간대의 한계를 딛고, '불륜 드라마'의 공식을 지키면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으며, 방영 3개월 만인 2006년 10월 24일 20.6%(이상 TNMS 기준)로 사상 첫 20% 고지를 돌파했다.

이 기록은 당초 130회 계획이었던 드라마가 39회 연장 방영하는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종방을 앞두고 남편의 불륜 이유가 아내의 탓이라는 설정, 여성의 행복은 남성에 의지해야 얻을 수 있다는 설득력 없는 이야기 설정들과 지루한 전개를 연이어 보여주면서, 최종회 12.5%(닐슨 기준)로 막을 내려야 했다.

한편, 당시 김윤석은 2006년 KBS 주말 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에서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남편 '강윤호' 역을 맡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제작발표회 당시 "그동안 애써 모았던 주부 팬들의 인기가 깎일 것 같아 겁난다"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아내의 반응을 묻자 "아내도 연기자(방주란)이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볼 것이냐는 점보다, 대본이 괜찮냐는 대화를 주로 나눈다. 대본은 당해 본 사람이 아니면, 모를 정도로 워낙 자세하고 실감 나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하동규'를 미화하지 않고, 가감 없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연기해 욕먹을 각오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불륜남을 연기한 작품은 김윤석이 <미성년>을 연출하는 데 큰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있을 때 잘해!!> 드라마 카피인 '이혼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는 "이혼을 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며, "그래도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의 이혼을 통해 한 인간으로 인생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이야기했다.

영화 <미성년>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윤석 감독은 언론 시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떤 사람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서 코를 골며 자고 있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그 옆에서 가슴에 피멍이 들고 하얗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지언정 회피하거나 숨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려고 애쓴다"라면서, "나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해내는 연기자들(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등)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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