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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가 신인상 받았던 '64.5% 시청률' 레전드 드라마!

[추억의 드라마 알려줌] #025 모래시계 (SBS,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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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1995년 1월 9일부터 2월 16일까지 방영한 24부작 SBS '광복 5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모래시계>는, 지난 2월 20일 개봉한 영화 <사바하>에서 '박목사'를 연기한 이정재가 신인상을 받은 첫 드라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하여 묘사했고, 5.18 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YH 사건 등을 바탕에 깔고 실제의 사건들과 인물들을 잘 조화시켜 우리 근현대사를 극적으로 그려낸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세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박태수'(김정현, 최민수)는 육군사관학교를 지망했으나 아버지의 '좌익 행적'으로 인한 연좌제로 입학 불가 통보를 받고, 암흑가에 발을 들여 '박성범'(이희도)에 눈에 들어 광주를 거점으로 한 폭력조직 '박성범파'의 중간보스가 된 인물이다.

이후 '박태수'는 '이종도'(김정학, 정성모)의 공작으로, 누명을 쓰고 '삼청교육대'로 끌려가게 된다. 다행히 살아 돌아온 '박태수'는 '이종도'가 자신을 '삼청교육대'로 보내고, '박성범'을 감옥에 가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이에 맞서고자 카지노와 슬롯머신 사업에 개입해 큰 손이 된다.

source : 드라마 <모래시계> 표지 및 이하 사진 ⓒ SBS

'강우석'(허정민, 홍경인, 박상원)은 '태수'의 고향 친구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집을 일으키고자 공부를 하면서 검사의 꿈을 키워가고, 한 차례도 수석을 놓쳐보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학력의 소유자다. 남들이 시위하는 동안 홀로 강의실에서 공부하며, 동창생으로부터 공분을 사는 인물이지만, '윤혜린'(고현정)을 만나며 시위에 합류한다.

그러나 중앙정보부에 의해 특전사로 징집되고, 5.18 민주화운동 진압 과정을 목격하며 삶의 회의를 느끼게 된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검사에 올라, 군사정권 당시 혼란스러운 사회를 바로 세우고자 한 인물로 성장하게 된다.

'윤혜린'(고현정)은 대한민국 카지노 재벌이자, 정치권과 유착하며 더 큰 권력을 바라는 인물인 '윤재용'(박근형) 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식 후계자다. 대학 동창인 '강우석'과 만나게 되지만, 그때 '박태수'를 알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윤혜린'은 '강우석'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가슴 한 쪽에 그를 묻어둔다. 아버지 '윤재용' 회장이 정치 핵심부 세력과 손을 잡다 몰락하게 되고, '윤혜린'은 '박태수'와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사업을 경영하게 되다 위기에 처한다. 이처럼 '윤혜린'은 혼란스러운 정치 권력의 싸움에서 피해를 본 인물로 표현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재는 '윤혜린'의 보디가드인 '백재희'를 연기했다. 원래는 '윤재용' 회장과 대립 중인 폭력조직의 건달 중 한 명이었으나, 납치를 당한 '윤혜린'을 구해줬다는 이유로 '윤재용' 회장에게 눈도장을 찍혀 보디가드로 발탁된 것이었다.

돈이나 명예보다는 오로지 '윤혜린'을 가슴 속에 달고 사는 인물로, 뛰어난 검도 실력을 응용해 '윤혜린'의 곁을 지켜내는 인물이 된다. 또한, 이정재의 검도 수련 덕분에, '검도 도장'은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1991년 12월 개국한 SBS가 자리를 잡고자 사활을 걸고 만든 작품답게, 이 드라마는 MBC <여명의 눈동자>(1991~92년)로 50%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준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콤비를 영입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었다.

SBS는 의도적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회 편성을 통해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는데, 덕분에 <모래시계>는 평균 시청률 46%(이하 닐슨 수도권 기준), 마지막 회 6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시청률 덕분에 <모래시계>의 별명은 '귀가시계'가 되기도 했었다.

또한, <모래시계>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최초의 TV 드라마였기 때문에, 광주에 있는 전남도청 앞 금남로 촬영은 필수로 이뤄져야 했었다.

김종학 PD는 "처음 도청 쪽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촬영 예정 시점이 5월이어서, 당시 열기에 가득한 광주 분위기를 우려해 난색을 보여 4번이나 스케줄을 조정한 끝(7월)에 제작을 끝마칠 수 있었다"라며, "광주 시민들은 금남로의 교통을 통제하는 등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음에도 이에 항의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라고 1995년 한겨레와의 인터뷰 당시 밝혔었다.

지금이야 5.18 민주화운동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지만, 사건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시청자들에게는 큰 충격과 같은 장면이었다. 군용헬기가 광주로 출격하는 장면은 당연히 군의 협조를 받을 수 없었기에, 일반 헬기를 촬영해 대체하기도 했다.

게다가 당시 SBS가 전국적으로 방송된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 같다는 예상도 있었으나, 오히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엑스트라로 참여하는 열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모래시계>는 1998년 지역민방들이 신설되면서 1월 14일부터 2월 22일까지 재방영을 통해 '정식'으로 전국 시청자들의 안방극장을 공략했었다.

이러한 <모래시계>의 인기는 시상식으로 이어졌는데, 1995년 SBS 연기대상에서 최민수가 대상을, 박상원이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사회부 기자인 '신영진'을 연기한 이승연이 여자 우수연기상을, 이정재가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제31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 작품상, 연출상(김종학), 남자 최우수연기상(최민수), 극본상(송지나), 남자 신인연기상(이정재)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으며, 송지나 작가는 1996년 제8회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한편, <모래시계>가 인기를 끌었을 당시 이정재는 평발 사유로 '방위병' 근무를 하고 있었다.

당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모래시계> 인기 덕분에 상관과 동료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다"라면서, '윤혜린'에게 쏟는 일방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윤재희'는 처음엔 멋있어 보였지만, 나중에는 너무 불쌍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나 같으면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까놓고 내 감정을 표현해버리고 싶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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