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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 정책을 디스한 애니메이션

조회수 2021. 1. 13. 14: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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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빅풋 주니어2: 패밀리가 떴다> (Bigfoot Family,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빅풋 주니어2: 패밀리가 떴다> ⓒ (주)이수C&E
벨기에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앤웨이브픽처스가 만든 <빅풋 주니어>(2017년)의 적정 관람 연령대는 미취학 아동보다 초등학생에 가까웠다. 단순히 웃고 넘어가기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었다.

<빅풋 주니어>가 인간의 욕망과 가족의 소통에 집중한 것처럼, 속편 <빅풋 주니어2: 패밀리가 떴다> 역시 비슷한 틀로 전개된다. 친절하게도, 초반부 '빅풋'(알렉시스 빅터/임채헌 목소리)의 인터뷰 장면에서는 1편이 어떤 전개로 이뤄졌는지를 깔끔하게 보여준다.

1편을 안 본 관객을 위해서 잠시 소개를 한다면 다음과 같다. '머리칼 난다'(Hair Co) 연구소의 CEO '미스터 월리스'는 '빅풋'과 아들 '아담'을 노린다. 두 사람의 DNA를 통해 첨단 발모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탈모로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게 '꿈'을 판매하고자, 이 연구소는 '불법 동물 실험'과 '임상 실험'을 진행한다. 여기에 '미스터 월리스'의 태도는 '갑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어느 CEO를 본 느낌이었다. 어떠한 목표를 위해서 노동자들은 24시간 철야 근무도 해야 하며, 인턴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며 고문당한다.
한편, '아담'은 아빠가 숲속의 괴생명체인 '빅풋'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모든 일은 '빅풋'과 '아담'의 대화로 이뤄진다. 누구한테도 터놓고 말하지 못한 일들을 '아담'이 '빅풋'에게 말하면서, 고민을 푸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속편은 1편에서 약 2개월 흐른 시점을 바탕으로 한다. '빅풋'은 유명 인사가 되고, 환경 보호 운동에 나선다. 처음에 '아담'(킬리언 트룰리어드/이다은 목소리)은 그런 아빠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평화로운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랐을 뿐. 물론, 아빠를 몰래 돕는 건 전편처럼 여전했다.

알래스카를 파괴하는 석유 회사, '엑스트랙트'의 실체를 찍은 아빠의 유튜브 영상을 좀 더 재밌게 편집해 다시 올리면서, 조회 수가 폭증한 것. 뜻 있는 사람들이 한둘 씩 알래스카로 찾아와 환경 파괴 반대 시위를 벌이는 사이, '엑스트랙트'의 사장 '맨드레이크'(피에르 테시어/김진홍 목소리)는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며 광고한다.

'맨드레이크'의 속내는 따로 있었다. '맨드레이크'는 대대로 석유 사업을 진행했는데, 빨리 석유를 빼내고 싶은 마음에 폭탄 '싹쓸이'를 폭발 시켜 자연을 파괴할 계획을 세운 것.
그리고 '빅풋'의 움직임을 눈치챈 '맨드레이크'는, 광석이 고갈되어 아무도 찾지 않는 유령 마을의 버려진 광산에 '빅풋'을 납치해 가둬버린다. '빅풋'이 실종됐다는 소식에 '아담'과 엄마 '샐리'(마리 체발롯/손선영 목소리), 1편에서도 함께 했던 곰 '윌버'(프레데릭 수트렐/정의한 목소리), 너구리 '트래퍼'(세바스티앙 드주르/이규창 목소리)는 함께 알래스카로 여정에 나선다.

영화는 전편처럼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하는데, 특히 밤하늘을 수놓는 오로라를 비롯해 웅장한 산세의 로키산맥, 만년설에 덮인 빙하 등 시원한 화면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1편처럼 이 작품에서는 가족의 소중함은 물론이고 환경 문제에 돌직구를 던진다. 2017년 파리기후변화 협약(온실가스 배출량 단계적 감축)을 탈퇴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꾸준히 작품의 배경지인 알래스카 북동부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ANWR/레이건 행정부 당시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의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진행하고자 했다.
북극곰, 순록 등이 서식하는 미국 최대 야생보호 구역인 이곳은 약 1,900에이커 규모로 이뤄졌으며, 북미에서 가장 원유 매장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대선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긴급히 ANWR의 공유지 경매를 강행했다.

하지만 상원까지 '블루웨이브'가 되면서, 경매는 초라하게 끝났다.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파괴가 문제가 되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펼치려는 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파리기후변화 협약 재가입을 약속했고, 당연하게도 ANWR의 개발 사업은 동력을 잃어버렸기 때문.

흥미롭게도 이 영화는 서두에 언급했듯이 벨기에 제작사가 만든 작품이고, 지난해 6월 제44회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초청됐었다. 두 EU 국가가 소개한 이 영화는 은근히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를 비꼬았는다. 캐릭터들의 새로움이 전작에 비하면 떨어진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으나, 작품이 준 메시지는 더욱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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