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만 고문 도구로 죽여버리는 살인마, 그 이유는?
조회수 2021. 5. 16. 11:00 수정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스파이럴>
(Spiral, 2021)
스파이럴>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스파이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지"라는 대사로 유명한, '고어 프랜차이즈'의 대명사 <쏘우> 시리즈가 돌아왔다.
물론, '직쏘 사건'은 끝났(?)지만, 그의 모방범으로 보이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한 것.
영화 <스파이럴>은 <쏘우>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외전) 작품이다.
<쏘우> 시리즈가 밀실 공간(물론, 어떤 트랩은 대놓고 대중 앞에서 선보여졌다)에서 단수 혹은 복수의 사람들을 놓고 게임을 벌여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영화로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스파이럴>은 '직쏘 사건' 이후 이를 이용한 자와 경찰의 게임으로 구성되어 참신함을 주기엔 충분하다.(그렇다고 잔인함이 준 건 아니다.)
"게임을 시작하지"라는 대사로 유명한, '고어 프랜차이즈'의 대명사 <쏘우> 시리즈가 돌아왔다.
물론, '직쏘 사건'은 끝났(?)지만, 그의 모방범으로 보이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한 것.
영화 <스파이럴>은 <쏘우>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외전) 작품이다.
<쏘우> 시리즈가 밀실 공간(물론, 어떤 트랩은 대놓고 대중 앞에서 선보여졌다)에서 단수 혹은 복수의 사람들을 놓고 게임을 벌여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영화로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스파이럴>은 '직쏘 사건' 이후 이를 이용한 자와 경찰의 게임으로 구성되어 참신함을 주기엔 충분하다.(그렇다고 잔인함이 준 건 아니다.)
영화는 한 형사가 축제에서 강도를 잡으려고 하던 중 함정에 빠지고, 지하철이 다니는 터널 선로에서 '게임'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철로에 설치된 TV에 모습을 보인 게임 진행자는 "말을 바르게 하지 않는 부패한 경찰은 벌을 받아야한다"라는 의미로, 혀를 잘라서 탈출하거나, 아니면 지하철에 치여 죽을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한다.
그렇게 형사는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해당 사건을 맡은 '지크 뱅크스'(크리스 락)는 신참 형사 '윌리엄 솅크'(맥스 밍겔라)와 함께 교육 차원에서 이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지크'는 모든 형사로부터 존경받는 형사이자, 아버지인 '마커스 뱅크스'(사무엘 L. 잭슨)를 찾아간다.
동료 경찰들의 잇따른 잔인한 죽음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완전히 밝혀지는 순간 '지크' 역시 게임의 대상이 된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스파이럴>은 기존 영화보다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세븐>(1995년)을 연상케 한다.
베테랑 흑인 형사와 신참 백인 형사가 살인 현장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해, 인간의 죄악에 따라 달라지는 살인 방법처럼, <스파이럴>도 부패한 경찰의 형태에 따라 잔인한 고문이 가해지는 신체 부위도 달라진다.
철로에 설치된 TV에 모습을 보인 게임 진행자는 "말을 바르게 하지 않는 부패한 경찰은 벌을 받아야한다"라는 의미로, 혀를 잘라서 탈출하거나, 아니면 지하철에 치여 죽을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한다.
그렇게 형사는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해당 사건을 맡은 '지크 뱅크스'(크리스 락)는 신참 형사 '윌리엄 솅크'(맥스 밍겔라)와 함께 교육 차원에서 이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지크'는 모든 형사로부터 존경받는 형사이자, 아버지인 '마커스 뱅크스'(사무엘 L. 잭슨)를 찾아간다.
동료 경찰들의 잇따른 잔인한 죽음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완전히 밝혀지는 순간 '지크' 역시 게임의 대상이 된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스파이럴>은 기존 영화보다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세븐>(1995년)을 연상케 한다.
베테랑 흑인 형사와 신참 백인 형사가 살인 현장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해, 인간의 죄악에 따라 달라지는 살인 방법처럼, <스파이럴>도 부패한 경찰의 형태에 따라 잔인한 고문이 가해지는 신체 부위도 달라진다.
<스파이럴>에서 범인은 돼지 가면을 쓰고 등장하거나, 죽은 돼지를 현장에 놓거나, 혹은 정육점을 사용한다.
돼지는 보통 식욕과 게으름의 상징으로 나태함과 타락을 의미하는데, <세븐>에서도 한 비만 남성이 억지로 음식을 섭취해 죽은 채로 발견된다.
연출을 맡은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도 <세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범인이 왜 '비리 경찰'들만 연쇄로 죽였는가이며, '지크'를 마지막 게임의 대상으로 선택했는가다.
'지크'는 과거 정의를 위해 부패 경찰인 파트너를 찔렀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밀고자, '쥐새끼'가 된다.
'지크'의 책상에 놓인 '쥐덫'은 이를 상징한다.
그러니 '지크'에겐 아버지를 비롯한 경찰, 혹은 세상에 대한 증오가 남겨질 수밖에 없었던 것.
'지크'는 영화 초반부 '자의반 타의반'으로 마약 수사를 위해 '언더커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고립된 생활로 인해 '지크'는 아내와도 이혼한 상황이다.(초반부 잔인한 트랩이 지나간 후, 잠깐 영화가 숨 고르기에 나서는 이유로, 영화는 '지크'의 과거사에 잠시 집중한다)
한편, 범인은 부패한 경찰로 인해 가족도 잃어버렸고, 복수심에 가득 찬 나머지 이런 연쇄살인을 기획했던 것('직쏘'가 머물던 세계관이니, 충분히 그 사건을 공부했을 터).
범인은 이런 부패한 경찰을 함께 제거하자고 '지크'에게 제안한다.
돼지는 보통 식욕과 게으름의 상징으로 나태함과 타락을 의미하는데, <세븐>에서도 한 비만 남성이 억지로 음식을 섭취해 죽은 채로 발견된다.
연출을 맡은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도 <세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범인이 왜 '비리 경찰'들만 연쇄로 죽였는가이며, '지크'를 마지막 게임의 대상으로 선택했는가다.
'지크'는 과거 정의를 위해 부패 경찰인 파트너를 찔렀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밀고자, '쥐새끼'가 된다.
'지크'의 책상에 놓인 '쥐덫'은 이를 상징한다.
그러니 '지크'에겐 아버지를 비롯한 경찰, 혹은 세상에 대한 증오가 남겨질 수밖에 없었던 것.
'지크'는 영화 초반부 '자의반 타의반'으로 마약 수사를 위해 '언더커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고립된 생활로 인해 '지크'는 아내와도 이혼한 상황이다.(초반부 잔인한 트랩이 지나간 후, 잠깐 영화가 숨 고르기에 나서는 이유로, 영화는 '지크'의 과거사에 잠시 집중한다)
한편, 범인은 부패한 경찰로 인해 가족도 잃어버렸고, 복수심에 가득 찬 나머지 이런 연쇄살인을 기획했던 것('직쏘'가 머물던 세계관이니, 충분히 그 사건을 공부했을 터).
범인은 이런 부패한 경찰을 함께 제거하자고 '지크'에게 제안한다.
아무리 '지크'가 자기 방법대로 살고 있다고 해도, 최소한 경찰의 '직업윤리'는 있다고 믿었기 때문.
그러면서도 아직 '지크'에게 '적폐 청산' 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고 강조하며, 마지막 게임을 시작한다.
이 마지막 게임에서 '지크'는 복수를 위한 복수는 결국 남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다짐한 정의의 방향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그래서 <스파이럴>의 주제는 단순한 살인 게임이라기보다는, "사적 복수를 정의로 볼 수 있는가?"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곱씹기도 전에 막을 내리는데, 일부 관객에 따라 "뭔가 아쉽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겠다.
그래도 <쏘우>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반가울 오마주를 몇몇 찾을 수 있다.
1편에서 등장한 '발목 수갑 장면'(2004년)을 오마주한 '손목 수갑 장면'도 있겠고, 몇몇 트랩은 이미 기존 작품에서 나온 것을 응용한 형태로 꾸며졌다.
그런데도 미국 등급위원회로부터 'R 등급' 보다 한 단계 높은 'NC-17 등급' 판정을 피하기 위해서인지(<쏘우> 2~4편을 연출한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R등급을 정말 받기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고어 장면이 '생각보다 많이' 잘려 나갔다.
그래서 관객에 따라 이른바 '깜놀' 장면인 '점프 스케어'가 더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2021/05/13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그러면서도 아직 '지크'에게 '적폐 청산' 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고 강조하며, 마지막 게임을 시작한다.
이 마지막 게임에서 '지크'는 복수를 위한 복수는 결국 남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다짐한 정의의 방향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그래서 <스파이럴>의 주제는 단순한 살인 게임이라기보다는, "사적 복수를 정의로 볼 수 있는가?"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곱씹기도 전에 막을 내리는데, 일부 관객에 따라 "뭔가 아쉽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겠다.
그래도 <쏘우>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반가울 오마주를 몇몇 찾을 수 있다.
1편에서 등장한 '발목 수갑 장면'(2004년)을 오마주한 '손목 수갑 장면'도 있겠고, 몇몇 트랩은 이미 기존 작품에서 나온 것을 응용한 형태로 꾸며졌다.
그런데도 미국 등급위원회로부터 'R 등급' 보다 한 단계 높은 'NC-17 등급' 판정을 피하기 위해서인지(<쏘우> 2~4편을 연출한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R등급을 정말 받기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고어 장면이 '생각보다 많이' 잘려 나갔다.
그래서 관객에 따라 이른바 '깜놀' 장면인 '점프 스케어'가 더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2021/05/13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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