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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로 탈바꿈한 일본 명작, 어떻게 달랐나?

조회수 2021. 4. 3.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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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주)팝엔터테인먼트
'조제'(키요하라 카야 목소리)는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며 한 평 방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상상해 왔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할머니와 산책하던 중 '조제'는 사고를 당하기 직전에서, '츠네오'(나카가와 타이시 목소리)로부터 구해진다.

해양생물학을 전공 중이며, 멕시코로 유학 가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에 매진하던 '츠네오'는 새로운 아르바이트로 '조제'의 관리인이 된다.

'츠네오'는 답답한 방 안에만 갇혀 그림 그리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었던 '조제'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오사카 곳곳을 경험 시켜 특별한 의미를 쌓아 나가게 하면서, '조제'의 꿈을 응원한다.

'조제'는 상상만으로도 무서웠던 호랑이를 만나고, 미지의 바다를 경험하며 마음속 두려움을 하나씩 깨어 나간다.

하지만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조제'는 실의에 잠기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조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하던 '츠네오'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단편 소설은 영상화로 옮기기에 좋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겉으로만 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성장 서사나, 이완의 존재에 대한 고찰을 잘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
그래서 2003년에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2020년엔 김종관 감독이 한국판 리메이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번에 개봉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향 중 하나로, 훌륭한 원작 로맨스 영화를 재탄생한 것이 있다(이 역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경우가 많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TV 영화를 바탕으로 한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2017년), 스미노 요루의 원작 소설과 영화를 바탕으로 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8년) 등이 그 주인공.

두 작품은 실사 영화의 존재로 인해 부담감을 받은 상태에서 탄생했다.

덕분에 두 작품은 관객에 따라 호불호를 갈리게 했는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작품이 주는 함의 때문에 더욱 부담감이 컸을 터.

영화를 연출한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실사 영화의 리메이크가 아닌, 원작 소설의 리부트"라고 정체성을 밝혔다.

원작 영화도 17년 가까이 흐른 만큼, MZ 세대가 중심으로 성장한 현재 청년 세대의 트렌드에 맞춰야 했었다.

결국, 애니메이션 영화는 '조제'와 '츠네오'의 로맨스, 그리고 그들이 직면한 꿈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졌다.
작품이 주는 무게감도 한결 가벼워졌다. 처음부터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원작(한국 리메이크도 마찬가지)과 달리, 애니메이션은 순정만화의 감성을 담겠다고 천명하는 오프닝을 보여준다.

열린 결말처럼 끝나는 원작과 달리, 애니메이션의 결말은 닫혀있다(쿠키 영상은 결말을 보충한다).

물 밖에선 이내 세상을 다해버리는 '물고기' 같던 존재였던 '조제'가 '호랑이'를 만나면서 자신이 마주하는 다른 세상을 향한다는 원작 영화와 달리, 애니메이션은 '쿠미코'가 원했던 자신의 모습인 '조제'가 두려워하던 세상이 '호랑이'로, '조제'가 품은 이상이 '물고기들'로 표현됐다.

결과적으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애니메이션 버전은 철저히 대중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이즈카 하루코 작화 감독의 아름다운 파스텔톤 화면은 모노톤의 영화와는 다른 맛을 줬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기에서 오사카의 다양한 풍광(헵파이브 대관람차, 도톤보리강, 텐노지 동물원, 가이유칸 수족관 등)이 주는 설렘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전체 관람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원작에서 볼 수 있는 성적 묘사나, 일명 '서비스신'이라 불리는 장면도 없다는 것도 색다른 관람 포인트가 됐다.

2021/04/01 CGV 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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