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 원 넘게 훔친 은행털이범, 자수 결심한 사연

조회수 2021. 2. 16.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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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어니스트 씨프> (Honest Thief,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어니스트 씨프>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7개 주에서 12개의 은행을 털면서, 약 900만 달러(약 99억 원)를 챙긴 희대의 폭파 전문 은행털이범 '톰 돌런'(리암 니슨)은, 훔친 돈을 보관할 '개인 창고'에서 일하는 '애니 윌킨스'(케이트 월쉬)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이를 위해 '톰'은 훔친 돈을 넘기는 조건으로, FBI에 감형을 요구한다.

FBI 요원 '새뮤얼 베이커'(로버트 패트릭(<터미네이터 2>(1991년)에서 'T-1000'을 맡은 그 배우다))는 터무니없는 장난 전화라 여기며, 사건을 후임 '존 니벤스'(제이 코트니), '라몬 홀'(안소니 라모스)에게 맡긴다. 두 요원도 말도 안 되는 장난이라 여겼으나, 현장에서 '톰'이 그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당황한다.

'니벤스'는 돈에 눈이 멀어, '톰'의 돈을 가로채고, '홀'도 한배를 탔으니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돈을 안전한 곳에 숨긴 후, '톰'을 죽여 범죄 증거를 없애려 하는 상황에 '베이커'가 나타나자, '니벤스'는 그를 죽이고 '톰'에게 누명을 씌운다.

사건 장소를 도망친 '톰'은 순식간에 FBI 살인범이자 은행털이범이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애니'가 그 현장에 나타나 '톰'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한편, 믿고 의지하는 파트너 '베이커'를 잃은 '숀 마이어스'(제프리 도노반)는 '톰'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니벤스'와 '홀'과 함께 추적을 진행한다.
하지만 포위망을 좁혀가면서, 감춰진 진실을 맞이한 '마이어스'는 '톰'에 대한 약간의 믿음을 얻는다. '홀' 역시 '니벤스'의 선을 넘는 행위를 '직업윤리'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고, 결단을 내린다. 영화 <어니스트 씨프>는 '코로나19'로 마땅한 상영작이 없던 할리우드 극장가에 깜짝 등장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당연하게도, 이 작품이 주목받은 이유는 리암 니슨 때문. <테이큰> 시리즈 이후, 리암 니슨의 출연작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테이큰> 출연 전과 비교해 그의 출연작 포스터에 '총을 들고 있는' 작품이 많아진 것.

그래서 과거 <쉰들러 리스트>(1993년)나, <러브 액츄얼리>(2003년) 같은 그의 출연 작품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있다. 심지어 액션을 보여줄 거면,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한 '콰이곤 진'의 프리퀄을 다뤄달라는 이야기도 있다. 왜 이런 말이 나오냐면, 총을 든 자세가 유사한 포스터만큼이나, 그가 출연한 작품이 신선함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70대를 앞둔 그가 아직도 이런 액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에는 늘 경의를 표하나, 그만큼 할리우드에서 현재 그를 소모하는 방식에 대해선 아쉬움이 많다. 일례로, <어니스트 씨프>에서 리암 리슨이 연기한 '톰'이 은행을 턴 배경은 설득력부터 떨어진다.
'톰'은 해병대에서 폭파 전문가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았던 그가 갑자기 은행을 턴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갑자기 해고당하고, 회사 대표가 그의 퇴직금을 횡령했던 것. '톰'의 아버지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세상을 떠난다.

이에 화가 난 '톰'은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 은행을 털어, 아버지의 퇴직금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털었다. 여기서 복수가 끝났으면 일말의 이해라도 했을 텐데, '톰'은 '재미'로 여러 은행을 털기에 이른다. 그런 가운데, 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를 위해 자수를 결정한다. 훔친 돈을 다 돌려줘도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은 덤.

심지어 '톰'은 '애니'에게 자신이 했던 일을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말해준다. '애니'는 당연히 '톰'의 범죄 사실을 알았다면 선뜻 연애할 생각이 없었을 터. '애니'는 그동안의 정 때문인지, 앞서 언급한 '톰'의 자초지종을 듣고는 '톰'을 이해하고는 넘어간다. '애니'는 넘어간다고 치지만, 보는 관객에 따라 해당 장면은 납득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톰'은 자신의 죄를 계속해서 인정하고, 동시에 자신이 훔친 돈으로 인해 FBI 내부에서 일어난 부정을 적발하기 위해 매우 '정직한 모습'을 취한다. 하지만 빌런 캐릭터들이 너무나 '둔하고', 예상 가능한 범위에 움직이는 덕에 재미는 떨어졌다.
그렇다면, 액션의 수위는 어떨까? 기시감 있는 이야기가 반복되더라도, '액션' 연출이라도 좋으면 괜찮은 '팝콘 영화(물론 지금은 먹을 수 없지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작품보다 리암 니슨이 <어니스트 씨프>에서 직접 몸을 쓰는 액션 내용은 꽤 줄어들었다.

<테이큰> 시리즈에서 볼법한 현란한 화면 편집과 총질을 떠올려 볼 때, <어니스트 씨프>는 '톰'의 캐릭터처럼 '착한 액션'에 가까웠다. 은행털이범의 이야기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혈혈단신으로 '톰'이 은행을 터는 장면은, 회상할 때 나오는 몇 커트만 등장하며 아쉬움까지 줬다.

리암 니슨은 "작품을 연출한 마크 윌리엄스 감독은 화려한 기법보다 이야기의 맥락과 전개를 중심으로 현장을 충실히 이끌어갔다"라고 밝혔지만, 리암 니슨의 팬들에게 <어니스트 씨프>는 그저 FBI 요원 '숀'이 데리고 다니는 귀여운 강아지만 기억날 영화로 남을 것 같다.

2021/02/06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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