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파티 핵인싸 되고 싶어? 아싸 범생이들의 유쾌한 모험담

조회수 2021. 2. 3.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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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북스마트> (Booksmart,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북스마트> ⓒ 콘텐츠판다
'에이미'(케이틀린 디버)는 책에서 배운 대로 세상을 살아가던 범생이로, 콜롬비아대에 합격했으나, 입학을 1년 미루고 아프리카 여성들을 돕기 위한 봉사를 떠나려 한다.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며 커밍아웃까지 했지만, 정작 짝사랑 상대 '라이언'(빅토리아 루에스) 앞에선 용기가 없다.

'에이미'의 단짝인 '몰리'(비니 펠드스타인)는 '에이미'와 함께 아이비리그만을 바라보고 살아왔으며, 살면서 해 본 일탈은 대학 도서관 출입을 위한 학생증 위조가 전부였다. 그래서 예일대에 합격한 자신과 '에이미'만이 이 고등학교의 유일한 승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졸업식 하루 전 그런 생각은 깨지고 만다.

실컷 노는 줄만 알았던 학교 애들의 명문대 합격 소식에 충격을 받고 만 것.(심지어 다른 한 명은 구글 인턴으로 취업이 결정된 상황이다) 자신이 죽어라 공부만 했던 시간에 공부와 파티를 둘 다 즐긴 애들을 보며, '몰리'는 승부욕이 발동해 '에이미'와 같이 부회장 '닉'(메이슨 구딩)이 여는 졸업 파티에 가기로 결심한다.

하루 정도의 일탈은 괜찮을 거라는 생각은 덤. 그런 일념으로 집을 빠져나왔지만, '닉'의 파티로 향하는 길은 험난했다. 아무도 '아싸'인 두 사람에게 파티가 열리는 장소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
<북스마트>는 드라마 <하우스> 시리즈에서 레지던트 '써틴' 역할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첫 장편 연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북스마트>는 지난해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코미디 영화상 후보 등 유수 시상식의 후보 및 수상을 기록했다.

특히 '몰리'를 연기한 비니 펠드스타인(친오빠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자인 배우, 조나 힐이다)은 생애 첫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에선 훌륭한 연기를 펼친 배우들에게 주는 버추오소스상을 받았다.

<북스마트>가 인상적인 이유는 그동안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처럼, 주요 청춘물들의 설정이 남성 중심적으로 이뤄졌고, 그러다 보니 그런 작품에서 등장한 여성 캐릭터들이 상대적으로 휘둘리거나, 동화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것을 '보완'했다는 점이다.

미국 특유의 '화장실 유머'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단짝 친구와의 다툼이나 성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을 짜임새 있게 다뤄내면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올리비아 와일드 감독은 "이 영화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나의 찬가"라면서, "요즘 10대들은 그들의 행동과 목소리가 지니는 중요성을 정확히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북스마트>의 주인공들과 이를 관람할 주요 관객층이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MZ세대. MZ세대가 주로 기업과 수평적인 관계를 선호하거나, 기업이 지닌 사회적 책임까지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예를 들어, '블랙 라이브스 매터', '마이 바디 마이 초이스' 등 '에이미'의 집에 있는 각종 문구들은 MZ세대가 현재 기업을 포함해 우리 사회에 바라는 변화를 내세우는 표현이기도 하다. 또한, 올리비아 와일드 감독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자신 안의 복잡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올리비아 와일드 감독은 <비버리 힐스 캅>(1984년), <리썰 웨폰>(1987년), <트레이닝 데이>(2001년)과 같은 경찰 영화를 참고하며 작업했다고 전했다. 그말인즉 전형적인 버디 무비의 틀을 따라갔다는 뜻도 될 수 있으나, 정도를 지킨 영화의 완성도 만큼은 보증한다는 뜻도 될 수 있겠다.

케이틀린 디버와 비니 펠드스타인이라는 두 배우의 케미도 작품의 재미를 채워졌다. 여담으로, 감독은 두 배우에게 10주 간의 합숙을 요청했으며(두 배우는 LA에서 함께 살았다), 시나리오도 요즘 10대들이 쓰는 언어들로 전면 수정해 배우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로 다시 고칠 것을 제안했다.

2021/01/31 롯데시네마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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