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메뉴 바로가기

댓글 서비스 미제공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알려줌 ALZi Media

시대를 앞서간 과학자처럼, 시대를 앞서간 영화였나?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테슬라> (Tesla, 2020)

10,738 읽음
댓글 서비스 미제공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네가 참아
글 : 양미르 에디터

관객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CGV 에그 지수, 미국의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가 모두 좋지 않다. 이와 반대로, 평론가들의 평점은 '높진 않지만' 관객들의 반응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천연 에너지, 전기 자동차 회사로 유명한 '테슬라'의 어원,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테슬라> 이야기다.

평범한 전기 영화일 줄 알았던 이 영화는 한 5분 정도 지나서일까? '니콜라 테슬라'(에단 호크)와 '토마스 에디슨'(카일 맥라클란)이 갑자기 '미국식 유머'를 한답시고 콘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장난을 치더니, 다음엔 출연 배우가 19세기 말 복장을 하고선 직접 구글 검색 화면을 보여주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인다.

'토머스 에디슨'에 대한 사진 자료는 엄청나게 많은데, '니콜라 테슬라'의 자료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갑자기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처럼 실사 화면에서 '테슬라'의 출생 서사를 보여준다.

심지어 후반부에 가서는 '니콜라 테슬라'가 갑자기 그 시대엔 없는 마이크를 잡더니, 티어스 포 피어스의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를 부른다(묘하게 가사 자체는 극 중 '테슬라'의 상황과 유사하다). 영화 전체가 기승전결의 서사를 갖추기보다는, '의식의 흐름'처럼 이어지다 보니, 이를 견디지 못하는 관객은 자리를 빠져나왔다고 증언(?)을 하기도 했다.

출처영화 <테슬라>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아무래도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이라면 지난해 개봉한 '토마스 에디슨'(베네딕터 컴버배치)과 '조지 웨스팅하우스'(마이클 섀넌)의 '전기 전쟁'을 다룬 <커런트 워>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수박 겉핥기'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최소한 이 작품은 기승전결의 이야기로 구성이 됐었기 때문.

당연히 관객들은 <테슬라>의 시놉시스처럼, '테슬라'가 '에디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빛을 이용해 에너지 정보를 전 세계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자본가 'J. P. 모건'(도니 케샤워즈)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릴 줄 알았을 것이다.(과정이 담겨있긴 하다)

심지어 '테슬라'를 연기한 에단 호크가 누구겠는가? <트레이닝 데이>(2001년), <보이후드>(2014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비포 선셋>(2004년), <비포 미드나잇>(2013년)으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배우 줄리 델피와 함께 각색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할리우드 대표 배우 아니겠는가.

연구 과정에서 나오는 '테슬라'의 내면 심리를 탁월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생각보다는 일관적인 모습의 연기를 펼친 것에 실망했을 수도 있겠다. 물론, 이 역시 감독의 전체적인 연출 의도에 따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런 익숙하지 않은 연출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잠깐, 감독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은 주로 다큐멘터리 영화나, 인간의 본성, 욕망, 또는 '의식'에 대해 탐구하는 극영화를 만들어왔다.

대표적인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동명 고전을 모티브로 만든 <햄릿 2000>(2000년)으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에단 호크는 '햄릿'을 연기하며 호평받았다.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은 유년 시절부터 '테슬라'의 팬이라고 밝혔는데, 이른바 '매드 사이언티스트'라고 오명을 받았던 그의 실험 정신을 잇기 위해 이런 실험적인 연출을 택하진 않았을까?

이 실험은 영화보단 '공연 무대'에 어울린 것이었다. 배우가 '제4의 벽'인 객석을 향해 갑작스럽게 내레이션을 하거나, 노래를 불러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며, 무대 공간의 제한이나, 사용할 수 있는 소품의 제한으로 인해 영화보다 여유 있게 시공간을 변환하기 때문.

티가 나는 '크로마키'의 사용으로 인해, 다소 어색한 '재현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짙지만, 현장 체험을 중시하는 공연 예술을 제대로 현장에서 느낄 수 없는 '언택트 시기'에서 이 영화는 일종의 기묘한 경험이었다. 혹여나, 시대를 앞서간 '테슬라'처럼, 이 영화도 혹시 앞으로의 영화 산업에 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까?

한편, 이 작품은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알프레드 P. 슬로안 상을 받았다. 전설적인 GE의 CEO인 '알프레드 P. 슬로안 재단'이 주는 상으로, 오로지 전자 기기의 화면으로만 이야기를 풀어갔던 존 조 주연의 스릴러 영화 <서치>(2018년)처럼, 과학자, 기술자, 수학자를 주인공으로 하거나, 과학 또는 기술 관련 주제나 표현을 보여준 작품이 수상 대상이다.

2020/11/03 CGV 목동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