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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의 일품 연기, 이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디바> (Diva,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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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승코리아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디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다이빙'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 <디바>는 신민아로 시작해, 신민아로 기억될 영화로 남을 것이다. 그동안 러블리한 캐릭터를 주로 펼쳐왔던 신민아가 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묵묵히 연기했다는 게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

몇 달씩의 훈련을 통해 고소공포증을 극복했고, 약 5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입수 과정' 후 얼굴이 부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촬영에 매진한 신민아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굳이 다이빙을 많이 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영'이라는 내면에 욕망과 광기를 지닌 캐릭터에도, 신민아는 딱 맞는 일품 연기를 펼쳤다.

다이빙 세계 랭킹 1위(실제로 다이빙 종목은 중국이 절대 우위를 자랑하며, 최근 올림픽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있다)를 기록 중인 '이영'은 출중한 외모로 인해 'CF 스타'이기도 한 다이빙계의 '디바'.

출처영화 <디바>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한편, '이영'의 절친인 '수진'(이유영)은 늘 '이영'의 그늘에 머무르고 있는 선수로, 좀처럼 따라주지 않는 실력에 자괴감을 느낀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이영'의 다정한 위로는 '수진'에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영'은 '수진'이 계속해서 다이빙을 할 수 있도록, 개인 종목 외에 같이할 수 있는 '싱크로나이즈' 종목 출전을 결심한다.

연습 후 함께 귀가하던 '이영'과 '수진'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깨어난 '이영'의 기억은 무언가 지워져 있었고, '수진'은 실종됐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퇴원해, 연습에 집중하려는 '이영'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섬광처럼 그날의 기억이 스쳐 지나가고, '수진'의 목소리 등이 들리던 것.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던 '이영'은 조금씩 광기에 찬다. 어린 후배 선수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조차 거센 불안감을 표출할 정도로.

<디바>는 관객에게 여러모로 호불호를 남긴 영화였다. '이영'을 연기한 신민아의 섬뜩한 모습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됐으나, 그 화법까지 관객이 고스란히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

잠시 제작진의 기획 의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슬예 감독은 "최고가 되기 위해 추락해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했다"라면서, "단순히 영화의 소재가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 심리이자, 넓게는 영화의 전체 스토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제목 '디바'도 이중적인 언어가 담겨 있는데, 이탈리아어로 '여신'이라는 뜻이 있지만, 이란에서는 전설 속의 괴물, 악귀라는 뜻도 있다는 것. 조슬예 감독이 평소 친분이 있는 박찬욱 감독에게 시나리오 리뷰를 부탁한 후,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이 제목을 제안했다고.

자연스럽게 <디바>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 <블랙 스완>(2010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발레리나 '니나'(나탈리 포트만)의 완벽을 향한 욕망이 '파멸'로 흐른다는 내용이나, 경쟁자인 '릴리'(밀라 쿠니스)의 등장으로 인해 사건이 전개된다는 것이 유사했다.

물론, <블랙 스완>도 단순한 이분법적인 구조의 영화이며, 뻔한 클리셰처럼 보이는 '예술가의 광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호평과 혹평이 동시에 쏟아진 작품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겠다. 그런데도 <블랙 스완>과 <디바>의 차이가 있다면, 최소한 뒷심이 떨어지는 전개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착실하게 서스펜스를 쌓아가고, 흥미로운 미장센을 통해 영화의 주제를 일치하고자 노력한다. 평소엔 보기 힘든 다이빙 장면을 다양한 각도로 촬영해, 스포츠 자체의 생동감을 담아낸 한국영화계 1세대 여성 촬영감독인 김선령 촬영감독의 힘이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이빙에서도 처음 입수 자세가 좋아도, 물이 많이 튀기는 상태에서 입수하면 점수가 떨어지듯이, 중·후반으로 진입하면서 '현실과 환상'의 변화를 반복해서 보여줘 다소 아쉬운 전개를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클라이맥스 장면은 맥이 빠지기까지 했다. 자신의 광기를 알아차리는 과정이 작품의 주요 주제였지만, 마무리 때문에 작품의 진정한 주제가 '약물 복용'이 얼마나 스포츠 선수의 '멘탈'을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는지, 실험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지난해 늦봄, 영화가 촬영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이 '서브 주제'는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오히려 작품의 진정한 주제처럼 보였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이후,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서려는 '이영'의 모습이 등장하기 때문. 만약, 정상적으로 개봉을 했다면 '도쿄올림픽 직전' 시기에 선보였을 테니,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훌륭한 '도핑 방지 교육' 영화가 됐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제작사 '영화사 올'의 김윤미 대표는 "혼자 살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에, 어떤 분야든 순위가 매겨지고, 같은 분야에서 너도 잘되고, 나도 잘되었으면 바라지만, 결국 한 사람만이 최고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서로가 가진 욕망이 과연 어떤 의미로 서로에게 다가가는가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운동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도 더욱 중요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이 작품이 훌륭한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영화도, 올림픽도 사람들과 만날 기회를 잠시 미뤄야 했다.

영화는 9월에라도 개봉했지만, '도쿄올림픽'은 2021년에 과연 정상적으로 열릴지에 대한 '물음표'부터 생각나는 요즈음. 묵묵히 올림픽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2020/09/27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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