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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수트 벗고, 뉴욕 경찰 된 남자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21 Bridge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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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
글 : 양미르 에디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역시 최초로 3개 부문에서 수상한 <블랙 팬서>(2018년)의 주인공, 채드윅 보스만이 다른 영화로 등장했다. 사실 그는 역사에서 상징적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캐릭터를 많이 맡았던 배우다.

<42>(2013년)로 최초의 메이저리그 출신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맡았으며, <제임스 브라운>(2014년)에선 소울 음악의 대부로 알려진 흑인 뮤지션 '제임스 브라운'을, <마셜>(2017년)로 미국 최초의 흑인 미국 연방 대법관이었던 '서굿 마셜'을 연기했다. 그런 자부심은 당연히 'MCU' 최초의 흑인 히어로 타이틀 영화인 <블랙 팬서>로 이어졌었다.

채드윅 보스만의 신작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은 그에게 '블랙 팬서'라는 날개를 달아준 안소니 루소, 조 루소 형제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이다. 흔히 포스터에서 제작자가 감독보다 이름이 더 알려져서 'ㅇㅇㅇ 제작'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연히 제작과 연출은 크게 다른 포지션에 있는 분야다.

제작자가 연출자에 대한 통제력이, 그 이름 값만큼 더 강해서 나온 경우일 수도 있기 때문. 이 작품에서는 <왕좌의 게임> 시즌1(2011년)의 초반 3개 에피소드를 연출하는 등 주로 TV 시리즈의 몇몇 에피소드들을 담당하던 브라이언 커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출처영화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표지 및 이하 사진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는 순직한 아버지를 따라서 경찰이 된 '데이비스'(채드윅 보스만)의 과거와 현재를 연이어 보여준다. 장성한 '데이비스'는 범죄자들, 특히 경찰을 위협한 이들에겐 자비 없이 총을 '겨누던' 인물이 됐는데, 이는 아버지 역시 그런 이유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악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라는 신념을 은연중 드러낸 '데이비스'의 장례식 장면이 고스란히 이어진 것. 오직 진실과 정의만이 중요하다 여기는데, 여기까지만 보면 '와칸다'의 영웅 '블랙 팬서'의 이야기와 크게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한편, 특수 부대에서 오랜 기간 훈련을 받았으나, 전쟁 중 동료를 잃으며, 군인이 아닌 범죄자의 길을 걷게 된 '레이'(테일러 키취)는 함께 복무한 전우의 동생 '마이클'(스테판 제임스)과 마약 운반 범죄를 의뢰받아 진행하던 중 생각보다 많은 양의 마약을 발견하며, 놀라움에 마약들을 더 많이 챙겨 가려 한다.

하지만 이내 순찰 중인 경찰을 만나게 되고, '레이'와 '마이클'은 경찰 8명을 사살하고 달아난다. '데이비스'는 내사 중임에도 갑작스레 사건을 맡고, 경찰들이 희생당한 '85관할'의 반장, '맥케나'(J.K. 시몬스)는 파트너로 딸을 홀로 키우는 '번스'(시에나 밀러)를 수사 파트너로 소개해준다.

의외로 이른 시간에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고, 수사팀은 FBI와 공조해 뉴욕 맨해튼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새벽까지 봉쇄하기로 한다. (영화의 원제가 <21 브릿지>인 이유로, 맨해튼 섬 외부와 연결되는 다리의 수는 21개라 한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데이비스'는 무언가 사건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데이비스'는 '번스'와 대화를 하던 중 자신은 "먼저 범죄자를 쏜 적이 없다"라고 경찰 내부에서 흉흉하던 "'캅 킬러'를 죽이는 킬러" 소문에 항변한다. 그리고 '데이비스'는 범죄자 '레이'와 '마이클'을 만났을 때, 자신의 발언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행동한다.

잠시 '마이클'의 사연으로 돌아가서, 그는 형처럼 군인의 길을 걷고자 했으나, 명령 불복종이라는 이유로 불명예 제대하고 만다. 그는 범죄자의 길로 빠졌지만, '레이'와 달리 경찰과 민간인을 '죽이면' 안 된다는 것은 잘 인지하고 있었고, '마이클'과 '데이비스'는 묘한 대화를 진행한다.

이어진 두 사람의 '지하철 장면'에서는 기분 탓으로, <블랙 팬서>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에릭 킬몽거'를 맡았던 마이클 B. 조던의 전작,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2013년)가 연상됐다. 이 영화는 2009년 백인 경찰에게 과잉진압되어 사살된 비무장 청년 '오스카 그랜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마이클'은 '데이비스'에게 "총을 쏘기 전에, '경고'부터 먼저 진행한 경찰은 당신이 처음"이라고 말한다. 이 장면부터 영화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흘러간다. 단순히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라는 이분법적인 요소로 이 영화를 바라볼 수 없게 만들어주는 것.

이는 루소 형제가 연출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년)에서 잘 드러났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아쉽게도 이 지점부터 영화는 클리셰에 가까운 결말로 진행되지만, 적어도 팝콘 무비로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전개로 흘러간다. 이는 채드윅 보스만과 J.K. 시몬스 등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20/01/11 롯데시네마 신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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