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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년 배우'는 이제 진정한 왕이 됐다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더 킹: 헨리 5세> (The King,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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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 응원단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더 킹: 헨리 5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대 3번째 어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자(만 22세 27일)'라는 타이틀이 있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설명할 때, 그러니까 그의 필모그래피를 소개할 때면 항상 붙는 수식어가 있었다.

'미소년'. <인터스텔라>(2014년)에서는 '쿠퍼'(매튜 맥커너히)의 아들 '톰'으로, <미스 스티븐스>(2016년)에서는 연극 대회에 참가한 요주의 학생 '빌리'로, 첫 시대극인 <몬태나>(2017년)에서는 어린 훈련병 '필립 드잘린'으로,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작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년)에서는 사랑에 빠져 아픔과 성숙함을 배우게 되는 17세 소년 '엘리오'로 등장해 노련하고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었다.

언급은 안 했지만, 직접 오디션을 보러 갔던 <레이디 버드>(2017년)나, 10대 청춘들의 뜨거웠던 여름을 보여줬던 <핫 썸머 나이츠>(2017년), 약물 중독 상태에 빠진 모범생을 보여준 <뷰티풀 보이>(2018년) 역시 한결같이 그를 소개할 때는 '미소년'이라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넷플릭스 제작 영화 <더 킹: 헨리 5세>는 그야말로 '성인식'과 같은 작품이 됐다.

이미 케네스 브래너가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최대한 그대로 해석해, 직접 연출과 출연을 겸했던 영화, <헨리 5세>(1989년)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교의 대상이 될 순 있겠지만, 그래도 티모시 샬라메는 자신의 몫을 단단히 해냈다.

프랑스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린 것은 기본이며, 이제 소년 캐릭터와는 거리감을 두겠다는 선언처럼 구사됐기 때문이었다.

티모시 샬라메가 맡은 '할'은 왕위 계승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무를 거부하고는 멘토이면서 친구인 한물간 기사 '존 폴스타프'(조엘 에저튼)와 함께 이름조차 가난한 동네인 '이스트칩(Eastcheap)'에서 살아간다.

한편, 아버지 '헨리 4세'(벤 멘델슨)이 위독한 상태가 되면서, 갑작스럽게 '이스트칩'에서 왕궁으로 돌아온 '할'은, 왕위에 올라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봐온 전쟁의 잔혹함 때문에, '평화'가 우선이라는 기조를 세우게 된다. 프랑스 왕세자 '도팽'(로버트 패틴슨)이 보낸 축하 선물 '공'(축하 선물이라기보다는 공을 가지고 노는 '애'라는 비꼼이 가득한 것이었다)을 보면서도 큰 대응을 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할'을 제거하려는 프랑스 암살자가 등장하면서, '할'은 프랑스를 공격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전투 과정에서 나오는 잔혹한 선택지를 보며, '할'은 점점 자신이 지녔던 이상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신한다.

결국, 그렇게 '할'에서 '헨리 5세'가 되는 과정이 <더 킹: 헨리 5세>의 핵심적인 줄거리이며, 그 클라이맥스는 최대한 현실적으로 재현한 '아쟁쿠르 전투'(1415년) 장면에 있었다. 계속되는 클로즈업과 롱테이크 장면들은 직접 그 전투 장면에 있는 것처럼 관객(시청자)을 인도한다. 비처럼 내리는 화살과 함께 진흙탕에서 펼치는 살육전은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아쟁쿠르 전투'의 승리에 취한 '헨리 5세'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 '헨리 5세'와 결혼을 약속한 '도팽'의 누이, '캐서린'(릴리 로즈 멜로디 뎁)의 조언은 의미심장하다. 이 조언은 연출자,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의지이기도 했다.

그는 "이 세상은 허영이 가득한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어 여성들이 밀려난다"라며, "하지만 여성들은 그 세계의 중심부에 있는 남성들은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그 세계의 바깥에서 더욱 분명하게 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이야기에서 '캐서린'이 하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캐서린'은 무모한 전쟁으로 이뤄낸 평화가 진정한 '국가의 평화'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이 전쟁이 어떤 연유로 시작되었는지를 묻기도 한다. 덕분에 '헨리 5세'가 전쟁의 배후를 파악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현재 사회의 정치와 외교 문제에서 나오는 감정과 유사하게 보였다.

"'어떤 명분'이 전쟁의 원인이 됐고, 그 명분이 과연 '평화'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있을까?" <더 킹: 헨리 5세>가 진정 주고 싶었던 연출 의도였는지 모르겠다.

2019/10/17 메가박스 동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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