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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올해 최고의 한국 로코 아닙니까?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가장 보통의 연애> (Crazy Romanc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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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미
글 : 양미르 에디터

로코가 가장 어울리는 사람들이 만난 '케미'는 가을 극장가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노덕 감독이 연출한 <연애의 온도>(2012년)의 계보를 잇는 '현실 연애담'이 포함된 작품이다. 처음부터 '헤어진 사내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연애의 온도>처럼, 이 작품은 '이미 끝나버린 사랑'으로 출발한다.

결혼 전 파혼을 당한 남자와 전 남친에게 뒤끝 심한 이별을 당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설정,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연애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엔 어떠한 '신파'나, '과잉적 메시지' 보다는, 담백함이 더 도드라져 있었다.

노덕 감독이 단편영화를 거쳐 첫 상업영화 작품으로 <연애의 온도>를 선보였던 것처럼, 이 작품은 <구경>(2009년)으로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술술>(2010년)로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성장한 이력이 있는 김한결 감독의 첫 연출 작품이다.

김 감독은 "누구나 실수나, 후회하는 것이 현실의 사랑"이라면서, 작품의 제목을 '보통의 연애'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영어 제목인 '크레이지 로맨스'도 이와 비슷한 이유 때문인데, 이런 연애 경험을 한 이들에겐 위로와 함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이 영화의 제작 의도다.

출처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사진 ⓒ (주)NEW

작품 속 남녀는 무언가 닮으면서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재훈'(김래원)은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 사는 것이 '인생의 의미'라 생각하며, '선영'(공효진)은 그 반대로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이성적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장치는 집의 분위기다. '재훈'과 '선영'이 사는 집의 모습은 '상처를 받은 두 인물'처럼, 난장판 그 자체다.

'재훈'의 집은 '어디서 사 왔는지'도 모르는 '생옥수수',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고양이'와 '비둘기'가 존재한다. '선영'의 집은 '어디서 왔는지' 확실히 아는 인물, '전 남친'의 무단 침입으로 인해 집이 엉망이 된 상황.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 변화하는 동안, 집도 조금씩 정리된다.

이런 디테일 있는 상황의 연출은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모바일 메신저'로 사랑 표현을 하는 '2019년 연애 방식'이 들어 있는데, 영화는 '카카오톡'의 메시지 디자인으로 시작하고, 특히 전 연인에게 가장 받기 싫은 메시지인 "자니?"가 꾸준히 등장한다.

광고 홍보사에서도 각종 에피소드가 표출되는데, '대학 선후배' 인맥을 통해 들어온 '낙하산 직원'이나, 직장 내 성희롱 및 왕따 문제가 대표적인 갈등을 제공, 현재 청춘을 살아가는 관객의 '공감대 형성'에 큰 공을 세웠다.

이런 공을 세우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호연도 필수인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장 보통의 연애>는 '멜로 장인' 두 배우가 출연했다.

지금이야 <해바라기>(2006년)의 '오태식'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겠지만, 한때 김래원은 <...ing>(2003년), <옥탑방 고양이>(2003년), <어린 신부>(2004년),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2004년) 등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으며 '로맨스의 달인'으로 인정받았었다. "오랜만에 로맨스에 복귀해 적응이 어려웠다"라고 말했긴 했어도, 그래도 김래원은 까칠하면서도, 자상하고, 자기감정에는 솔직한 인물 '재훈'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싱글맘이자, 술집 주인으로 살기 때문에 받는 '편견', 이로 인해 오는 '차별'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사는 '동백'을 맡은 공효진에 대해서는, 어떤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로맨스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보여주는 배우, 공효진은 다사다난한 연애 경험으로 인해 사랑에 환상이 없어진 '선영' 캐릭터로, '당당함'이 무엇인지를 선보였다.

특히 직장에서 일어난 '소문'에 대항하는 장면은, 요즈음 공효진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사이다스러운 대목이었다. 이처럼 당당한 '선영'의 캐릭터는 이 작품이 앞으로 한국 로맨틱 코미디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처럼 보였다.

2019/09/24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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