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인생을 바꿔놓은 액션 영화

조회수 2019. 7. 3. 18: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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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존 윅 3: 파라벨룸>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 표지 및 사진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TCO(주)더콘텐츠온
키아누 리브스의, 키아누 리브스에 의한, 키아누 리브스를 위한 영화가 돌아왔다. 그래서, <존 윅>의 3번째 챕터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키아누 리브스의 다이나믹한 '필모그래피 역사'를 꼭 언급해야 속이 후련할 것 같았다.

타임머신과 관련된 코미디 영화 <엑설런트 어드벤쳐> 시리즈로 '청춘스타'의 입지를 다졌던 그는, 속도를 낮추면 폭발하는 버스 인질극을 벌인 악당을 처치하면서, 동시에 사랑도 얻는 경찰 이야기인 쟝 드봉 감독의 <스피드>(1994년)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구름 속의 산책>(1995년), <체인 리액션>(1996년), <킬링 미네소타>(1996년), <데블스 에드버킷>(1997년)과 같이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배우로 성장한다.
그리고 워쇼스키 형제(이제는 자매)의 SF 걸작 <매트릭스>(2000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 '네오'로 열연하면서, 그의 앞날은 당시 <매트릭스> 시리즈의 광고 카피처럼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일 줄 알았다.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그해 개봉한 <콘스탄틴>(2005년)에서 어둠을 구원하는 '존 콘스탄틴'을 맡을 때만 하더라도 그의 커리어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지구가 멈추는 날>(2008년)을 시작으로, 국내 정식 개봉조차 어려웠던 사무라이 영화 <47 로닌>(2013년)의 흥행 참패 등은 그를 '왕년에 잘나갔던 추억의 배우'로 인식하게 했다.

하지만 2014년, 미국의 할로윈 시즌에 개봉한 <존 윅>은 그의 인생 2막을 열게 해줬다. 이 영화는 킬러계에서 은퇴를 하게 만든 아내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어느 날, 아내가 남긴 선물 '강아지'가 괴한으로부터 죽게 되면서, 그에 대한 '복수극'이라는 간단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장신을 이용한 키아누 리브스의 화려한 '건 푸 액션'(쿵푸, 주짓수, 유도와 총 액션의 결합)이 등장하면서, 이전엔 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액션 영화가 탄생한다.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의 나이에 키아누 리브스는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이면서, 나이를 잊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처럼 액션만큼은 인정받았던 <존 윅>은, 수 십편의 영화에서 스턴트맨부터 스턴트 코디네이터까지 일명 '스턴트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고, <매트릭스>에서 키아누 리브스의 스턴트 대역이기도 했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의 데뷔작이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간단한 스토리에서 오는 개연성이 아쉽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 속에 등장한 속편 <존 윅 - 리로드>(2017년)는 그런 지적을 완벽히 허물었다. 스케일을 키우면서도 서사를 견고히 하기 위해 '킬러들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구축했고, 좀 더 거대해진 스케일에 맞물려진 액션은 관객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았다.

예를 들어, 근래 액션 영화에서 편집술의 진화로 인해 클로즈업이나, 빠른 편집으로 혼란스러운 영상으로 만들어진 영상을 보다가, 그야말로 '아날로그 무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롱테이크 영상의 액션이 곳곳에 등장했으며, 1인칭 슈팅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구도로 진행되는 '건푸 액션'은 진화 그 자체였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스턴트 부문'이 존재했다면, 아무래도 <존 윅> 시리즈가 하나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우스개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존 윅 3: 파라벨룸>(2019년)은 그야말로 '존 윅'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잘하는 것을 완벽하게 선보이는 영화로 진화했다. 이미 2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3편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비까지 내리는 날씨에서 영화는 처절하게 시작된다.

킬러들의 중립 지역인 '콘티넨탈 호텔'에서 살인을 저지르며, 파문당하고 현상금이 붙은 '존 윅'을 처단하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몰려드는 초반 액션 장면은 그야말로 숨 가쁘게 전개된다. 그사이에 나오는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 그 자체였다.

숨이 헐떡이는 순간에서도, 어떻게든 총을 조립하고, 칼을 던지고, 책을 사용하는 모습은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관객에게 단순한 짜릿함만을 선사하지 않았다. 마치 성룡 영화에서 서로 합을 맞춰 싸우던 인물들이 갑작스럽게 당황하며 서로를 노려보는 장면이 그대로 구사되어 웃음을 줄 때도 있었다.
작품의 중반부는 모로코로 간 '존 윅'이 카사블랑카 '콘티넨탈 호텔'의 지점장이자, '존 윅'의 옛 동료이기도 한 '소피아'(할리 베리)와 함께 하는 액션으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실제 동물'이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액션을 볼 수 있는 대목으로, 키아누 리브스만큼이나 엄청난 훈련을 소화한 할리 베리의 경쾌한 '건 푸 액션'도 함께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 나오는 오토바이 액션은 정병길 감독의 칸 영화제에 초청됐던 <악녀>(2017년)의 그것을 오마주한 것인데, 스턴트맨 출신의 두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액션을 '리스펙트'했다. 이런 '리스펙트'는 작품의 후반부 '동양 무술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이런 모든 액션의 95% 이상을 직접 소화한 키아누 리브스는 2019년을 그야말로 자신의 한 해로 보내고 있다. <토이 스토리 4>에서는 '듀크 카붐'의 목소리를 맡아 새로운 인상을 심어줬고, <존 윅 3: 파라벨룸> 촬영 중에 찍은 넷플릭스 영화 <우리 사이 어쩌면>으로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까지 보여줬다.
또한, E3 2019 마이크로소프트 행사까지 참석해 자신이 '조니 실버핸드'라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의 소개를 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USA 투데이'에서는 '키아누 리브스의 여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그의 이름과 유사한 '키아누 르네상스'라는 칭호도 등장했다. 그의 르네상스는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먼저, 앞서 언급한 <엑설런트 어드벤쳐>의 3편이 2020년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여기에 '대세 시리즈'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수장 케빈 파이기도 키아누 리브스를 위한 배역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을 남기면서, 그의 활약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존 윅>의 4번째 이야기 역시 준비 중인데, 2021년 개봉을 염두한 4편에서도 그의 '건 푸 액션'이 빛을 발하길 바라본다.

2019/06/27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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