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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를 납치한 남자에게 일어난 일

조회수 2019. 5. 8.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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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웨딩 게스트> (The Wedding Guest, 2018) /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글 : 양미르 에디터
무슬림 청년 '제이'(데브 파텔)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에서 파키스탄을 향해 간다. 그러나 '제이'는 식장에 가기 전, 총과 테이프 등을 사더니, 예비신부 '사미라'(라드히카 압테)를 납치한다. 하지만 '제이'가 지닌 비밀 계획은, 인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과 함께 변경된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으로 초청 상영된 <웨딩 게스트>는 영국의 '잉그마르 베르히만'이라는 별칭과 함께, 영국적인 색채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주제로 꾸준히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의 신작이다.

'레즈비언 연쇄살인범'이라는 소재를 독창적으로 그린 영화 <버터플라이 키스>(1995년)로 장편에 데뷔했고, 그 후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인 디스 월드>(2002년)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파키스탄계 영국 청년이 결혼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하던 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에 의해 감금된 실화를 소재로 한 <관타나모로 가는 길>(2006년)로 은곰상을 받으며 거장 반열에 오르게 됐다.
그 사이에도 그는 파격적인 소재의 작품을 많이 만들어왔는데,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예술'과 '포르노'의 경계에서 논란을 만들어 낸 <나인 송즈>(2004년)가 있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특정한 장소로 이동해,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는 로드무비 형식을 사용하면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어내는 것에 있다.

그가 로드무비를 주로 선호한다는 것은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 배우가 여행을 떠나면서,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유쾌한 대화를 나누는 <트립> 시리즈(<트립 투 잉글랜드>(2010년), <트립 투 이탈리아>(2014년), <트립 투 스페인>(2017년), 그리고 '그리스' 편이 준비 중이다)를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웨딩 게스트>는 <인 디스 월드>와 <관타나모로 가는 길>처럼,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다루면서도 사뭇 다른 전개를 보여준 로드무비다. 다큐멘터리보다는 극영화처럼, 카메라가 인물을 대하는 거리가 살짝 멀어보이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는 인도계 영국 배우 데브 파텔과 인도 배우 라드히카 압테의 시너지에서 나오는 힘 덕분이었다.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포함해 8관왕을 달성한 <슬럼독 밀리어네어>(2008년)의 주연 '자말 말릭'으로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이어간 데브 파텔은 최근 개봉한 <호텔 뭄바이>처럼 드라마 뿐 아니라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도 본인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제이'가 납치를 앞두고 차 안에서 기다리는 모습에서 나오는 롱테이크처럼, 장시간에서 나오는 섬세한 표정 연기는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장르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2015년)나, 첫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작인 <라이언>(2016년)에서 볼 수 있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인도 '발리우드' 스타 배우인 라드히카 압테도 이 작품을 통해서 첫 영어 연기를 무난히 수행하면서, 앞으로 할리우드에서 자주 볼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스릴러'라는 장르로 표기된 이 영화에서, '스릴'을 느낄만한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총을 챙겼을 뿐 '제이'가 총을 쏘는 순간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감정선이 없어 보였던 첩보영화의 초반부는 두 주인공이 인도로 넘어간 후(엔드크레딧에서도 인도의 각 주정부가 도움을 줬다는 자막이 상당수 올라간다), 여러 풍광과 함께 '감정선'을 집어넣게 된다.

감독은 분명 인간의 '악과 선'이 '여행'을 통해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으나, 이 역시 '사랑'과 '돈'이라는 문제 등을 통해 허물어지고 말았다.

2019/05/06 메가박스 전주
- 20th 전주국제영화제(JIFF)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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