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또 4DX로 만날 줄이야!

조회수 2019. 2. 26.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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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2002)
글 : 양미르 에디터
지난해 10월, 약 26만 관객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년)을 4DX로 감상하면서 다시 한번 추억에 빠져들었다. 당시 "이번 '소소한 흥행' 덕분에 <해리 포터> 시리즈가 1년에 한 편씩 4DX로 등장할까?"라는 글을 쓴 바 있는데, 그 바람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지켜졌다.

2편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2002년)이 4DX 재개봉했기 때문이다. 1편만큼은 아닐지언정, 첫 주말 박스오피스 79,305명이라는 기록을 보여주면서 여전히 <해리 포터>를 찾는 '머글 팬들'이 많았음을 증명했다. 예매 전쟁과 더불어 실시간 예매율 3위 안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편이 마법 세계로 첫 경험을 하게 된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신기한 학교생활과 더불어 '볼드모트'의 존재를 확인시켜준 작품이었다면, 2편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풀어가기 위한 아이들의 여정을 담아냈다.
원작 소설 시점으로는 단지 '호그와트'에서 1학년 과정을 마치고 이모네 집으로 '해리 포터'가 간 이후 몇 주 정도가 비었을 뿐이고, 영화도 개봉 시기가 1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작품은 엄청난 톤의 변화가 필요했다.

'해리 포터'와 '론 위즐리'(루퍼트 그린트), 그리고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엠마 왓슨)를 연기한 배우들의 2차 성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여서인지, 목소리의 톤은 더 내려갔거나, 키는 한 뼘 이상 커졌다. 하다못해 3총사의 빌런(?)일 수 있는 '드레이코 말포이'(톰 펠튼) 역시 '아역 배우'가 아닌 배우의 모습으로 성장했다는 게 눈으로 보인 상황이었다.

지난해에도 언급했지만, 이는 2000년대를 10대로 살아온 이들이라면, 자신들도 경험했을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캐릭터들의 변화에 함께 공감하면서 작품을 관람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작품보다는 <로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만 3개 가져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년)에 더 해당하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해리'와 친구들의 고민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은 사실상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부터였다.

뱀의 언어인 '파셀통그'를 사용하게 되면서(이후 부가 영상으로 공개된 삭제 장면에는 '해리'를 멀리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등장하는 도서관 장면이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적 고민을 시작하게 된 '해리'는 자신의 운명과 자유 의지의 문제로 복잡한 내적 갈등을 펼치게 된다.

사랑받는 대가족 출신의 아이이지만, 부러진 마법 지팡이를 한 번에 바꿀 돈도 없는 '가난한 마법사 계급'이라는 점에 대해 고민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많은 혼란을 겪는 인물은 '헤르미온느'였을 것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영리한' 인물이라 할지라도, '머글' 출신이라는 혈통의 문제 때문에, '말포이'로부터 '잡종'이라는 소리를 들어야(3편에 가서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주먹 한 방으로 해결해준다) 했으며, 이는 현재에도 이어지는 사회적 문제로도 연결 지을 수 있다. 인종주의와 '네오 나치' 등 파시즘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적, 외적 갈등과 더불어 '호그와트'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다룰 때는 조금씩 조명이나 색 보정을 통해 톤을 낮춰서, 전체적인 화면의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이는 극장에서 17년의 세월을 기다려서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인데, 집에 '홈 시어터' 시스템이 있더라도 체험하기 쉽지 않은 변화다.

한편, 이번 작품의 4DX 효과는 1편보다는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론'이 '포드 앵글리아'를 모는 장면이나, 2년차 '퀴디치' 경기는 1편만큼의 '모션 체어' 효과의 강도를 선보이지 않은 모양새였다.
불과 관련된 마법을 사용할 때는 여전히 열풍이 머리 뒤를 따스하게 해줬으며, 1편처럼 크리스마스 시즌에 눈이 내릴 때는 A-C열에 앉은 관객이라면 흩날리는 인공 눈을 만져볼 기회를 제공했으나, 이미 1편을 통해 경험한 관객이라면 무언가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불쾌한(?) 경험도 함께 할 수 있는데, '모우닝 머틀'(셜리 헨더슨)이 변기로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하늘에서 내리는 물을 맞을 수 있다. 그렇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 1편에서 등장한 '삼총사'들의 클라이맥스 모험 장면만큼의 4DX 효과가 '바실리스크'와의 대결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점도 아쉬운 포인트였다. 그래도 지난해 1편이 그랬던 것처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3편을 4DX로 볼 기회는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헤르미온느'가 '말포이'에게 주먹을 강타할 때의 쾌감을 함께 느껴보고 싶어서다.

2019/02/23 CGV 용산아이파크몰 4DX with Scree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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