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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모가 54년 만에 돌아온 이유는?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메리 포핀스 리턴즈> (Mary Poppins Return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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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1997년 식목일이 '공휴일'이던 시절, 한참 '동심'에 어린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KBS2에서 방영한 '특선영화' <메리 포핀스>(1964년)를 시청했다.

그저 만화 속으로 '메리 포핀스'와 아이들이 만화의 세계로 들어가거나, 하늘에서 우산을 타고 내려오는 기묘한 장면을 보며, 마냥 신기한 표정으로 봤던 이 작품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 편집상, 시각효과상을 획득한 작품이며, '메리 포핀스'를 연기한 줄리 앤드류스가 이 영화와 <사운드 오브 뮤직>(1965년)으로 '스타 배우'의 대열에 올랐다는 걸 알았을 때는 '동심'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그 후 <메리 포핀스>는 영화를 온전히 보지 않더라도 다양한 레퍼런스를 통해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영국 아동문학가 P. L. 트래버스의 원작 동화는 뮤지컬이 되어(아직 국내는 상연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연됐고, <심슨 가족>에서는 '메리 포핀스'를 패러디하는 '셰리 보빈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식전행사로 '볼드모트'를 제압하는 '메리 포핀스'의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으며, 2014년 국내에도 개봉한 <세이빙 MR.뱅크스>로 제작자 '월트 디즈니'(톰 행크스)와 원작자 'P. L. 트래버스'(엠마 톰슨)의 관계를 극화하기도 했다.

그래도 요즘 관객들의 뇌리에 남은 레퍼런스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제작 발표 후 등장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2017년)의 '욘두'(마이클 루커)가 선보이는 "나는 '메리 포핀스'다!" 장면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보모 '메리 포핀스'가 54년(미국은 지난해 연말 개봉했고, 전 세계 약 3억 3,636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만에 속편 영화로 돌아왔을까? 참고로 P. L. 트래버스는 생전에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형태로 제작된 영화를 싫어했고, 무수한 속편 제작도 본인이 직접 거절했으나, 결국 유가족의 동의로 2015년 제작이 발표됐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인 뮤지컬 영화 <시카고>(2002년)를 맡았던 롭 마샬 감독이었다. 물론, 원작 뮤지컬을 잘 각색해 영화화한 것과 유명한 작품의 '오리지널 뮤지컬' 속편 영화를 만든다는 일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괜히 원작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어떤 결말이 나오는지, 그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전작 <숲속으로>(2014년)를 통해 경험했다. 그 때문에 그는 뮤지컬의 핵심인 '킬링 넘버'들의 제작에 고심했을 것이며, 그 '킬링 넘버'가 작품의 주제를 어떻게 관통하느냐 역시 중요한 제작 포인트였을 것이다.

'잭'(린-마누엘 미란다)의 '(Underneath the) Lovely London Sky' 넘버를 통해, 1편의 배경인 1910년에서, 25년이 흘러 '대공황 시기'인 1935년의 공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준 작품은, <메리 포핀스>처럼 '매트 페인팅' 애니메이션과 함께 '서곡'을 연주하며 원작을 계승하는 영화임을 선포한다.

영화는 전작의 아이들인 '마이클 뱅크스'(벤 위쇼)와 '제인 뱅크스'(에밀리 모티머)가 성장했다는 것과 '마이클'이 부인과 사별하고 세 남매를 키우는 상황에 부닥친 것을 보여준다.

또한, '마이클'이 '꿈을 그리는 추상적인 직업' 화가에서, 생계를 위해 꿈을 다락방에 옮겨버린 후, '눈에 보이는 물질 중심적인 직업'이자 아버지가 일하던 은행에서, '파트 타임' 은행원으로 일하는 설정을 담아낸다.

'제인' 역시 전작의 어머니처럼 '노동 운동'을 통해 인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역할을 맡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은행장 '윌리엄'(콜린 퍼스)의 계략에 의해 인간의 기본 '의식주' 중 하나이며, 부모님, 아내와 함께한 추억이 담긴 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시점부터 작품은 '판타지' 요소를 갖추게 되고,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가 하늘에서 다시 내려와 '마이클'이 아버지가 남긴 '증권 서류'를 찾는 동안, '뱅크스' 집안의 아이들을 보살피기 시작하면서, 실사와 3D 그래픽, 2D 애니메이션의 조화가 펼쳐지게 된다.

'Can You Imagine That', 'A Cover Is Not the Book' 넘버를 통해서, 바닷속을 마치 우주 유영하듯이 헤엄치는 아이들의 모습, 1960~8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그림을 그렸던 애니메이터들이 은퇴 후에 다시 펜을 잡게 되면서 만들어진 작화의 조화는 1편을 오마쥬하며 추억에 빠지게 한다.

그렇다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형태에 소홀히 하지도 않는데, 대표 넘버가 에밀리 블런트의 솔로 넘버이자, 아이들이 '실의'에 빠진 아버지를 위해 '리프라이즈' 하면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 'The Place Where Lost Things Go'이다.

여기에 7분 동안 펼쳐지는 군무와 행진이 할리우드 황금기 뮤지컬을 연상시키면서 볼거리를 주는 'Trip a Little Light Fantastic'이다. 자전거 묘기부터 시작해 횃불이나 사다리를 활용하고, 동시에 아래에서 위로 훑으면서 지나가는 카메라 촬영 구도는 <시카고> 당시 군무를 떠올리게 했다.

작품의 마지막 넘버인 'Nowhere to Go But Up'을 통해서는 꿈을 꾸고 희망을 품은 이들만이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노래를 통해 상징해준다.

하필이면 그 노래가 나올 시점이 되어서야, 런던의 하늘은 2D와 3D 세상처럼 '러블리'한데, 작품 내내 어두침침한 날씨와 더불어 어두운 옷을 입고 돌아다니던 사람들의 복장이 화사해진 것도 포인트였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메리 포핀스 리턴즈>로 두 작품이나 의상상 후보에 오른 디자이너 샌디 파웰의 저력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처럼 현실과 '마법과 같은 세계'를 번갈아 등장하는 넘버의 구성은 나쁘지 않으나, 넘버 사이 이야기의 구성이 다소 헐겁다거나, 속편을 봤는데도 1편의 넘버가 더 먼저 떠올려지는 것은 '깨진 도자기 조각'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판타지 뮤지컬을 통해서 바쁘고 각박한 일상으로 '동심'을 잃은 어른들이, 다시 한번 '풍선'을 타고 날아오르는 희망을 스크린을 통해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무한한 입시 경쟁 때문에 방학임에도 집과 학원을 반복해서 다니는 초등학생들에게도 '동심'의 씨앗을 주는 것도 좋아 보인다. 그게 이 보모가 54년 만에 돌아온 진짜 이유일 테니.

한편, 크지 않은 배역임에도 출연을 마다하지 않은 메릴 스트립, 93세의 나이에도 출연해 1편 못지 않은 춤 실력까지 선보인 딕 반 다이크, 1940년대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이끌던 배우 안젤라 랜즈베리가 '풍선 할머니'로 열연하며, 이 작품이 단순히 한 세대를 위해서 만들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2019/02/14 메가박스 목동 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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