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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왕따·성폭행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세상을 바꿀까?

조회수 2018. 5. 25. 18: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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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토끼의 대중문화 에세이] 루머의 루머의 루머 (13 Reasons Why, 2017~)
글 : 김토끼
2018년 5월 18일,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2가 전편 공개됐습니다. 넷플릭스의 수석 콘텐츠 관리자 테드 사란도스가 '2017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쇼'라고 밝힌 대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이 드라마는 하이틴 미스터리인 동시에 집단 따돌림과 성폭행, 자살 등 사회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뤘죠.
드라마는 시즌1 첫 회부터 주인공 '해나 베이커'(캐서린 랭포드)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리는데요. 리버티 고등학교 학생인 '해나 베이커'는 죽기 전 일곱 개의 테이프를 남깁니다. 이를 통해 자신을 자살에 이르게 인물들을 조명하죠.
'해나'가 지목한 열두 명의 학생과 한 명의 교사는, 차례로 테이프를 들으며 사소한 루머로 시작된 이 비극에 자신들이 어떻게 연루되는지 알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드라마는 무엇이 '해나'를 자살에 이르게 했는지 보여주는 한편, 이 미스터리의 중심에 '해나'를 사랑했던 '클레이 젠슨'(딜런 미네트)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클레이 젠슨'에게 테이프가 전달된 순간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돌이켜보면 '해나'의 자살은, 가십으로 끝났을지 모를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되는데요. 하지만 '리버티 고등학교'에 형성된 학생들 사이의 위계와 그 위계 상층부에 존재하는 운동부 '리버티 타이거즈'의 표적이 된 '해나'는, 자신을 향한 더러운 추문에 시달리게 됩니다.
여기에 한때 친구였던 '제시카 데이비스'(알리샤 부)와 '알렉스 스텐달'(마일스 헤이져), '코트니 크림슨'(미셸 셀린 앙), '마커스 콜'(스티븐 실버) 등이 '해나'의 꼬리표 뒤에 숨기 위해 저지른 거짓말들은 씩씩하고 다정했던 '해나'를 점차 지워나가죠.

그런 상황에서 '브라이스 워커'(저스틴 프렌티스)에게 성폭행을 당한 일은, 결정적으로 '해나'가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데요.
시즌1은 테이프를 들은 이후, 열세 명의 인물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가해의 연결고리가 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겪는 심정적인 변화를 보여줍니다.

이어 시즌2는 '해나'의 자살을 두고 학교에 책임을 묻는 소송이 진행되면서, 법정에 증인으로 출두한 이들과 '해나' 사이의 진실이 밝혀지죠. 중요한 증인들은 테이프 속 인물들이며, '해나' 편에 서서 진실을 밝힐 경우 정체 모를 위협을 받게 되는데요.
또한, '해나'의 자살 이후 드러난 진실에 무너진 아이들, '알렉스'와 '제시카', '저스틴 폴리'(브랜든 플린) 등 제2의 '해나'가 될지 모를 위험한 상태에 놓인 존재들은 여전히 학교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시즌2에서는 고립된 아이들을 홀로 두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이는데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클레이'와 자살을 시도했던 '알렉스', 마약에 손을 댄 '저스틴'과 강간 사실을 숨기는 '제시카' 등이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맺고 내면을 회복하는지 보여주죠.
이 와중 예상치 못한 조합을 목격하는 것은 시즌2를 더욱 묵직하게 만드는 반전 중 하나입니다. 한편 '브라이스'의 만행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과 증언을 통해 테이프에 담기지 않았던 '해나'의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진실을 둘러싼 복잡한 면면이 드러나는데요.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농담 같은 추문과 화장실 낙서의 욕설 등이 가벼운 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하게 하죠.

사소한 장난과 잘못된 편견으로 집단에서 존중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이 어떤 길을 걷게 되는지, 그리고 누구도 그 길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세련된 영상과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줍니다. 불편한 주제가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받지 않도록, 제작진이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한데요.
드라마는 아이들이 모든 일을 겪을 때, 보는 이들마저 함께 겪는 기분이 들도록 하죠. 드라마의 '재미'가 시청자를 다음 에피소드로 이끌 때마다, 우리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가해의 연결고리로 묶인 이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 팀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동안, 비극 이후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함께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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