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1도 없던 소년이 '전설의 검'을 들었다!

조회수 2019. 1. 24.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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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왕이 될 아이> (The Kid Who Would Be King,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왕이 될 아이> 이하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확실히 <왕이 될 아이>는 다 큰 성인이 보기엔 유치하거나, 낯이 간지러운 부분이 한둘이 아닌 영화다. 그런데도 <왕이 될 아이>는 '가족 영화'로서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작품이며, 눈높이를 철저히 10대 초반에게 낮춰서 만들었다.

하지만 꾸준히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온 영국영화 제작사 '워킹 타이틀'이, "이제는 남은 사골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끓인 '아서 왕의 전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온 이유 자체는, 분명히 성인 관객에게도 어필이 됐다.

작품의 초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존재감 없이 평범하게 살던 소년 '알렉스'(루이스 서키스)는 친구 '베더스'(딘 차우무)가 '랜스'(톰 테일러)와 '케이'(리아나 도리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본 후, 정의감에 불타 이들에게 대항하다 선생님에게 걸려 벌을 받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벌을 받은 이후, '랜스'와 '케이'에게 쫓겨나듯 도망친 '알렉스'는 우연히 공사장에서 돌에 박힌 검을 발견하고, 이를 뽑아낸 후 그 검의 정체가 '아서 왕의 전설' 속 '엑스칼리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사이 나타난 마법사 '멀린'(젊은 모습-앵거스 임리/늙은 모습-패트릭 스튜어트)은 '엑스칼리버'를 뽑는 사람은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이 된다고 예언했으며, 그 검을 뽑은 '알렉스'를 만나 그에게 '까칠한 조언'을 해준다.

한편, '엑스칼리버'가 뽑히면서 '아서 왕'의 의붓누나인 마녀 '모가나'(레베카 퍼거슨)이 잠에서 깨어나고,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밤에 '어둠의 힘'을 모아 세상을 파괴하려고 한다. '알렉스'가 이러한 음모를 안 후, 친구 '벤더스', 그리고 자신을 괴롭힌 '랜스'와 '케이'와 힘을 합쳐 맞서 싸우게 되는 과정이 <왕이 될 아이>의 핵심 줄거리다.

영국 영화임을 고려했을 때, 이 작품에서 나오는 '세상의 파괴'는 '영국의 파괴'로 읽힐 수 있다. 평행세계처럼 그려진 영국은 '전쟁'과 '분열'이라는 키워드의 신문 1면 제목이 눈에 띄는데, 이는 실제 영국의 '브렉시트 사태'나, 2017년 맨체스터와 런던에서 일어난 테러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지점에서 '알렉스'를 비롯한 아이들이 세상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알렉스'의 친구들 이름은 '아서 왕의 전설'에 나오는 '원탁의 기사'들에서 따온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기사들이 모두 백인이었던 전설과 다르게, 영화에서는 '랜스'('랜슬롯')를 제외하고, '베더스'('베디비어')는 아시아계 소년이며, '케이'('케이')는 아프리카계 소녀로 설정됐다.

또한, 서로 대립적인 관계를 의미로 한 네모난 테이블에서,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원형의 테이블로 변형하는 과정은 웃음과 함께 작품의 의도를 보여준 장면으로 연출됐다.

또한, 예언 속에서 '선택된 자'가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을 비틀었다. '알렉스'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칼을 뽑을 수 있는 능력'만 있을 뿐, 그 외의 초능력은 발휘하지 못하도록 설정됐다.

하지만 '알렉스'에게는 그를 따돌리던 아이들까지 포용할 힘과 더불어, 악에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실수를 통해서 다시 한번 성장하게 되는 모습까지 그려져, 단순히 타고난 인물만이 영웅이 된다는 '영웅 서사'를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2019/01/19 CGV 신촌아트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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