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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2: 순한 맛', 궁금해 허니?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데드풀2: 순한 맛> (Once Upon A Deadpool,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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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표현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데드풀2: 순한 맛>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19금 마블 영화'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폭스의 <데드풀> 시리즈가 합병이 진행 중인 디즈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처럼 12세 등급(미국 PG-13)으로 등장하면 어떻게 될까?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 관객들을 위해서 <데드풀 2>가 '빨간 맛'이 아닌 '순한 맛'의 재편집 버전으로 돌아왔다.

출처영화 <데드풀2: 순한 맛> 이하 예고편 캡쳐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작품의 제작자이자, 각본에도 참여한 '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런 재편집 버전 제안에 반대했으나, 전제 조건을 단 끝에 '청소년 관람가' 버전을 만들기로 했다. 작품 수익금의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KBS에서도 방영했던 가족 드라마 <케빈은 12살>(1988년)의 주인공 프레드 세비지를 캐스팅(이라고 쓰고, 납치라 언급한다)하는 것이었다.

이를 수락한 제작진은 <데드풀 2>의 청소년 버전 이름을 <원스 어폰 어 데드풀>이라 명명했다. 아이가 잠자기 전,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에서 착안했는데, 이는 프레드 세비지의 1987년 출연작 <프린세스 브라이드>의 장면을 오마쥬한 것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이 제목을 <데드풀2: 순한 맛>으로 바꿔 개봉했다. 라면의 매운 맛(원본 버전) 스프와 순한 맛 스프(재편집 버전)를 연상케 하는 작명 센스에 무릎을 치는 순간이었다.

물론, 작품은 순한 맛 답게 '가지치기'가 골고루 됐다. 상영시간에 큰 차이가 없었던 이유는 '데드풀'과 납치된 프레드 세비지의 대화 덕분이었다.

대화들의 내용은 주로 MCU를 더 좋아한다는 대답에 우리도 '마블 영화'다라고 응수하는 '데드풀'의 이야기, 심지어 이제 자신들도 디즈니에 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데드풀'의 능청스러움, 작품의 설정 파괴에 대한 궁금증과 이로 등장하는 '데드풀'의 '자기비판', 'PG-13' 등급을 받기 위해서 욕설, 음주의 제한 수위를 언급하면서, 욕이 들어가면 자체적으로 '삐' 소리가 나는 버튼을 누르는 장면 등이었다.

당연히 유혈이 낭자 하는 장면들은 작품에서 삭제되거나, 피 CG를 제거하거나, 교묘하게 편집했다. 그러다 보니 돌리 파튼의 명곡 '9 to 5'이 흘러나오며, 홍콩 삼합회, 이탈리아 마피아, 일본 야쿠자 등을 야무지게 베어버리는 장면들 전체가 모두 등장하지 않는다.

<007> 오프닝을 패러디하며 엄청난 욕설들로 가득 찬 '데드풀'의 멘트들 역시 사라져버렸다. 다만, '데드풀'이 실의에 찬 가운데 자살을 시도하려던 장면 중 그나마 '건전한 경우'들이 새롭게 등장해 웃음을 준다.

또한, '자비에 영재학교'의 생활 장면이 조금 더 포함됐으며, 덕분에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브리아나 헬데브란드)와 '유키오'(쿠츠나 시오리)의 모습을 더 확인할 수 있다.

<원초적 본능>(1992년)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장면은 '12세 이용가'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가 됐는데, 오히려 그 나름대로 웃음을 준 포인트가 됐다. 게다가 "XX"로 점철된 자막이지만, 재편집 버전에도 번역을 맡은 황석희 번역가의 센스는 여전했는데, '가족같은'이라는 대사에서 '가'를 엄청나게 줄여 마치 욕설처럼 보이게 하는 신기원을 만들어냈다.

<데드풀2: 순한 맛>의 쿠키 영상에서는 관객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먹먹하게 해주는데, 바로 스탠 리의 추모 장면 때문이었다.

<데드풀 2> 개봉을 앞두고 만들어진 프로모 영상에 출연했던 스탠 리의 NG 장면들이 고스란히 포함됐으며, 그의 생전 인터뷰 영상들이 수록됐다. 그리고 스탠 리가 자주 사용한 '엑셀시오르(Excelsior, 더욱더 높이)'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한편, 이제는 '데드풀'은 자신이 디즈니 소속이 될 거라고 말했는데, 우리는 'R등급'의 '데드풀'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제발 그럴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순한 맛'은 아무리 생각해도 '데드풀'의 정신에 맞지 않은 옷이다.

2019/01/05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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