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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총처럼 쏘는 영화!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후드> (Robin Hood,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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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덜덜
글 : 양미르 에디터

영화와 드라마, 심지어 애니메이션의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며, '권선징악'의 끝판왕을 보여준 캐릭터 '로빈 후드'가 있다. 이번에 나온 <후드>를 포함해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들어봄직한 '로빈 후드' 장편 영화는 5편으로, 제각각의 매력을 보유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여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우화 <로빈 훗>(1973년), 케빈 코스트너 주연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곡인 브라이언 아담스의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를 남긴 <로빈 훗>(1991년), 런던 출신 배우 캐리 엘위스가 케빈 코스트너를 디스하며 "미국식 발음 구사하지 않는 '로빈 후드'는 나다"라는 대사를 남긴 패러디 영화 <못말리는 로빈 훗>(1993년), 사극을 시각화하는 데 일가견 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과 케이트 블란쳇을 좀 더 돋보이는 '마리언'으로 등장시킨 <로빈 후드>(2010년)가 있었다.

출처영화 <후드> 이하 사진 ⓒ (주)이수C&E

<후드>는 이러한 과거 작품들에서 장단점을 골고루 가져온 작품이 됐다. 먼저, 배우 캐스팅을 살펴보자면 '영국 출신'의 태런 에저튼이 '로빈 후드'로 등장했다. 1991년 <로빈 훗>에서 인상 깊은 악역 '노팅엄 주 장관'을 연기하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앨런 릭먼을 대신해, 최근 악역계를 이끄는 벤 멘델슨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어 <후드>는 중세 배경과 함께 현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대놓고 '로빈 후드'가 "이 이야기의 시점은 중요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인트로 장면에서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초반 전투 장면을 보고 있자면, 현대전에서 볼 법한 전략으로 적과 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마치 소총을 들고 이동하는 포즈처럼 활을 들고 이동한다던가, 스나이퍼처럼 멀리에서 '조준 사격'하듯이 활 시위를 당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전투 장면 하나만으로도, <후드>는 작품이 어떻게 나아갈 지 그 방향성을 확고하게 전달했다. 영화의 줄거리나 인물의 갈등 설정 관계를 다 떠나, '액션' 하나만으로 팝콘 영화로의 매력을 발산하겠다는 의도였다.

한편, 노팅엄의 '프로덕션 디자인'도 현대적 분위기가 드러났는데, 마치 12세기 영국과 현재의 라스베이거스를 합친 듯한 풍경을 그려냈다. 또한, 클라이막스에서 나오는 '화염병' 투척 장면은 우리가 흔하게 본 시위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것은 작품의 제작을 맡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원하는 방향성과도 같았다. 아무래도 모두가 '로빈 후드'를 알고 있으니 진부한 소재였고, 자신도 20세기말 풍경으로 재해석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1996년) 속 '로미오'를 연기했기 때문에, 그런 현대적인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문제는 그 현대적 재해석을 하기 위해, 단순히 기술의 발전으로 세트만 번지르르하고, CG와 빠른 편집, 애니메이션 등장, 슬로우 모션 등 다양한 촬영 기술로만 이뤄지는 화면 구성만 보여줬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991년 <로빈 훗>에서 정신적 지주인 '아짐'(모건 프리먼)을 대신하고자 제이미 폭스가 출연했는데, 하필이면 영화가 다 끝나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름을 부르기 어렵다"라는 서구중심적 사고로 인해 '리틀 존'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은 21세기 영화의 흐름과는 반대되는 대목이었다.

하다못해 대서사시처럼 <로빈 후드>를 그려낸 리들리 스콧 감독 조차도 '마리언' 캐릭터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이 작품에서 나오는 '마리언'(이브 휴슨)의 매력은 다른 <로빈 후드> 작품과 비교하면 빈약하다.

벤 멘델슨이 맡은 '노팅엄 주 장관' 역시 배우의 연기만 남고, 캐릭터의 매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다보니 후속편이 나온다는 떡밥을 봤지만, 그 떡밥이 온전히 기다려지지 않게 되어버렸다.

2018/11/20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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