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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이 배우를 청룡영화상에서 또 만날 것 같다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영주 (Youngju,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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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포옹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영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대 최연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김향기는 수상 소감 중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제 막 19학번 새내기가 될 김향기는 고등학생 3년 동안 함께 했던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대형 블록버스터에서도 당당히 조연으로 관객의 눈도장을 받아냈으며, 이와 비슷한 시기에 촬영한 <영주>를 통해서 생애 첫 단독 주연 역할에서 작품을 완벽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어쩌면 내년에 김향기를 다시 한번 청룡영화상에서 '전년도 시상자'가 아닌 '여우주연상' 후보로 만날 수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주>는 김향기를 위한 영화였다.

심지어 '영주'의 극 중 연령대가 미성년자에서 성인으로 넘어갈 때인 것처럼, 김향기 역시 그러한 상황에서 작품이 개봉된 것이다.

부모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 학업까지 포기한 '영주'는 철없는 남동생 '영인'(탕준상)을 데리고 사는 '가장'이 된다. '영주'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면서, 동생이 먹고 싶은 것은 뭐든 만들어주고 사주고 싶은 캐릭터로 설정됐다.

그러나 '영인'이 PC방에서 사고를 치고 합의금 300만원을 내야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영주'는 부모를 죽인 교통사고의 가해자 '상문'(유재명)을 찾아간다.

'법적인 죗값'은 치렀지만, 어떻게든 돈을 내달라고 해야 할 상황에서, '영주'는 '상문'과 부인 '향숙'(김호정)이 운영하는 두부 가게를 보고 고민을 하게 되고, 결국 아르바이트생이 된다.

여기서 관객은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왜 '영주'는 부모를 죽인 원망과 복수 대신 연민을 택하게 됐는가? 이는 두부 가게에서 일하는 '영주'를 본 후 '영인'이 화를 내며 외치는 답답함과 비슷하다.

하지만 '영주'는 두 사람이 자신처럼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며, 부부의 아이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태이며, 심지어 '상문'은 해마다 부모를 죽인 그 무렵이 되면 '자책'이 심해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 '영주'는 점차 '용서'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용서'라는 감정을 결정적으로 느끼게 도와주는 인물은 부인 '향숙'이다.

'영주'가 하는 실수에 '자책'하지 않고 오히려 '걱정'을 해주며,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기엔 안타깝다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라며 근무 시간까지 줄여주려 한다.

마치 친딸처럼 자신을 대해주는 '향숙'에 대해 '영주'는 자신의 10대 시절 상당수를 '가장' 역할로 살아온 것에 대해 생각도 했을 것이다. 원치 않은 상황에서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의 모습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한편, '영주'가 일하는 곳에서 만들어지는 '두부'라는 음식 자체가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사람들이 다시는 죄를 저지르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먹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영주'가 자신들이 죽인 사람들의 딸이라는 사실을 '영주'를 통해 직접 들은 이후, '향숙'은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용서하고, '영주'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심지어 앞으로는 '영주'를 제대로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질책하기도 한다.

'영주'는 이런 고백 이후,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려고 난간까지 올라가지만, 이내 내려온다. 이후, '영주'의 눈물이 클로즈업된 롱테이크로 등장하는데, 그때까지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영주'의 모습을 연기한 김향기는 대단한 감정을 실어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 대목으로 성장 과정에서는 과거 자신이 살아왔던 삶까지 품어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는데, 앞으로 김향기가 20대에 선보일 작품들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이유가 이 장면에 있었다.

또한, <영주>에서는 김향기 뿐 아니라 유재명과 김호정의 연기도 인상적인데, 덕분에 작품을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인 접근이 아니라, 캐릭터들에게 '어느 방향을 선택해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작품의 주제 중 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2018/11/24 CGV 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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