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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퍼스트맨> (First Ma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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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장편으로 연출한 두 편의 작품, <위플래쉬>(2014년), <라라랜드>(2016년)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저스틴 허위츠 음악감독이 만들어낸 '음악'이라는 소재가 있겠지만,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인간의 꿈'도 녹여있었다.

하지만 그 꿈이 '실현'되기보다는 그 꿈이 도달되어가는 '과정'이 중심으로 작품은 이뤄졌다. <퍼스트맨>은 '우주'라는 표면적인 소재가 있지만,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이라는 한 인간의 꿈을 이뤄내는 과정과 실현, 실현 이후를 모두 담아내며, 기존 영화보다 더 확장된 전개를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이 작품은 미국과 소련 사이의 우주 개발로 인한 '총성 없는 전쟁'보다는 '닐 암스트롱' 개인의 역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가 '생과 사'를 오가며 초음속 돌파 비행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며, 이후 그의 딸이 세상을 떠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만약, '작품의 대중성을 강화하기 위한 흥행' 요소 설정이 있었다면, 그가 본격적으로 우주인 프로젝트를 받는 중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개그 캐릭터' 한 명 정도는 등장할 것 같은데, <퍼스트맨>에서 그런 '웃음기'는 거친 필름 필터처럼 제거됐다.

대신 '닐 암스트롱'의 고난을 담아낸다. 우주선이 발사되는 순간, 우주선의 장엄한 발사 장면을 담아내기에도 모자랄 텐데, 카메라는 '닐 암스트롱'이 날아다니는 파리를 보며 근심 어린 표정을 더 중요시한다. 당장이라도 부속이 박살나면, 우주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게 출발한 '제미니 8호'는 <인터스텔라>(2014년)가 오마쥬하기도 한 '도킹 이후' 위기를 경험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편집상은 가뿐히 받을 것 같은 '파열음'이나 어지러운 화면을 통해 관객은 '닐 암스트롱'이 느꼈을 공포를 그대로 체험한다.

또한, 동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 그의 손도 피로 물드는 장면 역시 고난과도 연결된다. 동료가 죽었지만, '닐 암스트롱'은 "동료가 희생을 치른 후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물음에 "그런 질문을 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는가?"라는 묵묵한 답변을 하며, 담담한 시선을 보여준다.

가족은 어떠한가? '아폴로 11호'가 발사하기 하루 전에도, 가족들에게 제대로 자신이 살아 돌아올 가능성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고독과 부담감 그 자체였다. 그런 고독과 부담감 속에서 느끼는 달착륙의 순간, '닐 암스트롱'이 겪은 감정은 우리가 스크린을 통해 체험한 그 감정과 일치하게 된다.

그 장면을 짧게나마 담아낸 IMAX 화면 역시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에 오를 것이 유력할 정도로 대단했다. 그 순간만큼은 촬영 장소인 애틀랜타의 어느 채석장이 아니라, '달 표면' 그 자체였다.

'역사가 스포일러'인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달착륙' 이후의 '닐 암스트롱'을 담아낸 시선이다. '감염될 가능성'에 격리된 상태인 '닐 암스트롱'에게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열광했으나, 그는 '현자 타임'이 온 것처럼 공허한 표정을 지었다. 이것은 언론 앞에서도 미소를 띈 부인 '자넷 암스트롱'(클레어 포이)도 마찬가지였다. '꿈'에 도달했지만, 그 꿈의 결과물은 허탈감이었다.

그것은 '9.11 테러' 이후, 등장한 미국 군사 작전 영화에서 등장한 주인공들이 보여준 표정이었다. 탈레반이 점거한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한 최정예 요원들의 이야기 <12 솔져스>(2018년), 이라크 파병에서 명사수로 활동했던 '크리스 카일'(브래들리 쿠퍼)의 <아메리칸 스나이퍼>(2014년), 빈 라덴 암살을 목표로 한 CIA 요원 '마야'(제시카 차스테인)의 여정을 담은 <제로 다크 서티>(2012년), 이라크 바그다드의 폭발물 제거반의 이야기 <허트 로커>(2008년) 등에서 볼 수 있는 표정이었다. 전쟁으로 인한 희생된 개인의 이야기는, '우주 개발 전쟁'과도 이어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퍼스트맨>은 영화 제목처럼 달을 '처음' 밟은 남자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고, 달을 처음 밟은 국가인 '미국'의 성조기가 꽂히는 장면이 없었다는 이유로 현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로부터 '디스'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당신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습니까? 이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물음이다.

2018/10/19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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