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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이야기' 가득한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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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풍차
글 : 양미르 에디터

<스타 이즈 본>(국내에서는 <스타 탄생>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은 무명 배우가 스타가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1937년, 1954년 영화, 그리고 이와 유사한 플롯이지만 가수의 이야기로 변경된 1976년 영화, 그리고 올해 나온 영화까지 4번의 리메이크가 됐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또한, 후반부 다소 늘어지는 전개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클리셰의 덩어리'라고 비판받을 수 있을지언정, 지금까지 나온 작품들이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하나 정도는 꼭 이름을 올린 것은 사실이다. 1937년 영화는 각본상을, 1976년 영화는 주제가상(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부른 'Evergreen')을 받았다.

이번에도 주요 부문의 수상 및 후보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성공한 가수가 무명 가수를 성공시켜준다는 이 '클리셰 덩어리 영화'는 어떻게 참신성을 나타내는 '로튼 토마토'의 프래쉬 인증을 받았을까?

출처영화 <스타 이즈 본> 이하 사진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가장 크게 두드러진 점은 주인공 '앨리' 그 자체를 연기한 레이디 가가다. 레이디 가가가 이 작품을 만난 것은 그야말로 '운명'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이 작품을 보기 전에 관람하면 좋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2017년)이 있다.

그 다큐멘터리 속 레이디 가가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무대 위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모습이 아닌 영화 속 '앨리'처럼 수수한 모습 그 자체였다.

작품 초반부 '앨리'가 부르는 노래는, 화려함에 가려져 묻혀 있던 레이디 가가의 작사, 작곡 실력과 가창력을 마음껏 뽐내는 장이 됐다. 특히 첫 장면에서 남자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욕설이 섞인 이야기는 실제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에 등장하는 레이디 가가의 일화이기도 하다.

'앨리'는 레이디 가가가 신인 무대로 활동하던 그 시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데, 레이디 가가 본인도 받지 못한 그래미상 신인상을 '앨리'가 대신 받는 것은 특별한 포인트다.

두 번째로는 '신인 감독'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력이다. 첫 연출 작품답지 않은 노련미를 보여준 가운데, 눈여겨볼 대목은 '롱테이크'의 사용이다. '앨리'가 식당 일을 마치고 난 후 노래를 부를 때 나오는 롱테이크나, 마지막 순간 'I'll Never Love Again'을 부를 때 나오는 클로즈업 롱테이크와 교차 편집은 예리했다.

두 주인공의 관계 묘사를 담을 때가 그러한데, 어떤 한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넘어갈 때 특별한 연결점을 잡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구성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오해로 인한 말 다툼 장면이 잘 표현될 수 있었다.

그리고 으레 '알코올 중독자'나 '마약 중독자' 남성(심지어 본인이 직접 연기했다)이 보여줬을 '폭력적 행동' 묘사를 자제하며, 관객이 극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속 '로켓'의 목소리를 기억한다면, 완벽히 달라진 그의 노래 실력과 연기 톤에 감탄할 수 있다.

이는 치열한 보컬 트레이닝과 악기 연주 연습에 대한 결과물로, 그 역시 레이디 가가처럼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브래들리 쿠퍼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아메리칸 스나이퍼>(2014년)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처음 만났으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타 탄생>의 리메이크 연출 계획을 하고 있었다)처럼 좋은 배우와 감독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세 번째는 성 소수자에 대한 두 주인공들의 태도다. 1976년 <스타 탄생>에 출연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성 소수자에 대한 인권을 개선하자는 노력을 기울인 바 있는 것처럼, 같은 포지션에 출연한 레이디 가가 역시 'Born this way' 노래 등을 통해 인종이나, 성적 지향으로 차별받는 소수자들을 위한 위로를 해준 인물로 유명하다.

(참고로 레이디 가가는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작품에서도 크루들과 함께 모여 기도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당시 촬영은 실제 공연장에서 이뤄졌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던 '드랙퀸' 문화를 함께 보여준다.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이 공연을 마치고 '드랙퀸' 바에 가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입구에서 "여기는 선생님의 취향이랑 맞지 않는다"라고 하자, '메인'은 "술이랑 노래만 나오면 된다"라는 뉘앙스로 바에 들어가고, 그는 바에 들어가서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으며, 그 현장을 즐긴다. '앨리'가 가진 태도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바에서 '앨리'가 열창하는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는 '앨리'와 그 공간에 있는 인물들을 위한 노래로 작용한다.

2018/10/09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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