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해도 너무 뻔하니 더 지루하고 불편한 영화!

조회수 2018. 9. 30.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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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원더풀 고스트 (THE SOUL-MATE,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원더풀 고스트>와 <사랑과 영혼>(1990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더풀 고스트>는 <사랑과 영혼>을 오마쥬 했다"라는 조원희 감독의 언급처럼, 이 작품의 뼈대 상당 부분은 <사랑과 영혼>의 설정과 유사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랑과 영혼>을 본 중년 관객이라면, 어디서 봤다는 인상을 짙게 받을 수 있다.

먼저, 월스트리트 금융계에서 일하던 '샘 웨트'(패트릭 스웨이지)는 사건의 수사 과정을 고려해 경찰 '태진'(김영광)으로 바뀌었으며, 도자기를 만들던 도예가 '몰리 젠슨'(데미 무어)은 바닷가 마을 설정을 위해서 생선가게에서 일하는 '현지'(이유영)로 변경됐다.
'샘'을 죽게 만든 동료 '칼 브루너'(토니 골드윈)의 역할은 역시 동료 경찰인 '종식'(최귀화)와 '양경감'(주진모)가 나눠 선보인다. '칼'의 최후 모습은 '양경감'의 머리 위로 얼음을 맞는 것으로 대체된다. '태진'이 현실 세계의 사물을 직접 터치하는 장면도 이와 비슷하다.

결정적으로, 점성술사 '오다 매 브라운'(우피 골드버그)의 역할은 유도 관장 '장수'(마동석)에게 연결된다. 그러다 보니 '장수'에게는 유일하게 '태진'의 유령을 볼 수 있는 설정을 넣어야 했고, 자연스럽게 마동석 특유의 장기인 '마블리'와 '몸 쓰는 마동석'을 연결해야 했다.

문제는 '장수'와 '태진'이 연결되는 부분이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이다. 밀입국한 이들이 탄 차량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태진'이 다짜고짜 '장수'를 범인으로 오해시켜 놓으니, 자연스럽게 '장수'와 '태진'의 콤비 플레이가 조화를 이루는 장면이 극의 후반부에나 작동되는 점이다.
이처럼 '장수'가 '태진'에게 설득하는 장면이나 '장수'가 '현지'에게 '태진'의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은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통해 아껴두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인간과 귀신의 유대'를 다룬 작품과 비교해 독특하거나 신선하지도 않다.

그리고 '태진'과 '현지'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들의 이야기를 좀 더 부각해도 됐는데, 하다못해 '도자기 장면'이나 '동전'을 통해 상대방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킬링 콘텐츠도 없어 보인다. 그저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는 과잉된 이미지만 반복된다. 유머 역시 전체 이야기 구성과 연결되지 않는 단발마적인 내용이 많다.

여기에 작품에서 나오는 '약자에 대한 일방적인 폭력'을 과도하게 전시하는 부분은 가족과 함께 보는 '추석 코미디'가 좀 더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는 어긋나며 불편하다. 코미디 장르에서 불쾌감을 관객이 조금이라도 얻는다면, 그것은 실패한 상업영화가 된다.

한편, 아동 심장 질환자가 건장한 성인 남성의 심장을 이식받는(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일이지만, 2012년 국내에서 몸무게가 40kg 차이나는 상황에서 심장 이식이 세계 최초로 진행된 바 있다) 설정 또한 '작위적'이었다.

2018/09/26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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