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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억지로 넣지 않았다면, 나아보였을 영화

조회수 2018. 8. 1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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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신과함께-인과 연 (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 2017)
글 : 양미르 에디터
확실히 김용화 감독은 수치상으로 1년에 4~5편 정도 보는 한국 대중 관객들의 코드를 명확하게 캐치하는 능력을 보유했다.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보편적인 공감대 형성'에는 마이너스가 됐던 <미스터 고>(2013년)을 제외한다면, 그의 작업은 '기술자'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신과함께-죄와 벌>(2017년)로 한국에서 '대형 판타지' 영화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 이번 작품 역시 그 자신감을 내뿜으며 진행된다.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저승을 통과할 때 '후룸라이드'처럼 이야기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있다면, 이번 작품은 급경사 지역을 운행하는 지그재그 열차 '스위치백'처럼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승에서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과 '성주신'(마동석)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며, 저승에선 '강림'(하정우)과 '수홍'(김동욱)이 지옥을 거쳐 가는 과정, 그리고 '성주신'과 '강림'이 언급하는 삼차사의 과거가 수시로 교차 편집되어 등장한다.

지난 편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신파 코드(확실히 억지스럽게 만들어진 눈물 자극 장면은 줄었다)에서, 이번 작품은 '아버지'가 사건의 가장 큰 요소라는 점도 생각해볼 대목이다. 부제인 '인과 연'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도, 보편적인 정서로 대중들을 움직이는 코드로 작용했다.

이 세 가지 이야기를 마치 <덩케르크>의 시점 교차처럼 연출하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했고, 일부 장면에선 효과적인 연출이 되기도 했다. 일부 관객들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어느 정도 추측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여름철 무난하게 온 가족이 팝콘 먹으면서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로 제 몫을 다한다.
그러나 몇몇 시점 교차 중에 나오는 장면은 제작사 '덱스터 스튜디오'의 자신감이 과해 보였다. 대표적인 예가 <쥬라기 공원>(1993년)을 봤냐는 질문이 나오면서 등장하는 벨로시랩터의 공격 장면으로, '영화의 전개'를 위한 등장이라기보다는 'CG 포트폴리오'의 느낌이 짙었다.

게다가 불과 2개월 전에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개봉했으니, 당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천억' 단위가 넘어가는 할리우드 대작들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이미 관객들이 본 장면을 억지로 넣은 느낌이라 안타까웠다.

2018/08/04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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