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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미완성된 영화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인랑 (人狼, ILLANG : THE WOLF BRIGAD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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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별론데
글 : 양미르 에디터

<인랑>은 1999년 만들어진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의 1960년대 가상 일본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일까? 김지운 감독은 한국의 실정에 맞는 순간을 찾으려 노력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1987년 6월 항쟁 등 다양한 시기가 있었겠지만, 이미 영화를 통해 다뤄진 만큼 <인랑>은 '과거'가 아닌 '미래'의 한국을 향했다.

그러다 보니 원작의 오마쥬가 짙은 강화복과 빨간 눈동자 등이 '시대와 거슬러' 존재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같은 캐릭터가 아니냐는 이질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원작과 비교해 늘어난 액션 시퀀스 만큼은 잘 조립됐다. 특히 클라이맥스 하수도 장면은 카메라 구도, 음악 설정, 강약 조절이 원작보다 빼어난 장면이었다.

물론, 원작 자체가 여름 블록버스터에서 만끽할 수 있는 '볼거리'에 치중하지 않았으며, '첩보'보다는 '인간의 고뇌'에 무게추가 기운 작품이었다. 그래야 '인랑'이라는 의미, '늑대'와 '인간'의 차이 등을 더 살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지운 감독은 '상업성'을 위해 첩보에 좀 더 무게추를 뒀는데, 나쁜 결정은 아니었다. 다만, 원작 캐릭터들이 영화화되는 과정에 '고뇌'를 포기하면서 무게감이 살짝 떨어진 인상은 받았다. 또한, 첩보의 강화를 위해 새롭게 등장하는 '미경'(한예리)의 모습은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 못했다.

한편, 원작의 오마주와 함께,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후 '국가적 위기'에 처한 한국을 보여줘야 하므로, 영화는 철망이 달린 버스나 지하철이 지나가는 주변이 모두 정전이 되는 순간 등을 '디스토피아'처럼 담아냈다. 이는 SF 고전인 <블레이드 러너>(1982년)의 향기가 났는데, 하늘을 비행하는 자동차 대신 광고판이 큰 택시를 볼 수 있다.

문제는 <블레이드 러너> 초기 버전처럼, <인랑>은 무언가 미완성된 느낌이 진하다는 것이다. 촬영을 마친 후, 후반 작업 기간이 촉박하다는 우려가 있었고, 역시나 그러했다.

<인천상륙작전>(2016년) 개봉 당시 등장한 지적 사항처럼, 배우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이는 연기를 한 배우의 책임일 수도 있겠지만, 후반 사운드 믹싱 과정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읽힐 수 있다.

넷플릭스로 '재개봉'하면서, 감독이 "추가 편집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이런 사운드 믹싱 과정도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이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컷>처럼 재평가받을 수 있을까? 안타까운 '멜로 파트'에 대한 수정도 같이 이뤄진다면, 그렇게 될 지도 모르겠다.

2018/07/26 메가박스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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