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번지르르한 호텔이 된 영화
조회수 2018. 7. 25. 18:00 수정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호텔 아르테미스 (Hotel Artemis,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그리스 신화 속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으로, '처녀', '순결', '사냥',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 '아르테미스'(Artemis)에서 따온 호텔을 주 무대로 하는 <호텔 아르테미스>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다.
작품의 배경은 2028년, 물을 독점 제공하는 회사가 '공급 중단'을 벌인 LA다. (다행히 현재 '수자원 민영화'는 한국에서 벌어지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물 공급 중단에 대항해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고, LA는 '무법 지대'가 된다.
그러나 범죄자들이 치료를 받는 '호텔 아르테미스' 만큼은 '유법 지대'다. 엄격한 룰 덕분에 호텔은 유지될 수 있었고, 호텔 의사 '진 토마스'(조디 포스터)는 마마스 앤 파파스의 명곡 'California Dreamin''을 들으며 바깥세상과는 다르게 별일 없다는 듯이 일과를 시작한다.
작품의 배경은 2028년, 물을 독점 제공하는 회사가 '공급 중단'을 벌인 LA다. (다행히 현재 '수자원 민영화'는 한국에서 벌어지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물 공급 중단에 대항해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고, LA는 '무법 지대'가 된다.
그러나 범죄자들이 치료를 받는 '호텔 아르테미스' 만큼은 '유법 지대'다. 엄격한 룰 덕분에 호텔은 유지될 수 있었고, 호텔 의사 '진 토마스'(조디 포스터)는 마마스 앤 파파스의 명곡 'California Dreamin''을 들으며 바깥세상과는 다르게 별일 없다는 듯이 일과를 시작한다.
무언가 비슷하지만, 대비되는 호텔의 안팎을 통해 작품은 누가 악인인지를 말하기보다는, 왜 악인이 됐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아르테미스'가 상징하는 일종의 '자유 의지'를 느끼게 해주는 대사도 등장한다.
이렇듯 '범죄자 전용 비밀병원'이라는 참신한 소재, 조디 포스터, 데이브 바티스타, 소피아 부텔라 등 '스타 캐스팅'의 활용, <올드보이>(2003년), <아가씨>(2016년)를 맡은 정정훈 촬영감독의 고정된 카메라 쇼트 주변에 있는 소소하면서도 다양한 미장센들(좌우대칭이 된 배경 사이에 주인공이 가운데에 위치한 구성이 많다)을 보는 맛은 충분하다.
그러나 잠재력 있는 B급 영화가 될 것 같았던 이 작품은, <아이언맨 3>(2013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년)의 각본에 참여했던 드류 피어스 감독의 선택으로 무너졌다.
이렇듯 '범죄자 전용 비밀병원'이라는 참신한 소재, 조디 포스터, 데이브 바티스타, 소피아 부텔라 등 '스타 캐스팅'의 활용, <올드보이>(2003년), <아가씨>(2016년)를 맡은 정정훈 촬영감독의 고정된 카메라 쇼트 주변에 있는 소소하면서도 다양한 미장센들(좌우대칭이 된 배경 사이에 주인공이 가운데에 위치한 구성이 많다)을 보는 맛은 충분하다.
그러나 잠재력 있는 B급 영화가 될 것 같았던 이 작품은, <아이언맨 3>(2013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년)의 각본에 참여했던 드류 피어스 감독의 선택으로 무너졌다.
'호텔의 룰'이 깨지는 장면부터 액션, 스릴러, 사회 풍자가 들어간 블랙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한 편에, 90여 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러닝타임으로 보여주려던 영화는 균형 감각을 상실한다. 계속 등장하는 대사인 "들어가는 것보다 나오는 것이 어렵다"라는 말은 이 작품을 직접 설명하는 키워드가 되고 만다.
그나마 현재 여성 액션 배우 중 가장 아크로바틱한 활약을 펼치는 소피아 부텔라의 솜씨(정정훈 촬영감독의 힘도 함께 들어갔다)가 아니었다면,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안티 클라이맥스'를 보여준다. 엔드크레딧이 다 끝나갈 때 속편을 기대해달라는 '쿠키성 자막'이 등장하는데, 혹여나 속편을 계획한다면 맥빠지는 결말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2018/07/19 CGV 목동
그나마 현재 여성 액션 배우 중 가장 아크로바틱한 활약을 펼치는 소피아 부텔라의 솜씨(정정훈 촬영감독의 힘도 함께 들어갔다)가 아니었다면,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안티 클라이맥스'를 보여준다. 엔드크레딧이 다 끝나갈 때 속편을 기대해달라는 '쿠키성 자막'이 등장하는데, 혹여나 속편을 계획한다면 맥빠지는 결말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2018/07/19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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