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의미를 되짚어보는 로맨스 작품!

조회수 2018. 7. 2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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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今夜, ロマンス劇場で, Color Me True,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사람들은 왜 극장에 갈까? 누군가는 연인과 아름다운 데이트를 위해서, 친구와의 우정을 다지기 위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위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혼자서라도 영화라는 세계를 통해 현실에서 체험할 수 없는 무언가를 사유할 수 있다는 점도 훌륭한 이유가 될 것이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영화'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현실 세계로 옮겨온다는 설정은 우디 알렌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년)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잭 슬레이터'로 등장하는 <마지막 액션 히어로>(1993년)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색다른 시나리오는 아니다.

결국, 그 시나리오를 어떤 조합으로 구성하느냐의 문제인데, 이 작품은 병사와 공주의 이야기가 아련하게 등장했던 <시네마 천국>(1988년)의 느낌을 담아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현재에서 과거를 소개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이뤄졌다. 과거는 1960년 일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일본 영화는 1950년대 '황금기'를 걷게 된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1950년)을 시작으로,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걸작 드라마 <동경 이야기>(1953년), 괴수 영화의 선두주자 <고지라>(1954년) 등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을 불러 모았으며, 본격적인 컬러 영화도 등장했다.

그러나 작품에 언급된 '황태자 결혼'(1959년)과 같은 이벤트나,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TV의 보급은 영화 산업의 위기를 맞이했다. 현재 애니메이션 극장판,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들이 편중된 일본 영화가 제2의 위기를 맞이했다는 것과는 다른 이유다.
이 시기 영화 스튜디오들이 더 치열하게 작품 제작을 고민하는 가운데, 주인공인 조감독 '켄지'(사카구치 켄타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만들어진 흑백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미유키'(아야세 하루카) 공주를 보며 동경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중 사고로 인해 '미유키'가 현실로 오면서, '켄지'의 마음은 흔들리고 만다. 안타깝게도, 이후 작품에 등장하는 서로의 감정선이나, 작중 설정 등은 여타 로맨스 플롯의 그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과거의 그리웠던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장치로, 영화를 사용했다는 점은 마음을 움직였다. 실재하는 것을 현실처럼 느끼게 해주는 극예술이자, 연속으로 촬영된 필름을 영사막에 비추어 실제처럼 재현해 보여주는 것이 영화의 본래 뜻임을 떠올린다면 말이다.

2018/07/11 롯데시네마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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