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다큐멘터리가 될 수작!

조회수 2018. 6. 20. 12: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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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Visages, Villages, Faces Places, 2017)
글 : 양미르 에디터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1950~60년대 '새로운 물결'이라는 의미를 담은 프랑스 영화 사조 누벨바그를 이끈 인물 중 한 명이다. 사진작가, 배우, 다큐멘터리 감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체적인 여성' 이미지를 그려낸 감독인 아녜스 바르다는 어느덧 88세 노인이 됐다.

그러나 노인이라는 어휘를 사용한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러던 중 아녜스 바르다는 약 50살 이상 나이 차이나는, 젊은 33세 포토 아티스트 JR과 함께 시골을 주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나선다. 서로 맞을 것 같지 않은 인물들은, 어느덧 서로 마음이 맞고 있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런 여정은 첫 장면 애니메이션처럼 재밌게 구성된다.
상투적인 표현으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5번 이상의 강산이 바뀌면서 세상은 변화했다. 평범한 시민들의 삶 역시 변화했지만, 그중에는 아직 변화하지 않은 것이 많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일상이라는 평범한 시골을 배경으로, 옛것, 낡은 것을 사진으로 담아낸다. "남는 것이 사진뿐이야"라는 말을 하며, 여행 중 사진을 찍는 우리를 생각해보면 '왜 사진으로 인물을 담는가'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두 감독의 '사진 여행' 중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글에선 크게 두 가지 사례를 언급하려 한다. 먼저, 두 목장의 주인 사연이다. 한 목장은 염소의 '안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어린 염소의 '뿔'을 태워 잘라내고, 강제로 염소를 도열시킨 후 착유기를 통해 젖을 짜낸다.
다른 목장은 염소의 자유를 존중해 뿔을 그대로 두며, 젖도 직접 주인이 손으로 짜낸다. 염소를 지키는 것도 주인이 키우는 암컷 말이다. 대비되는 목장을 통해 작품은 프랑스의 상징인 '자유, 평등, 우애'를 떠올리게 한다. 결국, 두 감독은 자유를 사랑하는 목장 주인을 위한 선물을 남겼다.

두 번째 사연 주인공은 항구도시 르아브르의 항만노동자 아내들이다. 페미니스트인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감각이 엿보이는 장면인데, 이 영화는 '여성 우월주의'가 아닌 '평등한 세상'을 지향하고자 했다는 것을 더욱 강조했다.

항만노동자의 아내들은 노동적 동지이자, 조력자인 남편들을 위한 뜻깊은 선물을 두 감독과 함께 준비한다. 그들의 사연은 마치 현재 '남녀 갈등'이 극을 향해가는 한국 사회를 위해 외치는 것 같았다. 세대와 젠더를 넘어 뜻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일상의 예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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