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플래너들의 '호러쇼' 결혼식, 그래도!

조회수 2018. 6. 6.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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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세라비, 이것이 인생! (C'est la vie!, 201)
글 : 양미르 에디터
베테랑 웨딩플래너 '맥스'(장 피에르 바크리)가 고성에서 결혼식을 준비한다. 결혼식이 어떤 날인가? 사랑하는 두 사람에 있어서 가장 긴장되면서, 중요한 추억으로 자리 잡을 날이 아닌가? 더욱이 웨딩플래너들에게는 결혼식장은 '직장생활이 이뤄지는 장소'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고, 사건 사고가 연이어 펼쳐진다. 요리는 상해버리고, 서프라이즈 이벤트는 '순간의 실수'로 엉망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호러쇼' 그 자체이지만, 관객들은 이런 상황에 터지는 대사 하나하나에 웃음꽃을 피운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세라비, 이것이 인생!>은 '고성'이라는 한정된 배경을 통해서 펼쳐지는 소동극으로, 무대 연극으로 보더라도 흥미로울 구성을 취했다. 이 작품은 두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와 에릭 토레다노가 실제로 결혼식장 웨이터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나리오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조금씩 결함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원제목인 'C'est la vie'가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라는 뜻이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은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모두 완벽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였다.

이 작품은 최근 국내에서 개봉된 '프랑스 코미디'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감독들의 전작인 백만장자와 백수의 만남을 다룬 <언터처블: 1%의 우정>(2011년), 이민자센터에서 생겨난 불법 거주자와 자원봉사자의 우정을 보여준 <웰컴, 삼바>(2014년),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사위들이 등장한 <컬러풀 웨딩즈>(2014년), 그리고 <세라비, 이것이 인생!> 등은 현재 프랑스가 처한 사회적 고민을 코미디로 녹여낸 작품들이다.
<세라비, 이것이 인생!>에서는 인종간 차별 이슈, 젠더 차별 이슈, 노사간 갈등 이슈 등이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폭발하는 이슈는 놀랍게도 어느 지점 자연스럽게 봉합된다.

그런 가운데, 모든 인물이 떠오르는 풍선을 바라보는 대목은 마치 <웰컴 투 동막골>(2005년)에서 팝콘들이 터지는 장면처럼 아름답고, 상징적이었다. 한편, 이번 작품도 <언터처블: 1%의 우정>처럼 추억의 팝송들이 흘러나오는데, 엔드 크레딧에 흘러나오는 '보이즈 타운 갱'의 'Can't Take My Eyes Off You'(1982년)는 흥겹고 반가웠다.

2018/06/03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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