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티모시 샬라메를 주목하라

조회수 2018. 5. 4. 12: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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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글 : 양미르 에디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안드레 애치먼이 쓴 《그해, 여름 손님》을 각색한 작품으로, 17세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통을 그린 영화다.

'엘리오'의 아버지 보조연구원으로 24세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가 여름에 찾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퀴어 영화로, 루키 구아다니노 감독은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팬층을 넓혀가고 있는 감독이다.

그야말로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만든 영화로, <비거 스플래쉬>가 이탈리아의 섬을 배경으로 밝은 이미지를 보여줬다면, 이 작품은 1983년 이탈리아의 북부 어느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다 보니 프랑스어가 대사로 등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엘리오'를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의 아버지는 프랑스 출신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이 작품을 만들면서, 두 캐릭터에게서 안절부절못하는 기분을 잘 캐치해냈다. 그 감정을 과잉상태로 관객에게 떠먹여 주기 보다는 그저 관찰하는 카메라 시점을 사용했다.

2015년 <캐롤>, 2016년 <문라이트> 등 아카데미에서 퀴어 영화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떠올린다면 이 작품 역시 수상 가능성이 충분했고, 원작을 잘 재단하며 각색상을 받았다.

처음 '엘리오'가 '올리버'에게 느낀 감정은 무례함일지도 모른다. '엘리오'가 집 안내를 해주자마자 자는 '올리버'를 보면서 말이다. "다음에 봐(Later)"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부모에게 말할 정도다.
'올리버'와 조금씩 티격태격하는 사이, '엘리오'는 '마르치아'(에스더 가렐)와 사랑같은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결국, '엘리오'가 '올리버'에게 첫 키스를 하게 되고, '마르치아'와도 섹스를 하게 된다. 이런 혼란의 상황에서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마음을 완전히 잡았지만, 결국은 이별로 귀결된다.

그런 이별의 장면에서 나오는 아버지의 진지한 대사는 인상적인데 이 작품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다. 한편, '마르치아'와는 친구로 우정을 쌓게 된다. 딱, 17세 소년의 감정 그대로인데 최연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는 그래서 좋았다.

특히 혼자 울먹이는 표정으로 관객을 쳐다보는 듯한 엔드크레딧은 <캐롤>의 마지막 장면만큼이나 인상적이다.

2018/03/03 CGV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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