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배우, MC까지 모두 섭렵한 오마이걸 아린은 아직 보여줄게 많다

조회수 2020. 9. 1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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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의 막내이자 배우, 뮤직뱅크의 새 MC인 아린은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말한다.

아린의 세계

오전 스케줄 싫지 않아요?

전 오히려 좋아요. 빨리 찍고 빨리 끝나니까.


보통은 오전에 화보 촬영을 잘 안 하려고 하더라고요. 얼굴이 부어서 나올까 봐.

다행히 제가 오늘은 안 부어서,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요.


오마이걸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미라클 원정대〉 보니까 원래 잘 안 붓나 보던데요? 자고 있을 때 기습 퀴즈 내는 편에서 보니까.

진짜요? 그거 되게 부은 거였는데….

본인에게 유독 잘 보이는 부분이 있겠죠. 컨디션에 영향은 없어요?

네. 시간대에 별로 영향은 안 받는 것 같고요, 음… 날씨 같은 거,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긴 해요.


그럼 지금 몇 주째 비가 오고 있으니까….

그렇죠. 원래라면 좀 다운되어 있을 텐데, 오늘은 또 아주 좋습니다. 촬영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요.


그러게요. ‘아린파’(특유의 고주파 웃음에 팬들이 붙인 별명)도 많이 들렸고, 촬영 중간에 음악에 맞춰서 춤추는 것도 보였고. 뭐가 그렇게 좋았어요?

결과물도 너무 좋았고요, 촬영 현장도 재미있었고. 아무래도 결과물이 잘 나오니까 촬영 현장이 더 좋아지는 게 있었죠.


촬영에 집중할 때랑 쉴 때랑 분위기가 확확 달라지니까 궁금하더라고요. 촬영하면서 무슨 생각하고 있을지.

글쎄요, 아무 생각 안 하는 것 같은데. 스스로 ‘나는 지금 멋있다’, ‘나는 지금 예쁘다’ 하고 최면을 걸 때도 있고요. 그런데 또 오늘 같은 경우에는 후반부 사진이 약간 러프한 톤이어서 예쁘게 안 나와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했고.


움직임이나 얼굴 각도를 자유롭게 쓰더라고요. 굴욕 컷을 두려워하지 않는 느낌이어서 놀랐어요.

아, 진짜요? 사실 요즘 들어서 좀 노력하는 부분이거든요. 원래는 한 방향으로 많이 찍는데, 그러다 보니까 좀 다양하게 안 나오더라고요. 막 자유롭게 해도 워낙 괜찮게 잘 찍어주시니까 믿고 해본 거죠.


보통 회사에서 공유할 목적으로 한 분 정도 촬영하는 경우는 있는데, 스태프들이 다들 휴대폰으로 촬영 결과물을 엄청 찍더라고요. 되게 엄마 미소로.

제가 찍어달라고 부탁한 것도 있고요. 그리고 다들 되게 오래전부터 같이 일했거든요. 데뷔 초부터 같이 했으니까 거의 6년 정도 봐온 사이라서요.


오래 같이 일했기 때문에 오히려 심드렁해질 수도 있잖아요. 가족이 그런 것처럼. 그런데 다들 여전히 아린 씨를 예뻐하는 것 같더라고요. 왜 사람들은 아린 씨를 예뻐할까요?

(웃음) 그냥 동생 같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 스태프 언니들이 저를 대하는 게, 정말 친동생처럼 대해주시거든요. 팬분들은 제 밝은 에너지가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요. 메시지나 댓글 같은 거 보면.


그런데 인터뷰 준비하면서 보니까 아린 씨한테 꼭 그런 면만 있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아린 씨는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원래 밖에서는 차분하고, 말도 별로 없고 그래요. 혼자 있는 것 좋아하고. 귀엽고 애교 있는 막내 이미지는 원래의 저랑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실제로는 장녀이기도 하고.

맞아요. 오히려 집에서는 한 번도 애교를 부린 적이 없는데. 저희 가족들도 말이 없는 편이거든요. 완전 경상도. 동네 친구들도 다 좀 과묵한 편이었고요.


속한 단체에 맞게, 역할에 맞게 다양한 사회성을 갖는 게 정신 건강에는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 꼭 방송 활동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일할 때 성격이 달라지기도 하니까? 그러네요. 저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이랑 있으면 말이 되게 없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편하다는 뜻이거든요. 촬영할 때나 처음 뵙는 분들이랑 있을 때 일부러 말을 많이 하려고 하는 거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가족들과 함께 출연했잖아요. 그때 서울말 쓰던데, 고민했어요? 서울말 쓸지, 부산 사투리 쓸지.

아하하하. 그런 고민은 없었어요. 제가 워낙 서울에서 지내다 보니 사투리 바로 쓰라고 하면 잘 안되더라고요. 평소에도 사투리 한번 써달라고 하는 분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게, 저도 부산 태생인데….

아, 진짜요? 부산 어디요?


해운대요.

와, 저는 남구예요.


알아요. 용호동 살죠? 아무튼 부산 가서 제가 사투리를 안 쓰면 가족이나 친구들 말투가 이상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의식적으로 쓰기도 하거든요.

맞아요. 방송 때도 가족들이 조금 어색해지더라고요. 특히 인터뷰할 때. 뭔가 서울말처럼 하려는 게 느껴져서. 귀여웠어요.(웃음) 그런데 저도 부모님이랑 통화하면 금방 사투리가 나오긴 해요.

출처: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 셀린느. 슈즈 니콜라스 커크우드.
출처: 드레스 보테가 베네타.

아무튼 ‘아린이 생각하는 아린은 좀 과묵하고 차분한 편이다’, 그렇군요.

제가 원래 가족한테도 제 고민이나 속내를 잘 안 드러내는 편이에요. 그래서 초반에는 언니들(오마이걸 멤버들)도 서운해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예전에는 다 같이 회의하는 날이 정해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말을 잘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전 괜찮아요~’ 이러니까 언니들이 좀 섭섭해했어요. 마음을 얘기해줬으면 좋겠는데 계속 안 하니까.


그렇다고 또 소심한 성격은 아니잖아요. 강단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렇게 처음 만나는 사람 눈을 피하지 않고, 계속 똑바로 바라보는 것도 그렇고.

와, 되게 무서우시네요.(웃음) 뭔가 되게 저랑 비슷하게 얘기해주시는 것 같아서.


저는 예리한 사람은 아닌 것 같고요, 그냥 인터뷰 준비하면서 영상을 많이 봐서 궁금해졌나 봐요. 팬들도 아린 씨 성격이 바뀌었다고 반농담으로 이야기하던데, 아무래도 멤버들에게서 영향받은 부분이 크겠죠? 10대 중반부터 같이 생활했고, 좋은 사람들이랑 있으면 저절로 닮게 되기도 하고.

그렇죠. 조금 밝아지고, 말도 많아지고. 특히 리액션이 굉장히 늘었어요. 그걸 제일 많이 느껴요. 이 언니는 이런 면이 좋고, 저 언니는 저런 면이 좋고, 실제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요, 굳이 ‘내가 저런 면을 닮아야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웹 드라마 〈소녀의 세계〉로 연기 데뷔도 했잖아요. 오나리 역할에서 받은 영향도 있을까요?

네, 맞아요. 나리 (연기를) 하고 나서 예능 나갔을 때 제가 딱 느꼈어요, 그걸. 나리가 워낙 밝고 장난기도 많잖아요. 그래서 연기할 때 되게 많이 놓았던 측면이 있거든요. 웃긴 장면도 많이 해야 했으니까. 그러고 나서 예능 나갔더니 마음 편하게 하게 되더라고요. 원래는 긴장도 많이 하고 ‘말 어떻게 해야 되나’, ‘한마디라도 더 해봐야지’ 조바심 내고 그랬는데. 그런데 또 편하게 하니까 오히려 더 재미있게 나오는 것 같아요.


〈소녀의 세계〉는 웹툰이 원작이잖아요. 보통 그런 경우 만화에서는 자연스럽지만 연기로 옮길 때 좀 낯간지러운 요소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요?

많았죠. 예를 들면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제가 바나나우유를 만화처럼 딱 뚫어서 마시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게 처음에는 마셨다가 뱉는 장면도 있었거든요. 그걸 보고 진짜 ‘하, 어떻게 하지…’ 했는데… 다행히 그건 빼주시더라고요. 오글거리는 것도 많았고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몰라서 어려운 것도 많았는데, 결국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오디션을 오나리 역할과 임유나 역할 둘 다 봤다고 들었어요. 아린 씨가 했다면 유나도 좀 다른 캐릭터가 됐겠죠?

맞아요.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임유나 역을 별이가 했잖아요. 별이를 처음 만났을 때 엄청 ‘소녀소녀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수줍음도 많은 친구였고. 그런데 또 연기를 하면 할수록 점점 유나가 되어가더라고요. 그게 좀 신기했어요.


유나는 굉장히 차갑고, 그게 어린 시절 겪은 상처 때문이긴 하지만, 살가운 표현을 전혀 못 하는 그런 캐릭터잖아요. 오디션에서 아린 씨가 그걸 어떻게 해석했을지가 궁금했던 거죠.

진짜 다 보셨네요? 오우, 감사합니다.(박수)


그럼요. 제가 원래 공감성 수치심을 심하게 느끼는 편이라, ‘항마력’이라고 하나요? 드라마 보면서 처음에는 그런 게 달리긴 했는데(웃음) 나중에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요.

초반에 좀 항마력이 필요하죠. 음, 유나는… 좀 날카롭고 도도한 캐릭터잖아요. 오디션 볼 때도 뭔가 표정이라든지 말투라든지 차갑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촬영 다 끝나고 제가 오디션 영상을 다시 본 적이 있거든요. 나리 하기를 잘한 것 같더라고요.(웃음) 나리 역할이 그나마 제 성격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유나 역할도 뭐, 하라면 하겠지만.


‘하라면 하겠지만’. 숨겨놓은 욕심이 슬쩍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웃음) 기회가 되면 한번.


아린 씨 안에도 유나 같은 측면이 있을까요?

도도해 보이고, 남을 차갑게 대하고, 그런 거 말이죠? 어떤 면에서는 있을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것도 같고요. 뭐 기분 안 좋을 때나 다운될 때?


그럴 때 티를 내요?

저는 잘 숨기지를 못하는 편이에요. 드러내는 건 아닌데, 다 티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제 얼굴에. 거짓말하면 거짓말인 게 다 티가 나고. 기분 좋으면 좋은 대로 티가 나고. 좋은 면일 수도 있는데….


앗, 저 뭔지 알 것 같아요. 예전에 아린 씨가 비니 씨랑 라이브 방송하다가 시청자 한 명이 ‘애기’라고 했을 때 그랬거든요. “저 애기 아니에요, 이제.” 그때 살짝 느꼈던 것 같아요.

어떤 건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요, 알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너무 귀엽다’, ‘애기 같다’ 해주시니까 감사했거든요. 그런데 또 저만의 멋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고 성숙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고 그런데, 자꾸 뭘 해도 귀엽게 봐주시니까 속상했던 것 같아요. ‘나 분명히 이건 좀 섹시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댓글은 ‘아린 귀엽네’, ‘섹시한 가수 아니네’ 이런 얘기만 올라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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