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황제처럼' 런치 특선 맛집 4

조회수 2020. 12. 18.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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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가야만 대접 받을 수 있는 런치 맛집들.

저녁 활동이 제한적인 요즘, 혼자 또는 소수로 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점심 맛집이 있다. 점심에 가야만 대접 받을 수 있는 런치 맛집들.

간장게장+된장찌개, 본가진미간장게장

혼자 점심을 먹는다면 아구찜, 샤브샤브, 버섯 불고기 전골같이 빅 사이즈 음식은 아무래도 먹기 힘들다. 간장게장 역시 ‘밥도둑’이란 명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혼밥족’에게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메뉴일 것이다. 그러나 송파구에 위치한 본가진미간장게장은 점심 시간에만 특선간장게장, 특선양념게장 등 혼밥족들도 먹을 수 있는 한정 메뉴를 판매 중이라 반갑다. 적당한 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꽃게의 살을 발라서 밥 위에 올린 후, 게장을 담글 때 함께 넣어서 맵고 달콤한 맛이 든 청양 고추를 올려서 한 입 가득 털어 넣는다. 숟가락으로 게딱지의 살들을 골고루 발라서 모은 후 밥과 날치알, 청양 고추, 게장 국물을 함께 넣어서 슥슥 비벼서 또 한 입 먹고 잘 익은 묵은지로 입가심을 한다. 정말 게 눈 감추듯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때쯤 꽃게 된장찌개가 나와서 한 공기를 더 먹을까 고민하다가 순한 맛의 달걀찜을 밥 삼아 먹고 된장찌개도 후루룩 떠먹기 시작했다. 간장게장, 된장찌개, 밥의 환상적인 조합을 즐기고 싶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식사하기를 권한다. 바쁜 점심 시간이지만 30~40분의 여유 정도는 즐겨도 되지 않을까.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420 윤진빌딩 문의 02-422-5081

닭백숙 백반, 사랑방 칼국수

사랑방 칼국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갈 때마다 먹고 싶었던 백숙 백반이 동이 나서 충무로 주변 다른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곤 했다. 취재를 잡은 날에는 기필코 먹겠다는 일념으로 휴가를 내고 11시 27분 가게 앞을 도착했다. ‘SINCE 1968’. 가게 간판에 써 있는 숫자를 보니 한 곳에서 쭉 가게를 지켜온 사장 내외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우리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도 연애하면서 오신 적 있었겠지’란 생각이 들었다. 꽤 일찍 도착한 점심 시간이었지만 1층은 대부분의 자리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세 번의 시도 만에 자리를 잡은 그 날, 드디어 백숙 백반을 영접했다. 뽀얀 국물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때, 한 숟가락 떠서 마신 후, 닭 날개를 뜯어서 한입에 넣었다. 알맞게 간이 밴 닭 백숙이어서 고소한 닭고기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고 세지 않은 검은 후추 맛이 꽤 조화로웠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너무도 부드러운 닭고기였는데 푹 삶아서 그런지 닭곰탕처럼 뼈째 씹어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간장게장이나 닭 백숙 등을 점심에 안 먹게 되는 건, 양도 양이지만 손으로 집어 들고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기도 한데, 이곳의 닭 백숙은 손을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젓가락으로 잘 집어서 입에 넣기만 발골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래도 다른 부위에 비해 뻑뻑한 닭가슴살은 파에 초장을 넣은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확실히 별미일 것이다. 가게를 나오면서 사장님과 잠시 얘기를 나누다 알게 된 충격적이었던 사실! 그동안 점심 특선으로만 판매하는 줄 알았던 백숙 백반은 점심만 파는 것이 아니라 준비한 양이 오후쯤이면 다 팔려서 먹지 못했던 것이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손님이 다소 줄어서 오후 5시쯤 가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처음 먹으러 간다면 안전하게 오후 2시 전에는 도착하길 권한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6 문의 02-2272-2020

회식 맛집? 가로수길 점심 맛집, 삼화식당 1972

삼화식당 1972는 장미살로 유명해진 곳이다. 소고기 뱃살을 얇고 동그랗게 정형을 한 장미살은 바깥쪽은 지방이, 안쪽은 붉은 살로 구성돼 있는데 불판 위에 굽고 나면 볼록하게 장미꽃처럼 올라온다고 해서 장미살이라 부른다. 이밖에도 차돌 삼합과 같은 고기 메뉴들이 인기있다 보니 특히 저녁 회식 장소로도 핫한 곳이지만 사실 이 집은 점심 맛집으로도 손색 없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갓김치, 직화 제육볶음, 소시지 감자 볶음, 밴댕이젓, 채소 3종 세트가 나온다(어떤 메뉴를 시키느냐에 따라 반찬 구성은 조금씩 달라진다). 직화 제육볶음은 시키지 않았는데 잘못 나온 줄 알고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기본 반찬이 맞다고 해서 솔직히 놀랐다. 이외에도 달걀 프라이와 떡볶이는 셀프 코너에서 직접 하거나 퍼서 가져오면 된다. 든든한 점심 메뉴는 약 8~9천원대로서, 몽우리 순두부찌개, 해남 묵은지찌개, 갑오징어 볶음이 있고 추가로 시킬 수 있는 점심 반찬 메뉴는 4천9백원인데 누룽지 달걀찜부터 제육볶음, 열무쫄쫄면 등이 있다. 두 명 이상 간다면 제육 볶음이 미리 제공되니 찌개 메뉴로 통일하거나 찌개와 쫄깃한 식감이 좋은 갑오징어 볶음 정도를 시키면 최상의 조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이 매콤한 편인데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고소하고 푸짐한 누룽지 달걀찜을 주문하면 맛있게,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2길 15 문의 02-540-1972

건강하게 맛있는 굴 돌솥밥, 담쟁이

담쟁이는 여러 모로 지금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식당이다. 방으로 자리가 구분돼 있다 보니 소규모의 인원부터 4인, 8인의 가족 모임도 각 방에서 즐길 수 있다. 반찬 역시 1인 1접시에 담아서 주기 때문에 옆사람과 나눠서 먹지 않아도 된다. 이는 8년 전 처음 가게를 열 때부터 고수했던 가게 사장의 방식이다. 경남 거제 출신의 가게 사장은 주로 남해의 음식을 선보이지만 시즌별로 좋은 식재료로만 메뉴를 구성하기 때문에 건강을 각별히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만한 식당일 것이다. 겨울에 좋은 메뉴로는 과메기, 생굴 돌솥 정식, 갑오징어 숙회, 대방어회, 매생이 굴국, 물메기탕 등이다. 주로 양이 푸짐한 저녁 메뉴이지만 점심에는 또 점심 특선 메뉴로서 비교적 저렴하고 알맞은 양의 제철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생굴 돌솥 정식은 점심에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가장 큰 호사가 아닐까 싶을 만큼 맛, 건강 모두 잡은 메뉴였다. 들어간 식재료만 잠시 나열해보자면, 큼직한 생굴, 표고버섯, 단호박, 은행, 대추, 밤, 무나물, 다시마 등인데 간장 양념장을 주지만 양념장에 먼저 비비지 말고 참기름만 한 바퀴 둘러서 그냥 먹어보는 것을 권한다. 굴의 짭조름한 맛이 단호박, 밤, 은행 등 비교적 단맛을 내는 식재료를 만나서 간이 딱 맞고 고소한 참기름 향은 굴, 무나물, 밥과 떠먹을 때 한층 배가 된다. 물론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양념장을 조금 넣고 비벼서 먹는 것이 좋겠다. 누룽지를 만들 땐 돌솥에 약간의 밥을 남긴 다음, 뜨거운 물을 붓는데 이 때 다시마는 꺼내지 말고 돌솥에 남겨두면 시원한 국물 맛이 더 우러난다.다시마의 깊은 맛과 고소한 누룽지, 그리고 곁들여 나온 매콤한 매생이 굴국은 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방금 식사를 한 걸 까맣게 잊고 말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6길 11-8, 1층 문의 0507-1413-9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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