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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가 말하는 <스타트업> 스포?

조회수 2020. 11. 2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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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 당신이 미처 몰랐을, 이 맑고 깊은 세계에 관하여.

BEHIND THE STAGE

오늘 생애 첫 광고 촬영을 하고 오셨다고요. 축하드려요.

아유, 감사합니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잘 끝났네요.


뭐가 그렇게 긴장됐을까요?

일단은 처음이니까요. 제가 광고주라는 분들을 처음 뵙잖아요. 밖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오겠다 하시기만 해도, 메이크업 받으면서 심장이 너무 쿵쾅거려서.(웃음) 아우 죽겠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런 것치고는 예상보다 일찍 끝내셨네요.

처음에는 목이 부러질 것처럼 굳어 있었는데 조금씩 편해졌어요. 그리고 다행히 제 웃는 얼굴을 좋아해주셔서. 제가 뭘 잘했다기보다 되게 잘 찍어주셨어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레더 재킷 가격 미정 에디터 소장품. 니트 톱 42만원 우영미.

하지만 저는 그 말이 겸양이고 너스레라는 걸 알죠. 방금 화보 촬영 하면서 얼마나 집중력 있고 잘하는 사람인지 봤으니까.

아니에요, 아니에요. 오늘 화보는 그냥… 콘셉트가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막 연극적인 요소가 있다고 하니까, 촬영 오기 전에도 제가 휴대폰으로 계속 그런 이미지를 찾아보고 그랬거든요.


덕분에 화보 촬영도 일찍 끝났죠. 둘 다 일찍 끝난 덕분에 오늘 잘하면 〈스타트업〉 7화를 보실 수도 있겠어요.

네. 본방 사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설렙니다.


설레요?

그런 게 있어요. 촬영하다가 체력적으로 좀 힘들 때 방송을 보면, 이렇게 예쁜 드라마, 감독님이 이렇게 멋있게 연출한 드라마인데 내가 저 안에 있구나 싶거든요. 〈스타트업〉 촬영이 대부분 샌드박스라는 스타트업 지원 기관을 배경으로 해요. 그런데 가끔 내가 세트장이 아니라 샌드박스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몰입된 거죠. 때로는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 그게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MCN 기업인 샌드박스가 이 드라마에 투자를 한 건가요? 민감한 부분이면 오프더레코드로 하셔도 되는데, 검색해봐도 안 나와서요.

아, 그게 사실 우연히 겹친 거라고 들었어요. 작가님이 되게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왔는데, 그러다가 동일한 이름의 회사가 생긴 걸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난감해하다가 그냥 가기로 하셨대요. 원래는 제목도 〈샌드박스〉였는데 제목까지 같으면 안 되겠다 싶어 〈스타트업〉으로 바꾼 거고요.


하긴 그렇다고 덜컥 기업 이름을 바꾸기에는 샌드박스라는 이름이 내러티브에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요. 스타트업이라는 소재에든, 서달미와 원인재 자매의 관계에든. 이건 오프더레코드로 안 하는 게 낫겠는데요? 오히려 널리 알려야 할 것 같은데?

네. 그러네요.(웃음) 하긴 그걸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아무튼 배우들 중에는 자기가 나온 작품은 본방으로 안 보는 분들도 더러 있더라고요. 연기 방향이나 자신감에 영향을 끼칠까 봐.

맞아요. 저도 처음에는 못 보겠더라고요. 얼굴도 좀 이상한 것 같고, 연기하는 표정이나 말투도 어색한 것 같고, 다른 인물들이랑 좀 안 맞나 싶기도 하고 그랬어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하나도 마음에 안 들어요. 하지만 연기가 좀 과했어, 그러면 어떤 부분이 과했는지 생각할 수 있고. 그러니까 모니터링을 하는 거죠. 그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뭘 과하게 하는 타입은 아니지 않나요?

저는 저라는 배우가 항상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업된 상태로 촬영하면 그 장면의 중요한 목표, 신의 본질을 못 보여줄 수 있잖아요. 반대로 너무 다운되어 있으면 다른 배우들과 조화가 안 되니까 신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고. 그래서 항상 중도를 지키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해요. 그래서 드라마를 보는 게 도움이 돼요. ‘저 때 왜 저랬지?’, ‘현장 상황이 어땠지?’ 아직도 배워가는 중이라 저는 그런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 같아요.

출처: 터틀넥 셔츠, 팬츠 모두 가격 미정 피어 오브 갓x제냐. 벨트 에디터 소장품.

잘생겼다, 연기 잘한다는 소리는 귀가 닳도록 들었을 텐데 자기반성의 시선은 그것과는 또 별개인가 보네요.

그게 도움이… 제가 잘생기지는 않았고요, 솔직히.


네? 아이고, 식상할까 봐 제가 그런 얘기를 속으로만 삼켰는데. 너무 잘생겼어요.

아이, 아니, 그건,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너무 감사한데요. 주혁이만 해도 정말 멋지잖아요. 처음 봤을 때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잘생긴 사람이 너무 많잖아요. 그리고 연기는 제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욕심이 좀 많은가 봐요. 〈스타트업〉만 해도 초반에는 스스로 의심을 많이 했어요. 잘하고 있나 하고. 처음에는 조금 더 무겁고 날카롭게 캐릭터를 잡았는데, 청춘물이니까 조금 완화하자고 해서 조율해나가고 있는 거거든요. 위트를 더하고, 재미있는 상황은 좀 더 살리려고 하고. 그게 결국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고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초반만 해도 저는 미리 잡아둔 캐릭터와 다른 부분이 있으니까 불안했죠. 지평이가? 여기서? 정말 그렇게 할까? 제가 도산이, 달미랑 좀 더 섞여줄 필요가 있었는데 그걸 몰랐던 거죠. 그래서 지금은 감독님께 너무 감사해요.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극도 좀 편안해진 것 같아서요.


그럼 애초에 〈스타트업〉을 선택한 건 어떤 이유였을까요?

일단은 제가 박혜련 작가님이 각본을 쓴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너무 재미있게 봤고요. 오충환 감독님 작품들도 너무 좋아했어요. 그분들과 작품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떨렸는데 대본을 보니까 이게 너무 예쁜 거예요. 정말 동화 같은 예쁨을 간직한 이야기인데, 동시에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고. 내가 이 그림의 일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덜컥 들어 제가 먼저 하고 싶다고 얘기 한 거죠.


함께 일할 스태프가 가장 큰 요소였던 거네요.

네. 믿음이 있었어요. 분명 좋을 것 같다는 믿음. 역시 너무 예쁘더라고요. 연출이 너무 섬세해서 설레고,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림 같고. “도산아, 난 아직도 너의 ‘지도 없는 항해’야.” 이런 대사가, ‘와 어디서 인용하신 건가?’, ‘아니면 정말 작가님이 만드신 건가?’ 싶어 괜히 신이 나기도 하고요. 또 감독님은 그 각본의 핵심이 더 매끄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조율하시고. 이번에 느낀 게 정말 많아요.


사실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모티프의 콘텐츠에서 시라노, 그러니까 대필을 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가 잘되는 결말은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요즘 청춘 드라마의 작법 같은 걸로 보면 달미와 도산이가 이어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또 감정의 당위성은 지평이에게 많이 준 것 같고.

작가님이 그런 얘기를 했어요. 자기는 그렇게 한 명한테 확신을 주고 몰아서 쓰는 걸 안 좋아한다고. 우리가 실제 살고 있는 세계는 안 그러니까요. 그게 그렇게 보였다면 너무 다행인 일이죠.


저는 사실 지금 지평이 주식에 올인하고 있는데, 계속 그래도 되겠죠?

음… 그게… 저는 달미를 좋아하는 게 확실하고요.


그건 다들 아는 거잖아요. 한지평 본인만 빼고.

(웃음) 결과는 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16부 대본을 정확하게 못 봐서요.

출처: 터틀넥 가격 미정 로로피아나. 팬츠 가격 미정 우영미. 네크리스 에디터 소장품.

에이, 15부면 가닥이 잡혔을 텐데.

아니, 그게 아니라 막판에 또 갑자기 급반전이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아, 맞아요. 〈스타트업〉이 그런 게 있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란 부분들이 있어요. 반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네. 좋은 팁이 되었습니다.(웃음) 요즘 선호 씨 옛날 출연작들 유튜브 클립에 하나같이 그런 댓글이 달려 있더라고요. “한지평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라고.

와, 진짜요? 그건 못 봤어요. 기분 좋네요.


보면서 괜히 제가 흐뭇하더라고요. 지금껏 차곡차곡 쌓아온 것들이 하나의 계기로 전부 빛을 받는 것 같아서.

얼마 전에는 〈1박2일〉 작가님이 그러더라고요. 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 유튜브 클립 조회수가 1000만이 넘는다고. 들어가보니까 정말 그렇더라고요. 기분 좋았죠. 제가 참여한 단막극이 누군가한테 기쁨을 준다는 게 결국 좋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감독님한테도 오랜만에 문자 드렸고, 저도 그날 하루 종일 그것만 봤어요. 사실 저는 요즘 계속 촬영만 하니까 실감이 안 나거든요. 반응이 어떤지. 그러다가 예전에 같이 했던 감독님들이나 선배님들, 친구들한테 연락 와서 잘 보고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하면 너무 설레고 기분 좋죠.


워낙 걷는 걸 좋아하시잖아요. 그것도 이제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며칠 전에도 걸었는데… 못 알아보더라고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누구 하나 말 거는 사람이 없어서, 좀 실망했는데.(웃음) ‘음~ 괜찮구나~’ 하면서 걸었어요. 음악 들으면서 대학로도 구경하고. 또 한번은 걸어서 영화 보러 갔는데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잘 걸어 다니고, 즐겁게 산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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