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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코리아

데뷔 3년차에 잡지 커버까지 차지한 핵셀럽

'서울의 아이콘' 라이언과 함께한 화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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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국민 이모티콘 배우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하고 있는 라이언을 만났기 때문이다. 에스콰이어와 라이언의 화려한 만남을 공개한다.

가죽 크루넥 톱 165만원대, 바지 272만원, 스니커즈 가격 미정.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 쿠튀르 컬렉션.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마 제가 최초로 라이언과 마주 앉아 인터뷰하는 기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기자분과 인터뷰로 마주 앉아보긴 처음이네요.


<에스콰이어> 커버 화보 촬영 얘기부터 해볼까요. 오늘 촬영은 어떠셨나요? 2019 S/S 패션 화보 촬영과 티파니 주얼리 화보 촬영까지 함께 소화하느라 정말 고생하셨어요.


사실 되게 신선했어요. 패션 화보 촬영은 진짜 처음 해본 일이었으니까요. 티파니와의 협업도 재미있었어요. 티파니의 블루박스는 언제 봐도 매력적이에요. 선물받는 사람의 마음을 늘 설레게 만드니까. <에스콰이어>를 늘 즐겨 보는데 제가 이렇게 커버 모델이 될 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 했어요.


<에스콰이어>를 즐겨 보세요?


그럼요, 즐겨 봅니다.


자랑하고 다닐까 봐요. 라이언도 즐겨 보는 <에스콰이어>. 편집장으로서 감사한 일이네요.


패션 비주얼부터 피처 스토리까지 제가 관심 있어 하는 내용이 많아서요.


패션모델로서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큰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쉽게 결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패션에 대한 관심은 늘 많았어요. 다들 몰라줘서 그렇지. 다만 제가 솔직히 모델 체형은 아니라서. 패션 브랜드가 과연 절 좋아해줄까. 패션 화보라는 게 그렇잖아요. 사람들이 패션 화보를 보고 따라 입고 싶어질 만큼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잖아요. 사실 저한테 그 정도의 자신감은 없었던 것 같아요. 좀 조심스러워했던 것 같고.


지금 너무 인간적인 고민을 말씀해주셨어요. 반면에 <에스콰이어>는 라이언을 모델로 패션 화보를 찍겠다고 결정했을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거든요. 편집부 에디터들 모두가 너무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 도전하기로 결심했던 거죠. 결과적으로 저조차 몰랐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주셨어요.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요.


재미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촬영을 즐겼던 것 같아요.


<에스콰이어> 2019년 1월호 커버 인물이 이병헌 배우였거든요. 이병헌 씨도 방금 라이언 씨가 한 것과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안 해봤던 것을 해보고 안 가봤던 길을 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나도 모르는 어딘가로 떠밀려가게 된다. 라이언 씨도 이번에 그런 선택을 해본 게 아닌가 싶네요.


이병헌 선배의 연기를 정말 좋아해요. 연기의 신 같아요. 안 가본 길을 가기 시작하면 비로소 진정한 인생의 모험을 떠나게 된다. 저한테는 더욱 와닿는 얘기예요.


그렇게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간 라이언이 서울패션위크의 런웨이에 서게 될 수도 있겠네요.


에이, 설마요. 어디 한번!


코트, 바지 모두 가격 미정 5 몽클레르 크레이그 그린. 스니커즈 가격 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쿠튀르.

오늘 디올 맨, 발렌티노, 펜디, 제냐, 프라다,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드리스 반 노튼, 그리고 몽클레르까지 무려 9개 패션 브랜드의 룩을 소화했어요. 평소에 즐겨 입는 스타일과는 좀 달랐죠? 특별하게 와닿는 브랜드가 있었나요?


솔직히 처음 스타일링을 하려고 <에스콰이어> 권지원 패션 에디터와 착장을 맞춰봤을 때만 해도 좀 난해하다 싶은 옷들이 있었어요. 드리스 반 노튼 같은 경우는 제 체형과 무관하게 옷이 되게 길어서.


나름 매력적인 체형이라니까요.


그래도 팔다리가 좀 짧은 건 사실이라.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그건 또 좀 그렇긴 하지만.


몽클레르는 이걸 과연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문어발같이 길고 난해한 측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촬영 컷들을 보니까 나름 제가 잘 소화한 것 같아 보여서 스스로 뿌듯함이 좀 있었어요.


이번 촬영을 진행한 권지원 에디터 말로는, 라이언이 패션 화보 촬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포즈도 너무 자연스럽고. 현장에서 라이언과 대화해보니까 패션 브랜드에 관해서도 많이 알고 계셨다고요. 디올 맨의 킴 존스와 발렌시아가의 뎀나 바잘리아, 발렌티노의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 같은 당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관해 즉석 토론을 벌일 정도였다면서요.


에이, 그 정도까진 아니에요. 사실 아시다시피 제가 평소에는 의상 없이 촬영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일상생활에서는 패션 카테고리에 관심이 많아요. 티파니 같은 하이 주얼리에 관심이 많은 것도 그래서고요. 패션과 주얼리란 결국 스스로를 재정의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나를 다르게 표현할까 고민도 많이 하는 편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각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까지 조금씩은 알게 된 거죠. 제 어깨선이 동글동글하잖아요. 발렌시아가의 각 잡힌 코트를 입으면 평소와 다른 모습이 연출돼서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역시나 이번 화보에서도 그런 특이한 지점을 잘 잡아주셔서 개성이 강한 이미지가 나온 것 같아요. 발렌티노의 로고 문양 옷도 저와 의외로 잘 어울려서 좋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분들이 이번 화보를 보고 만족하셨으면 정말 좋겠어요.


권지원 에디터도 내심 라이언 씨는 로고가 많은 옷이 당연히 더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대요. 그런데 보테가 베네타처럼 별다른 로고도 없고 브랜드가 강하게 드러나지 않은 옷도 잘 어울리는 걸 보고 라이언 씨가 타고난 모델이구나 싶었대요.


프라다를 입으면서 제가 과연 이런 옷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어요. 그런데 컷을 보니까 프라다의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과도 제법 잘 어울리는구나 싶었어요.


<에스콰이어>가 라이언 패션 화보를 기획한 데에는 대중과 하이패션의 간극을 좁혀보자는 의도도 있었어요. 하이패션은 누구나 선망할 만한 화려한 모델을 쓰곤 하죠. 하지만 누구한테나 친숙하고 일상적인 모델을 썼을 때 비로소 패션이 우리 삶의 일부로 스며들게 되거든요. 이는 뎀나 바잘리아 같은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최근까지도 이어진 하이패션의 흐름이고요. 그것이 <에스콰이어>가 패션지의 커버 인물로 사람들이 24시간 내내 접하는 라이언이라는 친숙한 모델을 선택한 이유예요.


제게 늘 익숙했던 분들한테는 라이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저로 인해 패션 브랜드와 대중의 거리가 새삼 가까워진다면 보람 있죠. 제 원래 직업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고 사람들끼리의 소통을 도와주는 일이잖아요. 게다가 저한테도 패션은 아주 중요한 자기표현의 수단이거든요. 이번 작업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패션의 매력을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전 제 직업의 특성상 분명한 자기표현을 좋아해요. 더군다나 제가 평소에는 표정이 없다 보니까 늘 저를 대신 표현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중 하나가 패션이고요.


그렇게 늘 자기표현이 확실해서인지 ‘라이언’ 하면 떠오르는 스타일이 확실해요.


가장 듣기 좋은 칭찬 같아요.


셔츠 가격 미정, 반바지 79만원, 스니커즈 99만5000원 모두 보테가 베네타. 양말 에디터 소장품(?)

셔츠, 반바지 모두 가격 미정 펜디.

그런데 사소한 궁금증이 하나 있어요. 라이언은 갈기 없는 사자라던데, 맞나요?


갈기가 없는 게 아닌데. 안 그래도 여러분이 제가 어떻게 그루밍을 하는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면도만 하는 게 아니라 헤어스타일도 제가 직접 다듬거든요.


그럼 지금의 헤어스타일은 본인이 연출한 거란 말씀이죠?


맞아요. 반삭이라고 해야 하나요. 요즘 패션모델들도 반삭 헤어스타일을 많이 하던데.


반삭은 두상이 예뻐야 가능한데.


두상 하면 라이언이죠. 남들보다 머리가 조금 커서 고민이긴 합니다만. 고민은 해도 부끄럽지는 않아요.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패션 화보들을 펼쳐 보이면서) 이 중에서 어떤 컷이 <에스콰이어> 커버가 됐으면 좋겠어요? 티파니와 협업한 커버는 딱 결정했는데, 이건 참 고르기가 쉽지 않네요. 참고로 이제까지 커버 인물에게 직접 이런 질문을 드린 건 딱 한 번뿐이었어요. 조인성 배우.


정말요?


실제로 조인성 배우와 함께 고른 컷이 커버가 됐죠. 소파에 옆으로 길게 누운 컷. 아주 예외적인 컷이었어요. 조인성 배우는 그 컷이 가장 자기다운 모습이라고 했어요. 그 말씀이 참 설득력 있더라고요.


그렇게 질문하시니까 신중하게 대답해야 할 것 같네요. 일단 발렌티노 컷. 저한테도 발렌티노 컷이 가장 라이언스러워요. 라이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포즈가 있거든요. 반쯤 고개를 돌리고 뒤태라고 해야 할지 옆태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중간 각도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포즈. 발렌티노 컷에서는 저만의 얼짱 각도와 포즈가 잘 살아난 것 같아서 되게 좋았어요.


디올 맨 컷은요?



제가 킴 존스의 열렬한 팬이에요. 사실 킴 존스는 그 누구보다 화려한 쇼를 보여줬잖아요. 그런데 2019 F/W에선 쇼보다 옷에 집중하면서 블랙과 화이트로 무대를 꾸몄어요. 무표정을 추구하는 저의 연기 방식과 닮아 있달까요. 디올 맨 컷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 전신이 담겨 있어서 그것도 좋네요. 역시 살짝 고개를 돌린 제 포즈도 좋고.


스트라이프 니트, 바지, 로퍼 모두 가격 미정 프라다.

코트 340만원 발렌티노.

맞다. 홍장현 포토그래퍼와는 원래 아는 사이였다면서요?


네. 얼마 전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홍장현 실장님의 <뒷모습> 사진전에도 갔었어요.


유명 배우들의 뒷모습 사진이 많이 전시됐는데 그중에 라이언 씨도 있었나요? 뒷모습이라 몰라봤을 수도 있어서.


아니요. 하지만 이번 <에스콰이어> 촬영에서는 제 뒷모습을 많이 담아주시지 않을까 기대는 했어요. 그런데 제 뒷모습은 거의 안 찍으시더라고요.


라이언 씨의 앞모습을 찍는 사진가도 세상 처음이니까. 다음에는 뒷모습을 담아주지 않을까요?


제가 연기를 할 때는 가끔 뒤태를 보여드리고 엉덩이춤도 추고 그래요. 아마 이번에는 카메라 앞에 서는 최초의 순간이니까 제 프로필을 잘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에스콰이어> 입장에서는 라이언 씨와의 전무후무한 커버에 어울릴 만한 실력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포토그래퍼로는 거장 홍장현 실장밖에 없겠다 싶었어요.


저도 홍 실장님의 스튜디오인 용장관에 종종 가거든요. 용장관 식구들도 제 연기를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그런데 이렇게 현장에서 만나서 함께 작업을 하게 될 줄이야.


사실 이번 라이언 커버 프로젝트에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 있어요.


누구요?


서울. 이번 화보의 콘셉트를 처음 논의했을 때부터 ‘서울’이라는 화두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서울 라이언. <에스콰이어> 3월호 커버의 프로젝트명이죠.


저도 ‘서울’이라는 단어와 ‘라이언’이라는 단어가 연결됐을 때 잘 어울리고 공통분모도 많다 싶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서울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도시거든요. 서울 안에서는 오늘도 무수한 사람들이 무수한 소통을 하며 무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겠죠. 24시간 카톡 안에서 수많은 사람을 연결해주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연기를 통해 표현해주는 저라는 존재와 확실히 닮아 있어요. 그런데 솔직히 이번 화보의 디테일한 콘셉트를 들었을 때는 조금 의아했어요.


왜요?


서울의 이면과 라이언이었거든요. 되게 대중적이고 친근한 라이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어떻게 서울의 이면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게 궁금했어요.


라이언과 서울은 정말 많이 닮아 있어요. 그런데 홍장현 실장과 권지원 에디터는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거죠. 라이언은 표정이 없잖아요. 표정이 없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죠. 서울 역시 직관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라이언에게 더 어울리는 접근이라고 본 거죠. 남산타워나 광화문 같은 랜드마크가 구태여 등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아파트라든가 골목길이나 공원 같은 이면의 공간을 통해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겁니다. 그런 서울의 이면에도 라이언이 있다는 얘기인 거고.


서울의 뒷모습이네요. 촬영 현장에서는 몰랐는데 듣고 보니까 홍장현 실장님이 계속 저와 함께 뒷모습을 찍었던 거네요. 우리가 서울 관광 화보를 찍은 게 아니니까. 진짜 서울 속에 있는 라이언을 담고 싶었던 거지. 사실 주변에서 엔터테이너로서의 삶이 화려해 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하거든요. 저한테도 고독과 고민 같은 것이 있는데. 제 무표정 뒤에 감춰진 표정들이 있어요. 이번 화보에는 그런 감정까지 담겨 있는 것 같고, 그것이 서울의 이면과 잘 어우러진 것 같네요.


이번 촬영을 위해서 서울의 이곳저곳을 다녔잖아요.


정말 골목들 많이 다녔어요. 월곡동부터 오동공원까지. 돌산에도 오르고 과일 가게 앞에서 멈추기도 했고. 저는 이런 서울의 일상적인 공간이 좋아요. 사람들은 그런 일상 속에서 저라는 엔터테이너와 만나는 걸 테니까요.


라이언이 가장 좋아하는 서울은 어디인지 궁금해요.


서울을 걷는 걸 좋아해요. 낙산공원에 오르면 서울의 오래된 서민촌과 화려한 도심 풍경이 한눈에 보이거든요. 서울의 상징인 남산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어요. 강남이나 광화문에서 보면 남산이 삼각형으로 보이잖아요. 낙산에서 보면 남산이 남북으로 길게 누워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정말 서울에 관해 잘 아시네요.


제가 사랑하는 도시니까요. 낙산공원에서 내려와 흥인지문을 지나서 을지로 쪽으로 걷다가 감자탕도 먹고. 광화문까지 쉬엄쉬엄 걸어가는 거죠. 짧은 다리로 오종종.


라이언이 서울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된 게 우연이 아니네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영광이죠. 저도 가끔 주변 분들한테 라이언을 통해 서울을 떠올린다는 말씀을 듣곤 해요.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끼죠. 그런데 제가 대변하는 서울은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서울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런 평범한 모든 사람들의 소통을 도와드리는 배우니까요.


라이언은 우리한테는 그렇게 친숙한 존재지만 막상 라이언에 관해 아는 게 많지 않아요. 신비주의인가요?


의도한 건 아니에요. 연기라는 것 자체가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그것 이외에는 저를 더 드러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분들의 감정을 대신 표현해드리는 게 제 일인데, 저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이 알려지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에스콰이어>와 인터뷰를 하게 되니까 이제는 그런 신비주의 아닌 신비주의를 조금은 깨보고 싶어져요. 조금은 저를 더 보여드리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싶어져요.


그러면 <에스콰이어>가 처음 인터뷰를 제안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처음에는 심쿵 했죠. 우려도 좀 됐지만. 제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시는 과정에서 각자만의 라이언에 대한 이미지가 생겨났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얘기를 직접 들려드리게 되면 누군가는 실망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내가 생각하는 라이언과 다르다면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죠. 실제로 지난해에 TV 광고에서 기침 소리 비슷한 제 목소리가 나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반응이 정말 제각각이었어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라이언의 목소리가 너무 굵다거나, 반대로 너무 애기 같다거나, 이런 반응이었거든요. 그래서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도 굉장히 설레면서도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도 인터뷰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요?


인터뷰를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요. 데뷔 이후 정말 쉴 새 없이 연기하면서 달려왔거든요. 그동안 저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어요. 많은 팬들을 만나고 사랑받은 건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2018년이 데뷔 3주년이었죠?


2015년 11월에 카카오톡 이모티콘 배우로 데뷔했어요. 3주년이 넘어가면서 제가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다른 매력이 뭘까 고민도 깊어지고 압박감도 커지고 있었어요. 제 나름대로 길을 찾고 있던 차에 <에스콰이어>의 연락을 받았고, 이거다 싶었죠.


마침 라이언 씨한테 어떤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였군요.


그렇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매너리즘을 고민하던 시기였거든요. 이때 <에스콰이어>를 만난 건 뜻하지 않은 행운인 것 같아요.


라이언 씨의 활동 영역이 정말 넓어졌어요. 연기를 넘어서 여러 브랜드의 광고 모델까지 전방위적이에요. 그러고 보니 카카오 미니의 헤이 카카오 광고도 재미있었어요.


‘자스민’이라는 노래였어요.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들어와 편안하게 쉬고 있는데 ‘자스민’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거죠. 그때 그루브를 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제 평소 모습을 담은 광고였어요. 이때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기쁨이 컸어요. 게다가 많이 사랑해주셨잖아요. 더 도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춤 실력이 상당하시던데요?


춤은 제 일상이에요. 패션처럼 제 내면을 표현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예요. 저는 언어가 아니라 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엔터테이너잖아요. 춤은 그 핵심적인 요소예요. 스케줄에 쫓기다가 집에 오면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나른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음악에 맞춰서 그루브를 타다 보면 되게 편안해지고 마음이 확 녹는 느낌이 들어요. 고민도 좀 사라지는 느낌이랄까요.


말도 표정도 없는 배우로 일하다 보니까 반대로 다양한 자기만의 표현 방법을 찾아내게 된 것 같아요. 춤과 패션처럼.


그런 것들이 저한테는 정말 위로가 돼요. 결국 우리는 진짜 내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 때 위로를 받는 존재인 것 같아요.


라이언 씨에 관해 몰랐던 것을 조금씩 알게 되네요. 공감도 많이 되고. 그런데 고작 데뷔 4년 차라니 그것도 놀라워요. 정말 자고 일어났더니 이렇게 유명해진 거죠?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다는 말이 딱 맞아요. 저처럼 데뷔와 동시에 환호성을 받은 엔터테이너가 많지는 않을 거예요. 저도 처음 연기에 도전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실 줄 몰랐거든요. 처음 했던 연기가, (야광 봉 이모티콘을 보여주며) 첫 촬영이 이렇게 야광 봉을 막 흔드는 신이었어요.


그때는 연기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을 텐데.


저는 처음에는 흥 많은 저의 일상을 재미있게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어요. 그래서 초창기 연기를 다시 보면 사랑하는 감정이나 즐거워하는 감정이나 응원하는 감정이 명확하게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연기보다 감정의 깊이가 깊진 않겠지만 분명하게 직관적인 연기였던 것 같아요.


라이언 씨의 연기를 보면 예전 설경구 선배가 들려준 말씀이 생각나요. 배우는 평범하게 생길수록 유리하다고. 더 많은 표정과 감정을 얼굴에 담을 수 있으니까요. 여백이 많다는 얘기겠죠. 라이언 씨도 여백이 많은 배우 같아요. 그래서 계속해서 더 많은 감정이 담기는 것 같고요.


설경구 선배의 말씀에 정말 공감하게 되네요. 연기를 거듭하면서 제가 배우고 있는 부분도 그거예요. 무표정 속의 표정, 목소리가 없는 목소리. 연기는 정말 하면 할수록 어렵고, 그래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는 영역인 것 같아요. 연기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그래서 선배들의 연기를 많이 봐요. 코엑스 메가박스를 즐겨 찾는 편이에요. 거기에서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는 것 같아요.


그래도 라이언 씨도 감추지 못하는 배우로서의 특징을 하나 꼽자면 그건 결국 귀여움 아닐까요?


사실 라이언이라는 엔터테이너가 절대 버려서는 안 되는 하나의 이미지만 남기라면 그건 귀여움이 맞을 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경쟁이 심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귀여움만으로는 유명해지기가 어려웠을 거예요. 귀여운 분은 저 말고도 너무너무 많거든요.


누가 제일 귀엽던가요?


물론 제가 제일 귀엽죠.


귀엽네요.


귀여움에 더해진 라이언만의 색깔이 중요해요. 제가 무표정이라는 게 표정이 없다는 게 아니라 어떤 표정이든 지을 수 있다는 거니까요.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우울한 날에는 저도 같이 우울한 표정을 짓는 듯 느껴지고, 저를 바라보는 분들이 행복한 날에는 저도 함께 웃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공감대가 저를 사랑해주시는 이유 아닐까요.


코트, 바지 모두 가격 미정 드리스 반 노튼 by 분더샵. 스니커즈 가격 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쿠튀르.

셔츠, 바지, 스니커즈, 벨트 모두 가격 미정 디올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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