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이연재 회장, 본캐 윤세아에 대해 말하다

조회수 2020. 9. 2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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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심심할 때면 모친과 바둑을 두고, 청양고추를 썰어 소주에 넣어 마신다. 윤세아 본캐의 박력은 만나보면 안다.

윤세아의 본캐

〈비밀의 숲〉 시즌 1, 2에 푹 빠져 있다 보니 이연재 회장님이랑 눈만 마주쳐도 자꾸 90도로 인사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요. 기자님이 너무 깍듯하게 인사를 두 번이나 하셔서 평소에도 그렇게 예의 바른 줄로만 알았어요.(웃음)


심지어 두 번 인사했다고 혼을 내셨잖아요.(웃음)

(웃음) 누가 혼을 냈어요? 아니에요. 기자님이 힘들까 봐, 허리 아플까 봐 그랬죠.

출처: 레더 셔츠 준지. 구조적인 스커트 렉토. 웨스턴 부츠 레이첼 콕스.

이번 시즌 2는 사전 제작이라 조금은 마음 편하게 보고 있죠?

아니에요. 그렇진 않은 거 같아요. 제 작품을 대할 때는 항상 불편하죠.


시청자랑 똑같이 실시간으로 보는 거죠? 그 전에 먼저 보여주고 그런 건 없죠?

없죠. 그리고… 제가 또 입이 가볍기 때문에.(웃음) 나한테 보여주면 안 돼, 절대. 주변에서 물어보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기억이 안 난다고 잡아떼고 있어요. 확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 편입니다.


대본은 읽어봤어도 본인이나 다른 배우가 실제로 어떻게 찍혔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맞아요. 저도 ‘헉, 그랬어? 이렇게 되는 거였어?’ 이러면서 봐요. 보고 있자니 너무 오래전에 찍은 거 같은 느낌? 시청자들과 똑같이 호흡하는 거죠.


어제 8회를 방영했죠. 지금까지 어떤 장면에 제일 놀랐어요?

전 제가 입술 지울 때 너무 놀랐어요. 그렇게 나올 줄 몰랐거든요.


그건 다 놀랐어요. 진짜, 보다가 ‘헉’ 했어요.(웃음)

그러니까요.(웃음)


그 장면이 좀 묘해요. 김병현(태인호 분) 사장과의 과거가 혹시 이번 시즌에 이어지나 싶어서요.

그건 직접 보세요. 말해줄 수 있는 게 없네요.


시즌 1이 성공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이연재와 이창준의 러브 라인이었잖아요.

그게 그렇게 크게 와닿을 거라 생각 못 했는데 팬들 반응에 저도 놀랐거든요. 시즌 1에서 둘의 로맨스를 너무 사랑해주셨고, 또 작품에서 부각이 많이 되어서요. 그걸 두고 ‘찐사랑’이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시즌 2에서도 그 사랑이 저한테 굉장히 크게 남아 있어요. 계속 이창준의 어떤 영혼이 제 주변에 머무는 듯한 느낌? 아직도 같이 살아가는 느낌인 거예요. 오빠의 캐릭터, 무게, 연재 안에서의 존재감이 굉장했구나 새삼 느껴요.


유재명 씨(이창준 역)한테 연락 오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아니요, 그렇게 친하진 않아요.(웃음)


찐사랑이 영혼처럼 깔리는 장면이 있죠. 제 기억엔 두 장면인데요, 서동재가 이창준 얘기를 딱 꺼냈을 때 이연재가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 서동재가 실종됐다고 서동재 아내가 호소하는 영상을 이연재가 보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의 연기를 보면서 분명 이창준의 그림자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영향이 없을 수 없죠. 회장으로 나서기까지. 그런 그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연재가 과연 회장으로 나섰을까요? 한조를 지키기 위해서, 한조를 지킨다는 게 연재에게 어떤 뜻과 의미가 있는지를 계속 생각해요. 이창준 없이 그게 가능했을까, 그게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요.


이연재와 〈스카이캐슬〉 노승혜의 연기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점이 있어요. 참고 있던 감정을 폭발시킬 때 두 캐릭터의 느낌이 비슷해요. 카타르시스가 느껴져요. 양미간을 가차없이 지푸려 얼굴이 구겨지죠. 화내는 표정에 대한 본인의 방법론이 있나요?

아뇨, 전혀 없어요. 그냥… 무식하게 화를 내는 거죠. ‘이제 됐다!’라는 생각을 하긴 해요. 허락된 분노죠, 저한테는요. (두 캐릭터가 화내는 지점을 생각하면) 그 전에 많이 참았던 거거든요. 그 두 사람이 일상을 어떻게 견뎌왔고,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으며, 심리적으로 어떤 상태인지를 생각했다가 참을 수 없는 순간 폭발시켜버리는 거죠.


이목구비도 연기의 한 도구인데 윤세아 씨는 눈이 큰 역할을 하는 거 같아요. 화내는 연기에서.

글쎄요, 전 머리카락까지 다 힘을 줘서 하는데요.(웃음)

출처: 프린지 드레스, 그레이 울 스커트, 블랙 로퍼 모두 프라다.

눈이 갑자기 커지면서 미간이 쪼그라들며, 이건 누가 봐도 극도의 분노라는 게 드러나요.(웃음)

전 제가 연기로 화낼 때는 얼굴에 있는 실핏줄이 막 터졌으면 좋겠어요.


아, 마음만 먹으면 실핏줄이 다 폭발하는 경지를 추구하나요?

(웃음) 네, 그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얼굴 근육 사용하는 법을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연습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연기도 결국 근육을 움직이는 거니까 얼굴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거울로 보면서 연습하는 거죠.

그런 것도 필요하겠네요. 근데 저는 춤출 때도 그렇고 연기 연습할 때도 그렇고, 현장에서도 그렇고 거울을 굉장히 멀리해요. 거울을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에요. 정말로.


무의식중에 혹시라도 예쁘게 보이려고 할까 봐요?

그런 게 큰 거 같아요. 정확하게 짚은 것 같아요. 또 오히려 너무 제3자로 저를 보게 되잖아요. 그게 저한테 좋은 거 같지가 않아요. 감정이 많이 깨져요. 내 상상 속에서 내 인물을 이미지화하고 생각해두고 있는데, 거울을 보면 그게 깨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거울을 통해 너무 객관적으로 나를 보게 되잖아요. 전 춤도 감정으로 추거든요. 뭘 외워서 추지를 않아요. 연기도 그렇고.


춤 얘기는 나중에 여쭤보려고 했는데.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봤어요. 그 친구 이름이 뽀끄리야(윤세아의 반려견)죠? 뽀끄리야가 한 40%, 음식 사진이 또 20%, 그리고 나머지가 운동하고 춤추는 영상인 것 같아요.

맞아요. 제일 기록하고 싶은 내 모습이 그런 것들인 거죠. 맛있는 거 해 먹고, 신나게 춤추고. 워낙 좋아해요, 춤추는 거요. 연기하다 보면 연구를 많이 해요. 사람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되고, 감정적인 부분을 탐구해서 연기로 표현해야 하는데 지치잖아요, 그런 게. 춤이나 운동, 강아지와 노는 것, 음식에 몰두하면 그런 다른 일들은 정말 다 잊어버리는 거 같아요. 특히 춤을 출 때는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청소도 그렇고요.


춤으로 자신을 정화하는….

그렇죠. 청소할 때도 그렇고, 춤출 때도 그렇고. 좋아하는 걸 할 때 집중력이 높아지니까 다른 걸 다 잊어버릴 수 있고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하나의 의식 같은 느낌이네요.

그렇게 거창하게 얘기할 건 없는데… 그래요. 그런 거 있어요.


친구들 중에 시험 공부 시작하기 전에 방 청소부터 하는 애들 있잖아요.

좀 그런 스타일이에요, 제가. 주변 정돈이 잘돼 있어야 대본도 머리에 잘 들어오고, 좀 깨끗해야 그 공간이 나한테 편안하게 느껴지고 잠도 잘 오고. 그냥 뭔가 죄책감을 씻어낸다고 해야 되나? 흐트러져 있는 어떤 것들을 바로잡는 걸 저는 좋아해요.


춤에 대한 본인의 열정을 재밌게 표현해본다면?

춤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재밌게 표현해?


아, 그럼 넘어갈게요.(웃음)

난 진지해요, 진짜.


농담이 아니구나!

네, 농담 아니에요.


솔직히 제가 크게 오해를 했어요. 오늘 만나기 전까지는 예능에서 할 개인기 준비하는 걸로 알았거든요.

아니에요. 저 춤추다 말고 요즘 울어요.(웃음) 내가 너무 좋아하고 해내고 싶었던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내 기준에서 해냈을 때 희열이 너무 굉장해서. 내가 뭔가 음악을 느끼고 있구나 하는 그게 스스로 너무 감동이어서. 막 춤추다 말고 (내가) 울더라니까요. 예전에 제가 탱고를 배울 때 음악에 약간 취해서 눈물이 난 적이 있어요. 요샌 달라요. 노래는 신나는 댄스곡인데 운다니까요. 그 열기랑 그 뜨거움이 내 안에 있다는 데 놀라서일까요? 저 가르쳐주시는 댄스 선생님이 “왜 이렇게 춤을 일같이 하세요?” 묻더라고요. 뭐 이젠 스스로 즐길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지긴 했지만요. 전 진지해요.


부럽네요. 저도 찾아야겠어요, 그런 일을.

너무 좋아요.


몸 쓰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만큼 큰 복이 없는 거 같아요.

꼭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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