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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과 <하이에나>의 주지훈은 "내년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조회수 2020. 7.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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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배우는 마흔이 시작인데, 그건 내년이기 때문이다

내년의 주지훈

드디어 세자님을 뵙는군요. 〈킹덤〉의 잔상이 아직 남아 있어요. 특히 그 장면 너무 멋졌어요. 이창(〈킹덤〉에서 주지훈의 역할)이 한양도성에 들어가는 장면 있잖아요.

그런 장면은 되게 쉬워 보이는데 힘든 장면이죠. 왜냐하면 그 뒤에 있는 배우들이 다 움직이고 있잖아요. 그게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액션의 합이라던지 카메라의 동선을 다 맞춰서 타이밍을 정밀하게 계산해서 해야 하니까. 그런 장면은 쉽지가 않죠.


길게 합을 맞춰야 하는 긴 테이크는 기억에 남겠어요.

지붕 액션 신이 원테이크였어요.


〈킹덤 2〉 마지막에 좀비들과 전투하는 장면요?

네. 보조 카메라가 있긴 했고, 결국 관객에게는 교차 편집한 장면을 공개하긴 했지만, 찍는 건 원테이크로 찍었어요. 액션 합이 한 30합 나오나 그럴 거예요. 그걸 다 맞추는 게 정말… 참. 어려운 신을 찍고 보면 결국은 다 스태프들의 노고예요. 무술 감독님들이 다 맞춰주고, 액션 배우들이 다 맞춰주는 거니까요.

출처: 다이아몬드 라메 셔닐 소재의 스퀘어 컷 롱 재킷, 캐스케이드 실크 소재 셔츠, 블랙 스키니 데님 팬츠, 빌리 더비 슈즈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출처: 다운 보머 재킷, 모헤어 터틀넥 스웨터, 블랙 스키니 데님 팬츠, 빌리 더비 슈즈, 레드 삭스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출처: 크로스 식스 버튼 오피서 코트, 모헤어 터틀넥 스웨터, 블랙 스키니 데님 팬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출처: 다이아몬드 라메 셔닐 소재의 스퀘어 컷 롱 재킷, 캐스케이드 실크 소재 셔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그런 신을 찍고 나면 쾌감이 굉장할 것 같아요.

쾌감이 있을 수가 없는 게, 한 테이크 찍으면 거의 탈진이에요. 그때 손가락이 부러졌어요. 말 그대로 다리가 풀렸어요. 액션하다가 굴러떨어지는 바람에 손가락이 부러졌어요. 그냥 ‘힘들다’ 정도의 느낌이 아니에요. 저희끼리는 화면으로 볼 때는 그 격렬함이 30% 깎여서 보인다고 말해요. 그런 장면은 거의 60% 깎여서 보이는 것 같아요. 사람이 화면에서는 볼 수 없는 체중이라는 게 있잖아요. 달려오는 가속이 있고. 화면에선 휙휙 날아가는 걸로 보여도, 실제로는 다 멱살 잡아서 던지고 구르고 하니까 격렬하죠. 제가 몸무게가 80kg이 넘는데, 이 덩치로 막 뒤로 넘어갔다가 지붕 위로 올라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니 하체가 풀리는 일이 생겨요.


80kg이 넘어요? 말라 보이는데.

지금은 화보 때문에 좀 뺐어요. 죽는 줄 알았어요 일주일 동안.(웃음)


하긴 키가 187cm니까.

187~188cm를 오락가락하더라고요. 작품 때문에 운동을 많이 할 때는 척추가 좀 펴지나 봐요. 189cm 가까이 나올 때도 있어요.


결국 몸 쓰는 예술이라 액션을 많이 하는 장면을 보면 육체노동에 대한 철학이 있을 것 같아요.

전 액션을 하기 전에 감독님, 무술 감독, 촬영 스태프들과 대화를 최대한 많이 해요. 그냥 무조건 열심히 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리 연기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전투 장면에서) 진짜로 싸우는 거 아니잖아요.


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몸이 편해진다는 뜻인가요?

편해지진 않는데(웃음) 조금 더 우리가 원하는 바를 선명하게 그릴 수 있죠.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제가 말 타는 장면을 뒷모습으로 찍는다고 치면, 전 이왕이면 대역을 추천해요. 왜냐하면 대역이 말을 더 잘 타니까요. 뒷모습이나 아주 멀리서 찍는 장면도 무조건 직접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건 충분한 예산과 안전장치가 있을 때만 가능해요. 만약에 제가 말에서 떨어지면 촬영이 한두 달, 아니면 세 달씩 연기될 텐데 그 비용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제 몸을 아끼는 게 아니라 작품을 아끼는 개념인 셈이죠.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액션 장면이 많으면 위험수당 같은 게 나와요?

배우는 없어요. 저도 물어봤는데, 노동자가 받는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나 봐요. 주 52시간 근무도 우리랑은 상관없어요.


좀 억울하겠다.

그렇죠. 억울하죠.


액션이 많은 거랑 세트에서 찍는 멜로물이랑 노동 강도가 다르잖아요.

아뇨. 그건 또 좀 달라요. 액션은 육체노동이지만 다른 장르물은 아주 디테일한 감정 노동일 때가 많아요. 신기한 게, 벌써 15~16년째 하고 있는데 정말 어떻게 한 작품, 한 신도 쉬운 게 없다는 거예요. 기자님도 인터뷰 많이 했는데, 매번 힘들잖아요.


저도 얘기하려면 길어요.(웃음)

정말 쉬운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생각해보니까 〈아수라〉 이후에 큰 역을 많이 맡은 것 같아요. 강태오(〈암수살인〉), 해원맥(〈신과 함께〉), 이창까지요.

항상 큰 역을 맡았는데, 잘된 것만 기억하는 거 아닐까요? 이래서 영화가 잘돼야 해요.(웃음)


해원맥으로 쌍천만 영화의 주연이 된 건 한국 콘텐츠 역사에 남을 것 같아요.

감사한 거죠. 거기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죠.


해원맥은 오히려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웹툰적 캐릭터라고들 하죠.

〈신과 함께〉를 찍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우리가 흔히 ‘리얼 톤’이라는 말을 하잖아요. 보통 현실을 많이 반영한 작품에 쓰는 말이죠. 근데 〈신과 함께〉에서 김용화 감독님의 영화 톤을 보면 또 거기에 딱 맞는 톤앤매너가 있거든요. 김용화 감독님은 실제 성격이 딱 그 톤앤매너 그대로예요. 그럼 그것도 리얼인 거잖아요. 해원맥의 말투가 김용화 감독님 말투와 거의 흡사해요. 본인이 직접 글을 쓰면서 해원맥에게 감독 본인의 캐릭터를 많이 녹인 것 같아요. 참고가 많이 됐고, 그래서 어렵진 않았어요.

출처: 울과 캐시미어 플란넬 소재의 더블브레스트 스퀘어 컷 롱 재킷, 실크 새틴 소재 라발리에르 넥 셔츠, 하이라이즈 스트레이트 컷 데님 팬츠,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제임스 웨스턴 지퍼 부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출처: 울과 캐시미어 플란넬 소재의 더블브레스트 스퀘어 컷 롱 재킷, 실크 새틴 소재 라발리에르 넥 셔츠, 하이라이즈 스트레이트 컷 데님 팬츠,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제임스 웨스턴 지퍼 부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출처: 울과 캐시미어 플란넬 소재의 더블브레스트 스퀘어 컷 롱 재킷, 실크 새틴 소재 라발리에르 넥 셔츠, 하이라이즈 스트레이트 컷 데님 팬츠,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제임스 웨스턴 지퍼 부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출처: 섀도 스트라이프 벨벳 소재의 스퀘어 컷 롱 재킷, 레오파드 프린트 실크 셔츠, 섀도 스트라이프 벨벳 소재의 하이라이즈 플리츠 팬츠, 실크 새틴 소재의 스몰 애스콧타이, 악어가죽 효과를 준 얇은 스퀘어 벨트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 주지훈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8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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