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에스콰이어 코리아

임나영 "그때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I.O.I 리더 임나영은 한참 생각한 뒤 질문에 답할 정도로 신중했다. 그는 여전히 기회를 잡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43,107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연예인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거나 결심한 때가 기억나나요?

중학교 1학년 때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 소녀시대의 ‘지’를 볼 때였어요. 집에서 거울 보고 춤도 따라 해보고요. 거울 보고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꿈을 꾼 것 같아요. 장기 자랑 때 친구들과 춤을 카피해서 무대에 올라가고,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그러다 연예인도 하고 싶어진 거고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처음엔 친구가 JYP 오디션을 보고 싶은데 같이 가자고 했어요. 떨려서 혼자 못 가겠다고. 그래서 ‘나도 한번 가보자’ 싶어서 갔는데 떨어졌어요. 그런데 오기가 생기는 거예요. 그게 초등학교 6학년 때였나. 그래서 저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떨어졌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게 돼요?

연락이 안 오면 떨어진 거예요. 연락이 와야 붙은 거고. 보통 일주일 안에 연락이 온대요.

  

오디션 소식은 어떻게 알아요? 검색하면 나와요?

네. 직접 공개 오디션 보는 날이 있고 공채도 있어요. 각 기획사 홈페이지에 공지를 해줘요. 거기에 1차 프로필이랑 동영상 등 틈틈이 해두었던 걸 올려요.

  

그런 걸 중학생 때부터 하는 거군요. 계속 이력서를 내고. 취업이랑 큰 차이가 없네요.

저도 제가 왜 그랬을까 싶어요. 그러다 플레디스에서 애프터스쿨 제9의 멤버를 뽑는 오디션이 열렸어요. 공개 오디션 1차에 붙고 2차를 보러 가야 했는데 학교를 가느라 못 갔거든요. 오디션을 못 봐서 아쉽다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3~4개월 후에 플레디스에서 메일을 보냈어요. ‘1차 오디션에서 눈여겨봤는데 안 와서 따로 한번 보고 싶다’고. 그런데 문제는 그 메일을 제가 4개월 후에 확인한 거예요.

  

아… 어릴 때는 메일을 잘 안 보죠.

가족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한번 해보라고 하고, 그래서 저만 따로 비공개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이 되었죠. 저는 그때 충남 아산에 살아서 일주일에 한두 번 버스 타고 다니면서 레슨을 받았어요. 기획사에서 제가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지켜본 거예요. 저도 열심히 오가며 준비하고요.

  

교육과 시험이 계속 같이 있는 거네요. 매번 긴장됐겠어요.

그렇죠. 레슨도 열심히 받고 연습도 하고 하다가 중3 겨울방학 때 아예 서울로 전학 왔어요. 그때부터 숙소에서 지내며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아예 숙소 생활을 하는군요. 프로 축구 선수처럼. 숙소의 연습생 친구들끼리 경쟁도 있나요?

그때는 딱히 경쟁이란 생각은 안 들었어요. 레슨 받으면 즐겁고, 아무튼 하고 싶던 일이니까 다 잘 지냈던 것 같아요.

  

기왕 연습생이 되었으니 연예인도 빨리 되고 싶었겠네요.

그렇죠. 처음 목표는 스무 살에 데뷔하는 거였어요. 저 4년 6개월 연습했어요.

  

4년 6개월을 연습만 했다고요? 매미네요, 매미. 실례됐으면 죄송합니다. 무엇을 연습하나요?

(웃음) 그만큼 연습하고 <프로듀스 101> 나온 거예요. 연습은 똑같아요. 보컬, 발성부터 시작해서 연기, 운동, 현대무용 등요. 예전엔 너무 말라서 살찌우려고 트레이닝도 받고 식단 관리도 받고 그랬어요.

  

엘리트 스포츠인 같은 거네요. 보통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 때부터 연예인 교육을 받고요. 학업은요?

고등학교 다녔죠. 스무 살에 데뷔하고 싶었는데 못 해서 대학에 가야겠다 싶어 입시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스무 살 때는) 조금 초조했어요. 연습생 기간은 길어지고 나이는 들고, 불안했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연습생들은 다 똑같은 고충을 느낄 거예요. 그 시기가 가장 힘들고 답답했던 것 같아요.

  

듣고 있자니 취업 스트레스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취업 준비할 때 그런 초조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맞아요. 저에게 데뷔는 말하자면 취업이니까 비슷한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스무 살에 유명 걸 그룹으로 데뷔하는 게 경쟁률만 놓고 보면 훨씬 높을 것 같지만요.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높은 경쟁률도, 성공 가능성이란 것도 생각하지 못한 거죠?

불안한데, 그렇다고 준비를 안 해두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뭐라도 하면서 내 것을 쌓자고 생각했어요. 대학에서는 연기 등 다른 여러 가지를 가르쳐줘서 좋았고요. 그렇게 스스로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생각했어요.

그동안 어느 회사에서든 새로운 아이돌들이 데뷔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중에는 10대에 데뷔한 경우도 있었을 거고요.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시기는 각자 다 다르니까요. ‘내가 더 빨리 데뷔할걸’이라고 후회하기엔 각각 장단점이 있어요. 저는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잘 지냈어요.

  

그때도 지금처럼 생각이 성숙했나요?

당시에는 불안한 마음이 컸죠. 제가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다니는데 대학에 가보니 저 빼고 다 연기 지망생인 거예요.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에게서 많이 보고 배웠어요. 대학 1학년 때는 다 새로우니까 더 재미있었어요. 대학에 들어가서 불안을 떨칠 수 있었어요.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길 거라는 사실은 언제 알았어요?

대학교 1학년 때였을 거예요. 그때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그게 마지막이라고.

  

스무 살 때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걸 생각한다고요?

네. 저는 그때 머릿속에 데뷔 생각밖에 없었어요. 데뷔 데뷔. 데뷔 생각밖에 못 했어요. 솔직히 연습생의 목표는 그것밖에 없어요. 그걸 이뤄야 다음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저는 그때 아무 생각도 없었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나이에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걸 생각한 거군요. 어떤 면에선 저보다 어른이네요.

그럴 수밖에 없던 게 연습생은 뭔가 작은 사회 같거든요. 제가 계속 느끼고 배우는 동안 점점 치열해졌어요. 저도 ‘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이게 마지막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순간순간 불안해지지는 않았어요?

불안할 때 더 연습했어요. 불안해서. 매일 새벽마다 연습하고, 불안할 때 더 연습실에 자주 갔어요. 남들보다 오래 남아서 몇 시간 동안 더 연습했어요. 불안을 그렇게 떨쳐냈어요.

  

그 안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기도 한데, 정신적으로 긴장되거나 경쟁이 붙지는 않았나요? 서바이벌 기간 동안.

그때는 미션 기간이 정해져 있었으니까 그 기간 안에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가장 힘들었어요. 시간 안에 완성해야 하는데 퀄리티도 중요하고, 연습 기간도 얼마 없었으니까요. 어떻게 표정을 지을지, 어떤 부분을 어떻게 부를지, 그것들이 하나하나 부담감으로 다가왔어요.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런 것 때문에 힘들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은 매주 순위가 나오고 등급이 매겨지는 경쟁이잖아요. 그때 기분이 어때요?

등급이 낮을 때는 초조하죠. ‘빨리 올라가야겠다’, ‘더 잘해야겠다’ 싶고요. 조금 올라가면 ‘더 열심히 해서 유지해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했어요. (순위가 올라가면) ‘다행이다’ 하고 계속 좋기보다는 ‘여기서 유지만 하자’ 이렇게 생각했어요.

프로그램 규칙상 다 순위가 나오잖아요. 그 안의 사람들끼리 분위기가 서먹해지기도 하나요? 모두 자기 순위를 받아들이나요?

서먹해지는 건 딱히 없어요. 순위를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요. 그냥 ‘내가 부족했나 보다’라고.  

  

다들 훌륭한 분들이네요. 가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떨어져 화내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그런 분도 이해하거든요. 삶은 크고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일 뿐이고 룰은 그 안에만 있는 건데, 그 안에서는 그 사람이 나를 평가하고 내게 순위를 매겨요. 그 자체에 불만이 생길 법도 한데 <프로듀스 101>에서는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없었던 걸까요?

그냥 ‘더 빨리 연습하고 완성하자’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착하네요. 본인이 높은 순위를 얻은 이유를 생각해본 적도 있어요?

그때 제가 리더를 많이 맡았거든요. 아무래도 좀 성실하게 계속 팀원들을 이끌어가는 면을 예쁘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여러 명이 경쟁하다 보면 될 사람, 안 될 사람이 눈에 보이나요?

제가 누군가를 판단하는 편은 아니지만 ‘저 친구 눈에 띈다’ 하는 경우는 있었어요. 외적으로 캐릭터가 뚜렷한 사람, 자기가 뭘 잘하고 어떻게 보일 때 장점이 잘 드러나는지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이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것 같아요.

  

그 프로그램에서 표정이 없는 캐릭터로 관심을 모았는데 일부러 그랬던 거예요?

당시 리더에 대한 압박감이 컸어요. 팀원들을 신경 쓰니 더 긴장하게 되고 ‘내색하지 말자’, ‘표출하지 말자’, ‘내가 중심을 잡아야 더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더 잘 억제했어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프로듀스 101>에 나간 뒤 시간이 좀 지났어요. 지금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해요?

기회를 잡았다기보다는 이제 잡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아직 보여줄 게 많아요. 다방면으로 연예인 활동을 활발히 해서 저를 더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스스로 아무 제한 없이 연예인으로서 일을 고를 수 있다면 어떤 걸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저는… (오래 생각 끝에) 댄스를 좋아해요. 저만의 스타일(의 댄스)을 팬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요. 작은 팬미팅으로라도요. 그러면 추억도 남을 거고, 저의 매력도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자리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연예인으로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 제일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해요?

(한참 생각 끝에) 끈기? 오래 하신 대선배님들 보면 끈기 있게 이겨내신 것 같아서요.

  

친구 중에는 연예인이 많나요, 아닌 친구들이 많나요?

친구가 많지는 않지만 그나마 연예인 친구가 조금 더 많아요. 제가 전학을 엄청 많이 다녀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어요. 그게 좀 아쉽긴 해요.

  

청소년기부터 삶의 목표를 연예인에 두었기 때문이군요.

네. 이사를 가니까 친구를 오래 못 만나고, 연습생이니까 자주도 못 만났고요. 그래도 후회 없이 연습 생활을 했어요. 후회 없다고 생각해요.

한창 불안하던 예전보다는 잘됐다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나요?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칭찬해주실 때요. 얼마 전에 인사동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그 거리를 천천히 걸었는데, 그때 많이 와주셨어요. 부모님도 자랑스러워하고 뿌듯해하셨고요. 좋은 걸 많이 느꼈어요.

  

연습생 때와 지금 일과는 비슷한가요?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 있나요?

연습생 때는 학교 다녀와서 레슨 받고 연습하고, 숙소 갔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학교 가는 일을 반복했어요.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운동하거나, 연습하거나, 피부과에 간다거나 해요. 체력이 중요해서 운동은 빼놓지 않고 해요.  

  

앞으로 어떤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뭔가… (또 오래 생각한 끝에) 좋은 연예인. 더 궁금해지는 연예인, 호감 가고 기대하게 만드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더 좋은 에너지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걸 느껴요. 그래서 운동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평생 쓸 에너지를 10대와 20대 초반에 다 써버린 건 아닐까요?

어, 그런가?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