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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0 II는 정말 브이로그를 위한 카메라인가?

혹할 만하지만, 다른 좋은 대안이 너무 많은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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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에서 갑작스럽게 선보인 RX0의 후속작인 RX0 II. 애초 ‘세계에서 가장 작은 카메라’라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던 RX0는 몇 가지 기능 업데이트와 함께 ‘브이로그용’이라는 수식어를 새로이 더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브이로그용 카메라’, 이것이 RX0 II를 뜻하는 새로운 수식어가 됐다.


59 x 40.5 x 35mm의 크기, 132g의 무게는 전작보다 조금 커지고 무거워졌지만(전작 59 x 40.5 x 29.8mm, 95g), 그만큼 강력해지고 편의 기능이 강화됐다. IP68 등급의 방수, 2m의 낙하 충격, 200kgf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은 그대로다.


아낌없이 담은 성능도 그대로다. RX 시리즈에 들어가는 1인치 센서, 알파 시리즈에 쓰이는 화상 처리 센서인 비온즈 X(Bionz X) 프로세서, 자이스 테사 T * 24mm F4 광각렌즈를 담았다. 여기에 손떨림 보정 기능도 더했다. 전작이 손떨림 보정 기능의 부재와 작은 크기로 흔들린 사진을 찍기 쉽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디지털 손떨림 보정 기능으로 해소했다고 한다.

RX0가 멀티카메라 위주의 사진 촬영, 여기에 약간의 영상 기능을 더했다면 RX0는 본격적인 영상 위주의 기기로 변모한 모양새다. HDMI 리코더가 있어야 촬영할 수 있던 4K 영상도 기기 자체적으로 지원하며, 색감 보정을 위한 S-Log 촬영을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마이크 성능도 더했다. 외장 마이크 단자를 통해 별도의 마이크로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RX 시리즈 전용 액세서리로 나온 ‘브이로그 그립(VCT-SGR1)’과 함께 연결하면 금세 그럴싸한 브이로그 촬영 준비가 끝난다는 게 소니코리아의 설명이다.
여기에 소니 카메라 특유의 강력한 EYE AF, 피부 컬러톤 보정, 넉넉한 버퍼 지원은 RX0 II를 매력적인 카메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전용 앱을 통해 4K 영상 파일도 전송할 수 있고, 옮긴 파일은 간단한 설정으로 추가 짐벌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자동으로 피사체를 구분해 피사체를 쫓는 인텔리전트 프레밍 기능 등, 브이로그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전작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한 74만9천원이라는 가격도 구매자를 혹하게 하는 대목.

(카즈야 오타 소니 디지털 컴팩트 카메라 부사업부장이 RX0 II와 브이로그 그립을 선보이고 있다.)

이쯤 들으면 당장에라도 예약 판매에 뛰어들고 싶지만, 제품을 만져보면서 느낀 문제점도 함께 전한다. 가장 먼저 조작감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싶다.

RX0 때도 지적받았던 조작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RX0 II에 있는 버튼은 LCD를 따라 흩어져있다. 작은 크기에 버튼을 최대한 넣고 싶었기에 정한 고육지책이겠으나, 결코 직관적이라고 할 순 없다. 또한, 터치스크린에 유독 박한 소니는 이번에도 터치스크린을 넣지 않았다. 그래서 내부 UI도 소니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UI를 그대로 넣었다. 1.5인치 화면에 말이다. 작은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거라면, 이에 상응하는 UI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아쉽다.

조작감 개선을 돕는다는 액세서리, 브이로그 그립 또한 한계가 있다. 손으로 드는 그립 형태와 삼각대로 쓰기 위해 펼쳤을 때, 목의 각도가 유지되지 않아 매번 각도를 새로이 조절해줘야 하는 문제, 단순히 쥐는 것으로는 현재 화각(24mm)을 촬영자가 나오는 셀피를 안정적으로 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셀피를 안정적으로 담으려면 그립이 셀카봉처럼 높이 조절이 어느 정도 돼야 하기에 기존 브이로그 그립으로는 촬영할 수 없는 장면이 생긴다. 표준 삼각대 마운트를 공유하기에 일반 셀카봉을 연결해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만, 1.5인치 플립 디스플레이로 촬영자가 잘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

브이로그 그립이 방수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문제거니와 브이로그 그립을 연결하려면 뒷면의 실링 처리된 부분을 열어야 하고, 자연스레 RX0 II의 방수 기능도 사라지는 점도 문제다. 브이그립으로 사진과 영상을 분리해서 찍을 수 있다는 기능을 빼면, 조작감이 극적으로 향상되지도 않는다.

고자 규격으로 호환 액세서리도 없는 지금. 브이로그 그립의 가격은 9만9천원. RX0 II와 세트로 두면 84만8천원에 이른다. 여기에 4K 기준 1시간가량 촬영할 수 있는 배터리는 추가 배터리가 필요하고, 이런 저런 제반 비용을 더하면 74만9천원이 마냥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RX0 II를 통해 소니가 지향하는 바는 분명하다. 영상 위주로 재편되는 카메라 시장에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것. 전략차원에서 RX0가 지적받던 ‘어디에 써야 할지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카메라’라는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해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좀 더 극단적으로 보자면 RX0와 RX0 II는 같은 폼팩터를 공유하지만 완전히 다른 카메라가 됐다고 할 만하다.

그러나 대신 RX0 II는 다른 1세대 제품이 선보이는 어리숙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불편한 조작감, 촬영 편의를 생각하지 않은 디자인. 이런 부분들은 익히 봐온 소니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판단하기에 더욱더 아쉽다. 시쳇말로 ‘1세대는 거른다.’라는 이야기를 2세대 카메라에 해야 한다는 사실은 가슴이 아프지만, 이후에 등장할 RX0는 훨씬 더 높은 완성도를 보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에 지금 당장 권해봄 직한 카메라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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