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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년대생 공감력 200%, 뿌요소다와 와클의 추억

조회수 2021. 5. 8.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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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킷=이현정 에디터

앙상하던 겨울 가로수에 신록이 피어나요. 따사로운 봄기운이 무르익는 요즘, 들뜬 마음만큼이나 봄 소풍이 떠오르죠.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도 초등학교 때 소풍 전날이 제일 가슴 설레고 좋았답니다. ‘비가 오면 어떡하지’ 조마조마하며 뒤척거리고,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서 예쁜 도시락에 넣어주는 김밥과 꽁다리를 받아먹던 아침, 고이고이 아껴 신던 운동화와 양말. 그리고 슈퍼에서 꼭 이것을 샀어요.

돌아온 와클 그리고 뿌요소다! 돌고 도는 복고 유행. 제철을 맞은 것처럼 돌아온 추억 두 종으로 어린 시절 입맛과 감각을 되살려 봤어요.

와그작 어나더 클라스!
오리온 와클

어느 순간 슈퍼마켓에서 모습을 감췄던 와클이 돌아왔죠. 소싯적 과자 좀 좋아한 사람이라면 아마 와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라 자부해요. ‘마침내 돌아온’이란 타이틀에 마치 유학 갔다 돌아온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기 그지없다.

과자의 식감을 표현할 때 바삭바삭하다는 의성어를 쓰곤 해요. 와클은 어떨까? 자그만 와클을 반입 베어 물면 파삭! 막 구운 빵의 폭신한 겉면처럼 매끈하지만 단단한 식감. 이름부터 씹는 소리를 표현했듯이 식감도 이름 따라 잘 살렸죠. 거기에 마늘향 풍미가 더해져서 정말 한 입 사이즈 바게트 같아요.

훌쩍 커버린 우리에게 짭짤한 맛은 이제 맥주 안주로 제격인 맛이 되어버렸죠. 따뜻한 봄볕 아래에 맥주 한 캔 들고 한강 둔치 공원을 거닐다 맥주와 같이 먹으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산뜻한 식감을 줘요.

뽀로로에 앞서 이 친구가 있었다,,,
팔도 뿌요소다

보자마자 정말 옛날 생각이 났어요. 어릴 때는 색색별로 모아두고 동생이랑 판타지 만화나 게임에 나오는 포션처럼 가지고 놀곤 했었던, 그리운 뿌요소다가 돌아왔죠. 깜찍이 소다가 등장하며 CF 송으로 자웅을 겨루던 시절, 온갖 유사 제품 속에서도 저는 뿌요소다 블루베리 맛을 아주 열렬하게 사랑하던 꼬맹이였어요. 정작 블루베리는 먹어본 적도 없지만, 뿌요소다 블루베리 맛으로 블루베리라는 과일의 존재를 배웠더랬죠.

그때만 해도 블루베리가 정말 새파란 줄 알았던 꼬맹이는 이제 서른을 넘어서 돌아온 뿌요소다와 재회했다는 사실... 풍선껌맛, 라임맛, 블루베리맛 등등 다양한 맛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오렌지와 파인애플 맛만 출시했어요.

아는 맛이다. 하지만 원래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 아닌가요? 세월이 흘렀지만, 열 살 꼬마가 느낀 그 오렌지 맛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기우였다. 추억 속에 묻힌 혀 끝 감각이 막 겨울잠을 깬 개구리의 세포처럼 팔딱였어요. 오렌지의 탄산은 기존 탄산음료보다는 조금 약한 편. 어느새 강한 자극에 익숙한 어른이 되어 버린 걸까. 어린이들에게는 강하거나 딱 좋게 느껴질, 부드러운 탄산의 맛이었어요.

개인적으로 환타도 오렌지보다 파인애플을 좋아하는지라 뿌요소다도 파인애플이 좀 더 좋았어요. 파인애플 특유의 달고 새콤한 향이 탄산과 잘 어울렸다. 하지만 한편으론 참 아쉽더라고요. 라임과 블루베리맛은 요즘 탄산음료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플레이버라 그런 걸지도. 라임과 블루베리 출시를 강력히 희망합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어요. 레트로라는 말이 신선함을 품는 복고 유행시대. 요즘 세대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앞선 세대에게 사랑받았던 두 제품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으며 또 다른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사진=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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