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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심술

학원 안 간다는 아이에게 아빠가 이 말 해줬더니

사업가→교수→육아파파가 된 남자의 드라마틱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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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엄마들이 너도나도 가입하는 카페가 있다. 바로 네이버 대표 카페 중 하나인 ‘초등맘카페’다. 이 카페의 운영자는 자녀 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는데, 한 초등맘은 온라인으로 상담 아닌 상담을 하다가 엉엉 울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같은 엄마니까 역시 잘 통한다’고 모두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고 있지만 사실 ‘초등맘카페’의 운영자는 엄마가 아닌 ‘아빠’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도준형(46) 작가는 잘나가는 마케팅 회사의 CEO이자 대학에서 교수직 겸임까지 하던 전형적인 ‘육아와는 거리가 먼 아빠’였다. 그랬던 그가 회사도 접고 ‘전업대디’가 되어 전국 초등맘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육아를 위해 회사를 접고 교수직도 포기하신 건데, 이런 결정의 계기가 있으시다면요?


사업으로 정신없던 시기에 아버지께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이별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내가 돈을 버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도 해보게 되었고요. 저는 돈 많이 벌어다 주는 아빠보다 아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교수직은 아들이 4살이 되던 해에 아내가 타지로 인사발령이 나면서 주말부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이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독박육아를 1년간 하면서 저도 많이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매일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에게 이건 못 할 짓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수 자리를 내어놓고 가족이 함께 살기로 했답니다.

Q. 전업대디가 된 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외로움입니다. 아직은 육아하는 아빠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지방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일하러 다닐 때는 매일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일이었지만 육아를 시작하면서 말동무가 사라졌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는 피곤해서 저와의 대화를 꺼렸고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와의 생활은 어떤 면에서는 군 생활보다 더 갑갑했습니다.

Q. ‘초등맘카페’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는 조카들이 초등학교를 입학하다 보니 정보 공유의 목적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여동생한테 운영해보라고 만들어 준 건데 일주일 만에 못하겠다고 해서 제가 광고 글만 지우면서 그냥 두었는데요. 그러다가 아이를 가지면서 ‘초등맘카페’를 통해서 어린이들의 꿈을 지원해주는 장학재단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온 힘을 다해 카페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Q. 지금까지 가장 많이 하셨던 상담 내용은 무엇인지요?


아이를 사랑하면 할수록 생기는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상담해드린 분 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아이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학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의 미래를 위해 헌신해온 엄마들 처지에서는 정신적 혼란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의 대다수는 결국 아이를 위해 시작한 것이지만 종국에는 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학원을 보냄으로써 생기는 문제입니다. 특히 사춘기에 돌입한 이후 많이 발생합니다.


막연히 ‘우리 아이만 성적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으로 학원으로 아이를 몰아가면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늘 아이와의 소통이 필요합니다. 소통을 통해서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동기부여란 친구가 좋아서 나도 가고 싶다든지 학업성취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든지 혹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다든지 다양합니다. 아이가 이렇듯 가고 싶지 않다고 반항 아닌 반항을 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엄마의 노파심을 내려놓고 아이를 관찰하고 소통해 나가는 것이 문제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Q. 초등학생을 둔 부모님의 대표 고민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딱 꼬집어서 이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아이들 문제다 보니 고민이 참 다양합니다. 크게 성장, 직업, 학습 이렇게 세 가지로 많이 고민하세요. 성장은 아이들 키와 성에 대한 고민이시고요. 직업은 4차 산업 시대에 접어들면서 현시대의 직업으로는 아이들이 먹고사는 일이 힘들어질 수 있는데 어떤 분야가 유망할지 그리고 내 아이가 행복해하며 일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를 아이와 함께 찾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은 역시 자기 주도적으로 스스로 사고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것은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단순 암기식으로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잘 아시기에 하시는 고민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Q. 아이들의 학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이들의 학업성취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간접 경험을 통해서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접 경험치를 쌓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독서죠.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다른 학습적 요소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독서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는 환경적 요소가 중요합니다. 바로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왜 우리가 어릴 때 가장 많이 한 말이 “엄마•아빠는 안 하면서 왜 나만 시켜?”였잖아요. 부모가 짧게라도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도 독서를 좋아하게 됩니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방대한 어휘와 함께 받아들이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초등학교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조급함입니다. 유치원 다닐 때와 달라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학습과 관련해서 많은 부모님이 조급함을 보입니다. 아이가 문제를 푸는데 느리다고 느끼신다든지, 다른 아이와 비교를 한다든지, 학원 등을 보낼 때 아이의 성향과 마음보다는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낸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열심히 학원에 다녔는데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나도 둘도 아이랑 소통을 통해서 아이의 수준에 맞게 도와주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많이 하는 실수가 아이 앞에서 부모님들이 서로 흉을 본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아이 앞에서 엄마는 아빠를, 아빠는 엄마를 흉보아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이것은 선생님에 대해서도 같습니다.


Q. 부모님들이 아이를 키울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말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하면 안 되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세상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 보니 부모님들도 스트레스가 많아서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말들은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되고 자라는 과정 내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사회적으로 성공한다 해도 마음의 상처는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널 왜 낳아서 이 고생인지!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뭐니?

그것도 모르니? 이 돌대가리야!


* 그 외 형제, 자매 그리고 친구들과의 비교하는 말

Q.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떨어지면 어떡하나 어른이 되어 삶이 넉넉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매일 불안함이 찾아오겠지만 자신을 다잡으시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세요. 아이들은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듯이 도전하고 이겨낼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지금 아이들이 실패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하여 어른의 경험에서 판단하고 도움을 준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일어서볼 기회를 빼앗기게 됩니다. 지켜보시되 아이들이 도움의 손을 내밀 때 언제든지 잡아주실 수 있도록 준비만 하고 계시면 우리 아이들은 분명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대한민국 아빠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결혼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듯 아이도 혼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의 교육 방향에 대한 부분은 아내와 상의해서 아버님이든 어머님이든 한 분의 의견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지만 그 외의 모든 자녀 교육은 부부가 함께할 때 아이가 더 빛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일하다 보면 피곤하고 힘드시겠지만,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아이의 목욕과 잠자리는 아버지께서 책임져 주시고 잠자기 전 아이에게 짧은 동화책이라도 읽어 주는 건 아이와 아빠 간의 애착 형성 및 자녀의 두뇌 계발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초등맘라디오’라는 유튜브도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초등맘카페’가 10년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교육 콘텐츠를 충족시키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육아를 시작하며 겪었던 외로움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유튜브입니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전문가분들과 어머님들을 연결해드림으로써 누구나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마련해보았습니다. 저 또한 이 시간을 통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많은 육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Q. 유튜브에 나왔던 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모든 분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한 분 콕 집으라고 하신다면 이은경 선생님이세요. 제가 유튜브 처음 시작할 때 전화를 드렸는데 흔쾌히 참여해주셨고요. 6개월 출연하시다가 제가 개인 유튜브 해보시라고 강하게 권해드렸었죠. 지금은 저하고 비교가 안 될 만큼 유명해지셔서 기쁘답니다. 또 유튜브 출연의 인연으로 저에게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분이기도 하고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목표는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다음 목표는 초등맘 어린이장학재단을 만들어 꿈이 있는 어린이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 이 콘텐츠는 포레스트북스의 지원으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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