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독심술

대공황보다 심각한 세계 경제, 지금은 ‘존버’가 답이다?

57,659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식품 회사 과장인 민식 씨가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도 2달이 흘렀다. 최근 회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실무자들은 회사 단체 채팅방에 바로 보고를 올리고, 상부에서는 경덕 씨의 필요성을 의심하고 있다. 오늘은 김 팀장이 서 대리에게 바로 일을 지시했다는 소식까지 들었다. 재취업도 어려운 나이, 일자리도 없는 시기에 해고당하는 건 아닐지 위기를 느끼고 있다.


부품회사의 영업자인 태형 씨는 오늘도 사무실에 앉아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로 거래처가 모두 대면 미팅을 금지한 탓이다. 메일과 전화로 같은 말만 반복한지 2주째, 태형 씨는 회사 안의 자신의 위치에 불안감이 든다. 거래처에서 온 비대면 미팅 기간이 연장되었다는 소식에 한참 한숨만 내쉬었다.


민식 씨와 태형 씨의 사례는 남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실직 대란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부 중소 제약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하락하면서 각 팀장에게 구조조정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소형 제약사의 경우라면 이해했겠지만,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곳이 포함돼 있다보니, 업계에서는 전체적으로 구조조정이 번질까 위기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비대면 영업의 확산, 사업의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고용은 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 내에서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업무 환경 자체를 완전히 뒤바꿨다. 이처럼 업무 환경이 변하면 해고와 실직이 일어나곤 한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IMF 금융위기다.


23년 전, IMF도 지금처럼 깨지지 않을 것 같은 ‘평생직장’ 개념을 부수며 많은 사람의 삶을 180도 바꾸었다. 만 32세에 최연소 임원으로 파격 발탁된 서정진 씨 또한 외환위기를 이길 수는 없었다. 결국 서정진 씨는 임명 7년 만에 화려한 직장생활의 허무한 끝을 맞았다.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한 그는 그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경영전략팀을 이끌던 서정진 씨는 IMF를 계기로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뛰어난 아이템을 찾았지만 이젠 나의 생존을 위한 아이템을 찾아나선 것이다. 서정진 씨는 그렇게 변해가는 사회를 분석해 약 3년 뒤 한 회사를 세웠다.


2000년대 초반은 주춤하던 한국 시장이 IT 벤처로 숨을 트던 때였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IT 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서정진 씨는 미개척지인 바이오 산업에 눈을 돌렸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수요 증가,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등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세워진 센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고, 이제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램시마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세간의 불신을 덜어냈다. 서정진 씨가 당시 뜨고 있던 IT 벤처를 선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당시 벤처 붐은 얼마 가지 못했다. 업계 내 불법 행위와 질적 성장 실패가 맞물리며 IT 버블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코로나 19는 IMF를 뛰어넘는 위기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업무 환경이 변하면 해고와 실직이 일어나곤 한다.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나의 일자리와 먹거리는 어디에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유용한 도구가 있다. 바로 세 개의 수평선(Three Horizons)이다. 이는 미래 신호의 강도와 미래의 불확실성을 기준으로 현재와 단기미래, 중기미래 및 장기미래로 나누어 변화를 전망하고 전략을 도출하는 사고 체계다.


세 개의 수평선(Three Horizons)은 미래 신호의 강도와 미래의 불확실성을 기준으로 현재와 단기미래, 중기미래 및 장기미래로 나누어 변화를 전망하고 전략을 도출하는 사고 체계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준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세 개의 수평선에 각각 2년, 4년, 6년이라는 기간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 번째 수평선에 ‘2년’을 할당한 것은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과 배포에 그 정도의 기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1년 봄철에 백신 등이 개발될지라도 선진국에 배포하는 것만 해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0~2년: 첫 번째 수평선은 트렌드가 정점에 머물러 있는 기간이다.

즉,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머물러 있고,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히 전 세계에 공급되는 미래까지를 말한다. 현재로서 이 기간에 대한 대응책은 ‘버티는 것’ 외에 마땅치 않다.


*지금 당장의 위기를 어떻게 버틸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재의 직장을 유지할 것인가?

*내가 가진 여유 자금은 얼마나 되는가?

*국가의 지원금 정책도 눈여겨보자.

2~4년: 두 번째 수평선은 새로운 트렌드가 공고히 자리 잡게 되는 시기로 ‘중기미래’에 해당한다.

이번 사태에서는 ‘디지털 뉴딜’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가 이에 해당한다. 디지털 뉴딜의 10대 중점 과제에 클라우드 시스템과 사회간접자본을 IoT 기술을 이용하여 모니터링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 IT 산업의 클라우드 경쟁력은 매우 취약하다. 디지털 주권의 확보를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도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한국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것인가의 여부는 불확실하다.

*자영업 또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직장인이나 취업준비생이라면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산업·기업·직업 세 가지가 10년 후에도 존재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반드시 디지털 문해력을 높여야 한다. 디지털 문해력이란 컴퓨터, 인터넷 등을 이용해 ‘내가 원하는 작업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30~40대 이상의 계층에서는 디지털 문해력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4~6년: 세 번째 수평선은 장기미래다. 지금은 ‘변화의 씨앗’ 정도로 보이는 작은 이슈가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 잡는 시기다.

이때는 디지털 전환이 어느 정도 완료되었을 것이고, 그 다음 이슈가 새로운 논쟁거리로 들어설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논쟁거리란 무엇일까?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의 근본적 원인이 된 환경 파괴에 대한 문제 제기 → 친환경 경제시스템으로 전환(탈화석화연료)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심화되는 경제 양극화 → 경제적 계층이 뚜렷이 구분됨 / 국가에서 일자리와 소득을 보장해주는 제도 등장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진 국내 일자리가 155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약 30% 이상 감소했고, 세대별 실업자 수는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경제 활성화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기본소득제도에 대한 논의가 불을 지피는 중이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2년, 4년, 6년 후 우리는 무엇을 먹고살고 있을까? 불안정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단계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작성자 정보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