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회 기자의 軍금해] 대한민국 유일 여군부대.. 얼굴, 이름, 계급 보안사항

조회수 2021. 2. 24. 09: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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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회의 군금해?!
출처: 이경원 기자.
레펠로 건물에 진입한 독거미부대 특임중대원이 가상의 테러범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복면 쓴 여군 한 손에는 총 다른 한 손에는 줄… 테러범 제압 완벽

지난 11월 23일 오후 1시,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훈련장.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여군 특수부대원 2명이 7층 건물 옥상에서 벽을 타고 내려와 3층 높이에 접근했다. 이 안에는 가상의 테러범이 인질을 붙잡고 있었다.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한 가닥 줄을 잡고 건물 벽면을 평지처럼 자유자재로 걸어 다니는 여군의 모습은 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타듯 매끄러워 보였다. 반대편 건물에선 혹시 모를 돌발 상황을 대비해 배치된 저격수가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었다.

적막이 흐른 것도 잠시 공격 신호가 떨어지자 순식간에 테러범 진압작전이 전개됐다. 창문으로 몸을 날려 건물 안으로 기습 침투한 대원은 계단을 올라 문을 열고 진입한 대원들과 함께 단숨에 테러범을 제압했다. 대원들은 탄탄한 팀워크와 뛰어난 전투기술을 바탕으로 테러범 진압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출처: 이경원 기자.
독거미부대 특임중대원이 레펠을 통해 건물 내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여군 극소수 얼굴·이름·계급 보안사항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여군 부대인 독거미부대 특수임무중대(특임중대)가 수행한 대테러작전의 한 장면이다. 특임중대는 육군 전체에서 사격, 체력, 무도 실력이 출중한 여군 극소수만으로 이뤄진 특별한 부대다.

여군만으로 구성된 특임중대원들의 무술 평균 단수는 6단이다. 부대원 모두가 태권도, 유도, 합기도 등 무술 유단자로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한다. 특임중대는 하루에 5km 이상을 뛰고 특공무술, 산악구보, 레펠 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다.

특임중대는 평시 테러 진압과 요인 경호를 맡고 테러 상황이 발생하면 일반 여성으로 가장하고 내부상황을 파악하거나 테러범을 직접 제압하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한다. 임무 특성상 이들의 얼굴은 물론 이름, 계급도 보안사항이다.

출처: 유튜브 군금해?! 화면 캡처.

대한민국 유일 여군 부대 대테러작전 수행

특임중대는 대원 모두가 여군이다. 여군으로만 구성된 부대를 독거미부대로 잘못 알고 있는 이가 많은데 정확히 말하면 독거미부대에 속한 여러 중대 중 한 개 중대인 특임중대가 여군만으로 구성된 부대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독거미부대는 1991년 3월 대테러전을 위한 특수목적으로 창설됐다. 그로부터 3개월 뒤 ‘대테러작전에 여군을 투입해야 할 상황이 있다’라는 필요 아래 독거미부대 예하에 여군으로만 구성된 특임중대가 창설됐다. 독거미부대 특임중대는 1969년 창설된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707특수임무대대 예하 여군중대 이후 두 번째로 조직된 여군 부대다. 2014년 특전사 여군중대가 해체되면서 특임중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여군 부대가 됐다.

출처: 이경원 기자.
독거미부대 특임중대원이 텐홀(Ten Hole) 사격연습대에서 사격술을 연마하고 있다.

타고난 지원자 선발해 정예 대원으로 육성

독거미부대 특임중대원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독거미부대 관계자는 "특임중대는 타고난 지원자를 선발하고, 선발한 대원이 정예 특임대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거미부대는 특임중대원을 자체 선발할 권한이 있기 때문에 여군 부사관학교에서 교육 중인 임관을 앞둔 초임 하사를 대상으로 면접을 본다. 예외적으로 이미 실무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부사관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1년에 한 명 많으면 두 명 정도 신입 대원을 선발하는데 정예 특수요원인 만큼 경쟁률도 치열해 평균 경쟁률은 10대 1이고, 지원자가 몰릴 때는 6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


출처: 이경원 기자.
독거미부대 특임중대원이 텐홀(Ten Hole) 사격연습대에서 사격술을 연마하고 있다.

독거미부대 관계자가 밝힌 특임중대원 합격 팁

독거미부대 관계자가 밝힌 특임중대원 합격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지원자의 ‘의지’다. 하고자 하는 의지는 무술 실력, 체력, 전투기술 보다 더욱더 중요한 자질로 평가된다. 특별한 경우지만 실제로 무도 단증이 없는 지원자가 선발된 경우도 있다. 이처럼 지원자의 의지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의지만 있다면 특임중대원이 됐을 때 선배들이 체력도 무도 실력도 모두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독거미부대 측 설명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면 두 번째로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는 ‘동기 평가’다. 독거미부대는 동기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인성을 확인한다.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특임중대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지원자라 하더라도 동기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는 선발하지 않는다.  

출처: 이경원 기자.
독거미부대 대원들이 테러범 진압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

동료에게 목숨 믿고 맡기는 특임중대원들

특임중대는 부대원 간 스무 살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중대원들은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특임중대원들은 평균 5년 정도 부사관 숙소에서 함께 생활한다. 동료들이 곧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특임중대원들은 "이 친밀함 덕분에 훈련 시 서로의 목숨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임중대만의 도제식 교육은 대원들의 실력을 단기간에 끌어 올려주는 효과적인 교육시스템이다. 다양한 연령대가 한 중대에 속해 있다는 건 신입 대원이 왔을 때 체계적으로 이끌어줄 선배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임중대는 다양한 경험과 작전 노하우를 보유한 선배들이 일대일 맞춤 훈련을 진행하며 신입 대원의 체력과 기량을 높여주고 있다.

대테러훈련에 참가한 독거미부대 대원들이 계단으로 기동하고 있다.

체력·의지·애대심 특임중대 만들어가는 핵심

독거미부대 특임중대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특임중대는 기초체력, 특공무술, 사격, 레펠 등 모든 훈련을 남군과 동일하게 받는다. 훈련 현장에서 만난 한 특임중대원은 "강인한 체력과 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부대를 사랑하는 애대심이 강한 여군, 특임중대를 만들어가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특임중대원은 "남녀 구분 없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특임중대원들은 어떠한 상황과 조건에서도 즉각 출동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승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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