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 실전적 훈련 현장

조회수 2020. 4. 29. 18: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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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대비태세 현장을 가다 <1> 수도포병여단 포성대대 K9 자주포 전술훈련

육군의 임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전쟁억제 및 비군사적 위협 대비’와 ‘유사시 지상전에서 승리’, 그리고 ‘국익증진 및 국민편익 지원’이 그것.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민 편익을 지원하고 비군사적 위협에 대비하는 육군의 모습이 부각됐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또 다른 임무인, 유사시 지상전 승리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상전 승리를 위해 진행 중인 육군의 실전적 교육훈련 현장을 찾아가 본다.

장병들이 군용트럭에서 K-10 탄약운반장갑차로 포탄을 옮기고 있다.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K-9자주포에 탄약을 공급하고 있다

육군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흔들림 없는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육군수도포병여단 포성대대의 27일 전술훈련도 그랬다. 


부대는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주 일정으로 전술훈련을 실시 중이다. 훈련 돌입 후 지난 26일까지 장병들은 적의 국지도발로 인한 전·사상자 발생, 화력 도발 시 대응 등의 상황조치훈련을 해왔다. 이날은 진지변환을 시작으로 구난훈련, 탄약 재보급훈련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훈련은 불가피하게 영내에서 진행됐다. 다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을 조성함으로써 성과를 극대화했다. 


고경호(중령) 포성대대장은 “공포탄과 연습용 수류탄, 폭음통 등을 사용해 실전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전했다.

육군수도포병여단 포성대대 소속 K-9 자주포들이 27일 실시한 전술훈련 중 포 사격에 따른 위치 노출로 인한 적 포병부대의 타격위험 상황을 가정하고 진지변환을 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는 성공적인 훈련을 위한 지름길. 부대는 한 달 전부터 간부교육과 안전조치 준비를 시작했고 2주 전부터는 여단장 주관 토의를 통해 훈련 시나리오도 작성했다. 이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도권 서부 화력전투태세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영외 훈련에 비해 포대·장비 간 거리가 단축되는 점을 감안해 상급부대 참모부에 의한 세밀한 훈련통제·점검에도 신경을 썼다. 고 중령은 “‘안전은 전투준비다’라는 여단장님의 지침을 토대로 비전투손실 예방이 전투력 발휘를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후 1시45분, K-77 사격지휘장갑차를 필두로 상·하 진지에 전개 중이던 브라보포대 소속 총 6대의 K-9 자주포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출발했다. 사격 후 혹시 있을지 모를 적의 대응사격 등에 대비하기 위해 포대를 신속히 옮기는 진지변환 훈련이었다. 영내에서 실시하는 훈련이지만 실제 작전지역까지 이동하는 거리를 감안해 작전단계별로 이동거리를 설정했다. 기동 중 각각의 K-77·K-9을 책임지는 전포대장과 포반장들이 기관총을 잡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헤드셋을 통해 필요한 상황들을 교신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음은 구난훈련이었다. 기동 중 기동불능 상황을 가정하고 K-9이 멈춰 섰다. 상황을 전달받은 K-1 구난전차가 구난반 병력들과 함께 도착했다. K-1 구난전차에 고장난 자주포를 끌기 위한 구난바를 설치하고, 자주포 뒤에 있는 고리에 걸어 끌기 시작하기까지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용득 주임원사는 “‘즉시적 화력지원’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훈련을 지속함으로써 각 장병들의 기능이 향상된 결과”라고 전했다.

구난전차(왼쪽)가 기동불능 상황을 가정한 K-9 자주포를 끌고 가는 구난훈련을 하고 있다.

숨 쉴 틈 없이 탄약재보급 훈련이 이어졌다. 대대본부 앞 연병장에 전개해 있던 찰리포대 소속 K-77·K-9이 진지변환을 위해 이동하자 대기 중이던 군용트럭과 야전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 보급대대가 싣고 온, 한 발 무게만 47㎏인 8개들이 모의탄 묶음들이 크레인의 도움을 받아 다른 트럭들로 옮겨졌다. 트럭들이 각 포대 주둔지로 이동하자 대기 중이던 장병들이 K-10 탄약운반장갑차 내 컨베이어 장비를 이용해 포탄을 적재했고, K-10은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K-9으로 옮겨 실었다. 1번 자주포를 대상으로 진행된 탄약재보급 훈련 중 포대 소속 다른 K-9 포반장들은 기관총을 잡고 사주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부대는 남은 훈련 기간 장병들이 단계별 작전계획을 숙달할 수 있도록 하고 실시간 훈련평가를 통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고 중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대대 전시 임무 수행능력과 장비 운용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병들이 어떤 경우에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사 : 국방일보 최한영 기자

사진 : 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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