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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주대회에 미군 특수부대가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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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에 미군 특수부대가 깜짝 등장했다. 그것도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말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타고 온 작전차량이 이제 막 특수부대 등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최신장비라는 것이다.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에 국가대표 선수가 참가한 것 같은 모습에 선수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과연 자동차 경주대회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만화 같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3월 7일, 미국 네바다주(State of Nevada) 사막에서 열린 MINT 400 비포장도로 경주대회(Off-Road Racing)에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미 육군 특수부대가 깜짝 등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미 육군 그린베레(Green Berets) 제5특전단(5th Special Forces Group) 소속 알파작전팀(Operational Detachment Alpha special forces team)으로 이번 대회에는 최근 실전배치가 시작된 신형전술차량(Ground Mobility Vehicle 1.1s, 이하 GMV 1.1s)을 시험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과 특수부대의 홍보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성원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모병활동의 목적도 있었다.

초등학교 운동회에 국가대표 선수가? 


3월 3일부터 8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프림(Primm)시에서 개최된 MINT 400은 1968년 민트 라스베이거스 호텔(MINT Las Vegas Hotel, 1968~1988)이 개업 기념으로 개최한 홍보행사를 그 기원으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민트 호텔 주관의 연례 사슴 사냥을 홍보하기 위한 깜작이벤트의 성격이 강했지만 이후 전문적인 사막횡단 경주로 발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타호 호수(Lake Tahoe)까지 약 640㎞(400마일)의 험준한 사막을 횡단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자동차 경주대회 중 하나이며 미국 내 수많은 기업이 후원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MINT 400 경주대회에 GMV 1.1 작전차량 2대에 분승한 제5특전단 알파팀이 모습을 드러내자 선수들과 관람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됐다.

사실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MINT 400 경주대회는 엄청난 상금이 걸려 있거나 기업들이 최첨단 기술력을 과시하는 프로 모터스포츠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참가 선수들은 사막이라는 거친 환경을 직접 개조한 자동차로 횡단하는 것이 목적이며 완주 자체에 의미를 둘 정도로 경쟁 보다는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당장 적과 전투가 가능한, 완전 무장한 상태의 GMV 1.1s 2대가 MINT 400 경주대회 출발선 끝에 모습을 드러내자 선수들은 물론 관람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됐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실전배치가 진행 중인 최첨단 군용장비가, 그것도 자동차 경주대회에 직접 참가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미 육군 특수부대와 그들이 최첨단 전술차량의 참가에 대해 경주대회의 취지와 전통을 훼손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과 관람객들은 미 육군 특수부대의 깜짝 등장에 환호했고 독특한 외형의 신GMV 1.1s 2대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화제의 중심이 됐다.

CH-47 치누크(Chinook)로 공중수송 시험 중인 제503보병연대 2대대 소속 GMV 1.1의 모습. GMV 1.1은 CH-47 또는 MH-47 헬기로 동시에 최대 2대까지 공중수송 할 수 있다.

21세기형 지프, GMV 1.1s


흔히 GMV 1.1은 미군의 21세기형 지프라고 불린다. 최초 대테러전쟁의 최전선에서 특수부대를 위한 다목적 소형전투차에서 출발했지만 앞으로는 미 육군의 차세대 분대전투차량으로 활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GMV 1.1은 급변하는 21세기 미군의 전략이 그대로 함축되어 있는 상징적 존재로도 언급되고 있다. GMV 1.1이야 말로 가볍고 튼튼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4월, 미국 특수전사령부(U.S. Special Operations Command, 이하 SOCOM)가 특수작전전술차량(Special Operations Tactical Vehicle, 이하 SOTV)을 획득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이후 특수부대에서 운용 중인 기존 험비 기반의 GMV 대체를 뜻하는 GMV 1.1로 사업명칭이 변경되었으며 무려 7개에 이르는 미국 내 주요 방위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플라이어 디펜스(Flyer Defense)가 설계하고 제너럴 다이내믹스 탄약/전술시스템(General Dynamics Ordnance and Tactical Systems, 이하 GD-OTS)을 양산하는 플라이어(Flyer)가 최종 승자로 선정되었다. SOCOM은 1297대의 플라이어를 GMV 1.1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며 M1288이라는 제식명칭을 부여했다. 


한편 미 육군 역시 지난 2014년부터 21세기형 지프로 불리는 보병 분대용 초경량전투차량(Ultra Light Combat Vehicle, 이하 ULCV) 획득 사업을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2015년 3월 사업명이 GMV로 변경되었으며 앞서 진행된 SOCOM의 GMV 사업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 육군을 뜻하는 이니셜 A를 덧붙여 A-GMV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 618대의 경정찰차, 즉 M1297 LRV(Light Reconnaissance Vehicle)를 획득하는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며 지난 2018년부터 미 육군에서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GMV 1.1과 A-GMV 1단계사업 모두 플라이어 디펜스에서 설계한 플라이어 72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이어 디펜스가 개발한 플라이어는 차폭이 72인치(1.83m)인 플라이어 72 모델과 차폭이 60인치(1.52m)인 플라이어 60 모델이 있다. 현재 미군이 실전배치 중인 GMV 1.1 모델은 플라이어 72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경정찰형(LRV), 9인승 기본형, 사용자 맞춤형 등 3가지 파생형으로 구분된다.

대회 참가의 진짜 목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장인 에릭(Eric) 대위는 이번 대회의 진짜 참가 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의 작전차량은 자동차 경주를 위해 제작된 것도 아니고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경주대회 참가를 통해 작전차량의 각종 성능을 극한까지 시험할 수 있었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으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으며 작전 능력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군사 전문가들도 그린베레의 이번 대회 참가의 진짜 목적은 신형장비의 홍보 보다는 험준한 지형을 돌파하면서 다양한 시험평가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회참가 후 미 육군 내부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M1288 GMV 1.1 역시 기대 이상의 성능과 신뢰성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한 제5특전단 알파팀이 GMV 1.1로 단순히 640㎞의 험준한 사막지형을 주파하며 장비의 내구성 시험만 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이들은 대회기간 동안 GMV 1.1에 장착한 다양한 C4(지휘·통제·통신·컴퓨터) 장비를 활용해 구덩이에 빠지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조난당한 다른 선수들을 그 누구보다도 먼저 발견해 구조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반대방향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으며, 대회 안전요원 혹은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사고를 당한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응급조치는 물론 적절한 도움을 제공했다. 필요할 경우 사고차량을 견인한 것도 수차례에 이를 정도로 특수부대원들의 헌신적인 행동 덕분에 대회는 큰 불상사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대회에 참가한 제5특전단 알파팀이 비록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주최 측으로부터 명예 1등상을 받은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대회기간 내내 제5특전단 알파팀과 GMV 1.1은 선수들과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대회기간 내내 제5특전단 알파팀과 GMV 1.1은 선수들과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 


사실 제5특전단 알파팀의 이번 경주대회 참가는 미 해병대 특수전 사령부(Marine Forces Special Operations Command, 이하 MFSOC) 조디 린치(Jody Lynch) 대령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최초 해병대를 위한 기금마련 행사에서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육군 특수부대의 대회 참가라는 전무후무한 결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특수부대의 대회 참가가 대회 주최 측과 군 모두에게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제5특전단 알파팀이 대회를 통해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은 군의 존재가치를 입증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전 MINT 400 경주대회 감독이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K.J. 호위(K.J. Howe) 역시 육군 특수부대의 대회 참가를 가능하게 한 숨은 공로자 중 한명이다. 그는 이번 초청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대회 기간 중 특수부대원들이 보여준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제5특전단 알파팀과 GMV 1.1의 모습. 비록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대회기간 동안 이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주최 측은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명예 1등 상을 수여했다.

또 다른 행사 관계자 역시 군과 민간의 교류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서로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대회를 통해 특수부대원들은 사막과 황무지에서의 차량 운전 방법, 관리법 등 기술적인 부분을, 일반 선수들은 특수부대원들이 보여준 이타적인 행동과 승부를 초월한 우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MINT 400 경주대회를 통해 관계자들과 선수들, 일반 관객들은 미 육군 특수부대의 대회 참가라는 놀랍고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 특히 미 육군 특수부대원들이 대회기간 중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은 수많은 미국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고 선수들과 관객들은 존중과 따뜻한 환영으로 화답했다. 미군은 이번 대회를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는 것이 아닌, 군의 민간 교류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글 : 계동혁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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