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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을 슬퍼하던 열살 어린이는 10년 후..

조회수 2020. 3. 26. 1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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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슬프다. 천안함이 인양됐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죽고 그들의 부모님은 많이 울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관련 뉴스 속보를 접한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기록한 일기의 한 부분이다. 군인의 꿈을 가슴에 품었던 이 어린이는 10년 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지난달 14일 해사 78기로 입학한 권현우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천안함 관련 그림일기 사진이 최근 해군 페이스북에 게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해군
해군사관학교 권현우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그림일기.
출처: 대한민국 해군
해군사관학교 권현우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일기.

권 생도의 어머니 윤은주 씨는 천안함 피격 10주기를 맞아 천안함재단이 진행하는 ‘천안함 챌린지-REMEMBER 772’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해군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렸다. 천안함 챌린지는 추모 이미지와 함께 찍은 사진 또는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고 타인의 참여를 권장하는 이벤트다.


충남 아산에 사는 윤씨는 해군 페이스북에 아들의 일기장 사진과 함께 “평화로운 영해를 수호하던 천안함 모든 승조원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장병 46명과 한주호 준위님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윤씨는 “10년 전 천안함 소식을 접하고 차가운 바닷속에서 떨었을 청년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그래서 아들에게도 얘기를 많이 해주었다”고 말했다.

출처: 대한민국 해군
해군사관학교 권현우 생도가 ‘천안함 챌린지-REMEMBER 772’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추모 이미지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권 생도는 2010년 4월 14일 자 일기에 “뉴스에도, 신문에도 온통 슬픈 이야기에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아들을 잃은 엄마, 아빠 잃어버린 어린아이들도 모두 안타까웠다”며 “우리나라의 평화로운 바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또한 ‘772’라는 선체 번호가 새겨진 천안함을 인양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남겼다.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걱정하며 바다의 평화를 소망했던 어린이가 성장해 대한민국 해군 장교를 꿈꾸는 사관생도가 됐다. 권 생도는 2018년 해군사관학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재수 끝에 지난해 다시 도전해 꿈을 이뤘다.


권 생도는 “부모님께서 천안함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며 “그때 느낀 슬픔과 분노, 원망을 그림일기에 옮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이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한 가장 큰 계기였다”며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키는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사 : 국방일보 안승회 기자

사진 : 대한민국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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