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08/K806과 차륜형 장갑차의 미래

조회수 2018. 11. 8. 16: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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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전력에서 미래지상전의 당당한 주역으로!

지난달 킨텍스 야외시범장에서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Korea,DefenseExpoKorea) 2018’의 부대행사 중 하나로 기동장비성능 시범 및 탑승체험이 진행됐다. 특히 최근 실전배치가 진행 중인 K808 및 K806 신형 차륜형 장갑차가 처음 일반에 공개돼 관람객들의 관심과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번 달에는 우리군의 신형 차륜형 장갑차와 함께 21세기 미래 전장의 당당한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세계 각 국의 차륜형 장갑차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함께 소개한다. 

출처: 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지난 9월 11일 킨텍스 야외시범장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2018' 미디어데이의 일환으로 열린 장비성능시범 행사에서 K806, K808 차륜형장갑차가 힘차게 기동하고 있다.

'Dx Korea 2018'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K808(8x8) 및 K806(6x6) 신형 차륜형 장갑차에 대해 일반인들은 물론 세계 각 국의 무관 및 방위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그동안 M113, K200, K21 등 궤도형장갑차가 익숙한  일반인들의시선에 대형 트럭처럼 바퀴가 여러 개 달린 신형차륜형장갑차의 등장은 다소 생소했기때문이다. 


더욱이 신형 차륜형장갑차들이 K21같은 궤도형장갑차 못지않은 기동능력을 선보이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세계 각 국의 무관 및 방위산업 관계자들 역시 매우 높은 관심을 드러냈는데 전체적인 완성도나 성능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라고한다. 

출처: 현대로템
신형 차륜형장갑차의 내부 모습.

제작사가 공개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획득 및 유지비용 역시 유사 해외 무기체계 대비 절반 수준인 것도 수출 가능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 2016년 5월 개발이 완료되었으며 지난 2017년 16대가 전방에 배치되어 각종 야전시험을 완료했다. 초도양산물량은 올해 3월16일 납품이 완료되었고 올해 연말까지 260대, 2023년까지 총 600여 대가 우리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향후 K808(8x8)은 보병 전투용으로 전방사단의 수색대대와 기계화보병사단의 기갑수색대대 등에서 야전에서의 병력전개, 수색 및 정찰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K806(6x6)은 보병수송용으로 후방지역의 주요시설 방어 및 기동타격, 수색 및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차륜형장갑차란 쉽게 말해 타이어 가 달린 바퀴로 기동하며 일반 자동차의 뼈대 위에 장갑을 두른 형태의 군용차량을 지칭한다. 


물론 제대로 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그 구조가 일반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르기때문에 차량 외부에 장갑만 붙였다고해서 모두 차륜형장갑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초의 차륜형장갑차의 등장은 1902년까지 거슬러올 라간다. 영국의 발명가 프레드릭 리처드 심스가 자동차 위에 철판을 두른 ‘모터 워 카(Motor War Car)’가 최초의 차륜형장갑차이며 주무장은 기관총 3정이었다. 

출처: 위키미디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롤스로이스실버 고스트 장갑차. 이름 그대로 롤스로이스 자동차를 장갑차로 개조한 것이 특징이다.

비슷한 시기 프랑스에서도 차륜형장갑차인 ‘샤롱, 지라르도 에 보크트(Charron, Girardot et Vogit)’가등장했다. 물론 일반 차량의 뒷부분에 철판으로 기관총 사수자리를 만든 것이 전부였지만, 이후 등장하는 여러 차륜형장갑차의 원형이 되었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장갑차는 기계화 전력의 한 축으로발전한다. 초기의 차륜 형장갑차는 대부분 일반 상용자동차의 차대 위에 장갑판을 덧씌우거나 운전석 등 일부에만 장갑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점점 현재의 차륜형장갑차와 같은 형태의, 제 대로된 차륜형장갑차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다수의 차륜형장갑차를 개발해 활용했다. 

출처: 위키미디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개발한 Sd.Kfz 234/2 푸마는 50mm KwK39 대전차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독일의 Sd.Kfz 234 시리즈는 높은 완성도 와 대전차전 능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즉 전차를 공격할 수 있을정도의 화력을 갖춘 차륜형장갑차가 이미 2차 대전 당시 등장했다는 것이다. 


동서 냉전기간에는 궤도형 장갑차가 병력 수송 장갑차 (APC)와 보병전투차(IFV)로 발전하며 기계화 전력의 중추역할을 하게 되었고 차륜형장갑차는 보조전력으로 제 한적인 용도로만 활용되었다. 


궤도형장갑차에 비해 생존성, 야전기동 능력, 내구성  등의부분에서 약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구 소련의 경우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BTR 시리즈의 차륜형장갑차를 다수 활용했다. 

동서 냉전이 끝나고 전장 환경의 변 화에 따라 차륜형장갑차에 대한세계 각 국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차륜형장갑차는 궤도형장갑차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 


먼저 궤도형장갑차에 비해 중량이 가벼운 차륜형장 갑차는같은 엔진과 같은 연료를 가지고도 궤도형장갑차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더 먼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수송기로 공중수송을 통해 신속한 병력전개가 가능하며 공수부대나 신속대응군 혹은 국가전략기동군의 주력기갑장비로 활용되고 있다. 궤도형장갑차에 비해 소음과 정비소요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도 있다. 

출처: 러시아 국방부 홈페이지
러시아는 구 소련 시절부터 BTR 계열의 차륜형장갑차를 활용해 왔으며 현재도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하고 있다. 한편 노후화된 BTR 계열 차륜형장갑차를 대체한 목적으로 부메랑 차륜형장갑차를 개발해 실전배치하고 있다.

다양한 신소재와 복합장갑의 등장으로 인해 그동안 문 제가됐던 방어력 문제도 크게 개선됐다. 무엇보다도 동일한 궤도형장갑차량에 비해 생산 속도도 빠르고 대당 획득비용이 거의 절반 이하라는 장점은 차륜형장갑차의 가치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물론 궤도형장갑차가 갖고 있는 여러 장점을 차륜형 장갑차로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궤도형장갑차만의 장점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륜형장갑차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실전배치 역시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차륜형장갑차가 필요한 전장 환경 또는 작전환경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적과의 직접적인 무력 충돌상황이 아닌 UN평화유지군 활동이나 ‘전쟁 이외의 군사작전(MOOTW)’ 상황에서 차륜형장갑차는 궤도형장갑차에 비해 여러 장점을 제공한다.

출처: 필자
폴란드 육군에 빠른 속도로 배치되고 있는 박서 8x8 장갑 앰뷸런스. 우리 군의 신형 차륜형장갑차 역시 다양한 파생형 개발이 예정돼 있다.

한마디로 차륜형 장갑차의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다. 차륜형장갑차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미 육군조차도 안보환경의 변화에 따라 2002년부터 스트라이커 차륜형 장갑차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으며 실전에서의 교휸을 바탕으로 성능 개량을 지속하고 있다. 

사실 K808과 K806의 등장은 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에게조차도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육군 변화의 신호탄과 같이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군 역사에서 차륜형장갑차는 언제나 보조전력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창군 초기 한국 육군이 미군으로부터 도입한 M8 그레 이하운드 장갑차 27대는 6·25전쟁 당시 그 가치를 입증하기도 전에 대부분 파괴되었다. 이후 이렇다 할 차륜형장갑차가 없다 1977년부터 대간첩작전을 목적으로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CM6614(4x4) 장갑차를 국산화한 KM900 장갑차가대량으로 면허생산돼 실전배치됐다. 

출처: 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Dx Korea 2018' 장비성능시범 행사에서 선보인 K806 차륜형장갑차.

하지만 잦은 고장과 운용상 여러 문제로 인해 최초 도 입시기대와는 달리 큰 활약없이 2선급 보조전력으로 운용됐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K808과 K806에 대한 군 내외 및 군사 마니아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관점에 따라서는 우리 군의 주력 장갑차로 발전할 수 있고 해외수출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재 육군은 야전부대에서의 운용결과에 따라 향후 K808과 K806의 전력화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 


이미 여러 종류의 파생형 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가까운 미래, K21과 다수의 K808과 K806이 상호보완적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글=계동혁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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