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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부대 기동력의 핵심 차륜형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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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의 신형 차륜형 장갑차

지난 9월 10일, 방위사업청은 차륜형 장갑차의 야전운용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야전운용시험은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전력화한 장비를 운용부대에서 사용하면서 개선하고 보완할 점을 식별하기 위한 절차이다. 

오늘은 차륜형 장갑차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의 신형 차륜형 장갑차의 미래를 전망해 보자.

공개된 차륜형 장갑차의 모습. 6륜형과 8륜형 두가지 타입이 있다.

출처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왜 차륜형 장갑차일까?

일단 차륜형 장갑차의 정확한 의미부터 알고 가야겠다. 차륜형 장갑차는 말 그대로 자동차처럼 바퀴가 달려있는 장갑차이다. 보통 군용 기갑장비 하면 무한궤도가 달려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당장 장갑차계의 베스트셀러인 M-113이나 브래들리, 그리고 우리의 K-21장갑차만 봐도 전차 같은 무한궤도로 움직인다. 하지만 차륜형 장갑차는 무한궤도가 아닌 바퀴로 움직인다. 그리고 차륜형 장갑차에는 무한궤도 장갑차에 비해 분명한 장점들이 존재한다. 먼저 가격이 저렴하고 정비성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무한궤도 시스템은 차륜형에 비해 그 구조가 훨씬 복잡하고 정비도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비용과 운용편의성에 있어서는 차륜형이 압도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승차감에 있어서는 비교가 불가하다. 사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궤도형 장갑차는 고속으로 주행할 경우 승차감이 매우 안 좋다. 야전에서 시속 40Km정도가 한계라고 알려져 있으며, 이 속도를 넘어설 경우 내부에 탑승하고 있는 보병들의 전투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다. 이 점에 있어서 차륜형 장갑차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더욱이 포장도로에서의 기동성은 일반차량과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 사실 무한궤도 차량 역시 도로에서 고속질주가 가능은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도로의 노면을 망가뜨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도심지의 보병기동작전에서 차륜형 장갑차의 운용적합성은 매우 높다.

미군의 M-2 브래들리 장갑차. 이런 종류의 궤도식 차량은 도로가 아닌 야전에서의 승차감이 결코 좋지 않다 .

질주하는 K808 차륜형 장갑차. 일반 SUV와 거의 차이 없는 승차감을 자랑한다.

출처국방일보DB

그동안 차륜형 장갑차의 단점으로 지적되어오던 험지돌파능력 부족도 현재 많이 개선된 상태이다.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의 차륜형 장갑차는 각 바퀴마다 독립적인 완충장치가 설치되어있어 야전에서의 기동성에서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어있다. 여기에 타이어자체의 내구성도 강화되어 웬만한 총격에는 지장 없이 작전기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궤도식에 비해 가장 큰 장점은 가볍다는 점이다. 이는 수송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일단 20t이 넘어가면 항공수송이 불가능 하다. 궤도식인 우리 육군의 K-21장갑차의 중량만 하더라도 25t이다. 하지만 차륜형 장갑차들은 20t미만으로 항공수송은 물론 해상수송에 있어서도 궤도식에 비해 많은 수의 수송이 가능하다.

차륜형장갑차 야전시험운용 영상

험지에서도 차륜형 장갑차는 높은 기동성을 보여준다.

수송기에서 하역되는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화력지원버전. 공중수송이 가능하다는 점은 현대기동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70~80년대 국군의 차륜형 장갑차

우리 육군은 사실 과거부터 차륜형 장갑차를 꾸준히 사용해 왔다. 70년대 후반부터 사용된 KM900/901 차륜형 장갑차는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6614타입을 도입한 것이다. 차륜형 장갑차를 도입한 배경에는 북한의 대규모 특수전부대로부터 핵심요충지를 기동방어하고, 도로를 통한 전략물자 이동방어 작전을 수행할 목적이 있었다. 4륜 장갑차였던 KM900은 내구성이 튼튼하고 기동성은 좋았으나 차체크기의 한계로 인해 무장이 매우 빈약한 한계가 있었다. 


또한 육군은 역시 4륜구동의 바라쿠다 장갑차도 운용 중에 있었다. 한국 경찰특공대에 납품될 독일제 TR-170 장갑차의 조립생산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바라쿠다 차륜형 장갑차는 이라크 파병부대인 자이툰 부대에 배치되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렇듯 육군은 70년대 후반부터 차륜형 장갑차를 운용하면서 그 효용가치를 높게 평가하였고, 이것이 바탕이 되어 오늘날 신형 차륜형 장갑차를 본격 배치하게 되었다.

수방사 소속의 KM900 차륜형 장갑차.

국군의 해외파병부대가 사용하는 바라쿠다 장갑차.

한국형 차륜형 장갑차의 롤모델

육군의 신형 차륜형 장갑차는 확실한 롤 모델을 가지고 있다. 바로 미군의 차륜형 장갑차이다. 사실 차륜형 장갑차를 선호하는 나라는 의외로 많았다. 그 중 프랑스는 해외긴급전개 시 운용의 편리성을 위해 AMX-10RC같은 차륜형 전투차량을 매우 애용해 왔다. 미군의 본격적인 차륜형 장갑차 도입은 1982년, 미 해병대에서 계획한 MPWS( Mobile Protected Weapons System)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이 계획은 미 해병대의 기동력과 화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으로, 여기서 미 해병대는 스위스에서 개발된 캐나다제 피라니아 장갑차를 채용해 해병대의 입맛에 맞게 개량했다. 이것이 바로 LAV-25이다. 이 차량의 기본형은 무게13t, 최고시속 100km로 3명의 승무원 이외에 6명의 보병을 수송할 수 있으며, 25mm 기관포를 탑재해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했다. LAV25에 대해 대단히 만족했던 미 해병대는 기본형 이외에도 자주 박격포, 대전차 전투형, 지휘통신차량 등 각종 바리에이션을 도입해 알토란 같이 써먹고 있다. 

프랑스군의 AMX-10RC 장갑차. 프랑스군은 해외 파병 시 차륜형 장갑차를 전차대용으로 잘 써먹었다.

미 해병대의 LAV-25 차륜형 장갑차. 현재 서방측 차륜형 장갑차의 표준이 된 장갑차이다.

미 해병대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숙적이자 앙숙인 미 육군 역시 이와 비슷한 컨셉의 차륜형 장갑차를 도입한다. 바로 스트라이커 차륜형 장갑차다. 역시 피라니아 차륜형 장갑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신속대응군 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차량으로 평가받았다. 스트라이커 역시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12.7mm기관총과 고속유탄발사기를 탑재한 기본형부터, 105mm 전차포가 탑재된 버전, 120mm박격포 탑재버전, TOW 대전차 미사일 탑재버전, 30mm 기관포 탑재 버전 등 실전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유형의 전투차량버전이 존재한다. 비록 운용교리상의 시행착오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지만, 여전히 스트라이커 시리즈는 미 육군의 주력 차륜형 장갑차로써 지금도 개량과 새로운 타입의 차량이 개발되고 있다. 

현재 미 육군의 주력 차륜형 장갑차인 스트라이커 장갑차. 실전에서 그 능력을 입증했다.

신형 차륜형 장갑차의 특징과 미래

그렇다면 이제 우리 육군의 신형 차륜형 장갑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신형 차륜형 장갑차는 K806과 K808 두 가지 버전이 있다. K806에서 6은 바퀴가 6개란 뜻이고, 자연히 8은 바퀴가 8개란 뜻이다. K808은 주로 전방의 야전에서 병력수송 및 전개, 수색 및 정찰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K808에는 우리나라의 험준하고 하천이 많은 지형특성을 고려해 워터제트와 도하판이 설치되어있다. 기본 무장은 12.7mm 중기관총과 고속유탄발사기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앞서 살펴본 미 육군의 스트라이커 기본형과 같다.

하천을 도하하는 K808. 야전에서의 운용에 초점을 맞춘 차륜형 장갑차이다.

출처방위사업청

K806은 후방지역 및 도심지역의 기동타격, 수색 및 정찰 등에 쓰인다. 특히 노후화된 KM900시리즈를 전량과 일부 K200A1 궤도형 장갑차도를 대체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해군 및 공군기지 방어를 맡게 된다. K808에 비해 비교적 소프트한 임무를 맡기 때문에 차체도 6륜형으로 간략화 되었으며, 무장도 7.62mm 기관총 1정으로 간소한 편이다. 

K806은 보다 소프트한 임무에 적합한 차륜형 장갑차이다.

출처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이제까지 차륜형 장갑차와 우리의 신형 K808, K806차륜형 장갑차에 대해 알아보았다. 차량의 특성상 앞으로 기본형뿐만 아니라 화력지원형, 대공형, 지휘통제형 등 각종 다양한 버전의 바리에이션이 나올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808과 K806은 언론에서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유사 국외 장비들보다 가격이 절반 정도라고 한다. 이는 매우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는데, 예전부터 국산 장갑차를 선호했던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같은 개발도상국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일단 우리 육군은 올 연말까지 260대, 2023년까지 600여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사 및 사진 제공 : 이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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