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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여명작전에서도 초코파이가?

조회수 2018. 1. 19. 18: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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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밝히는 아덴만 여명작전 뒷얘기

아덴만의 영웅 김규환 소령 인터뷰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가장 긴박했던 순간은? 작전 성공 후 UDT/SEAL 대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과 선원들을 구출, 우리 해군의 뛰어난 작전 능력을 널리 알린 아덴만 여명작전이 21일로 성공 7주년을 맞는다. 작전의 특수성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아덴만 여명작전의 뒷얘기를 해군본부 김규환 소령(당시 대위)으로부터 들어봤다. 김 소령은 UDT/SEAL 검문검색팀 공격팀장으로 작전의 선두에 섰고 지난해 11월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출처: 국방일보 DB
아덴만 여명작작전 김규환 소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

- 당시 임무를 소개해달라.

  "검문검색팀 공격팀장을 맡았다. 검문검색팀은 지휘부와 공격팀, 고속단정팀으로 나뉘는데 지휘부는 작전 전반을 통솔하고 고속단정팀은 이름 그대로 고속단정을 운용한다. 공격팀은 고속단정을 타고 실제로 선박에 진입해 작전을 수행한다."


- 작전 당시 가장 긴박했던 순간이 궁금하다.

"두 번의 고비가 있었다. 첫 고비는 사다리를 설치하고 선박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 순간은 구출 작전에 전반에 걸쳐 작전팀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출처: 국방일보 DB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사다리를 이용해 선박에 진입하는 대원들.

두 번째는 부상당한 석 선장님을 후송할 때였다. 선박이 완전히 장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를 후송하면 선박 안에 남아 있는 해적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대원들은 마치 훈련을 하는 것처럼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여 완벽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 석 선장이 살아난 데는 초동조치가 잘된 측면도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선박에 진입해 석 선장님은 해적이 쏜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쓰러져 계셨다. 그때 대원 중 한 명이 응급처치를 했다. 그 대원은 평소 응급처치에 관심이 많아 파병 전에 자비로 미군이 사용하는 전문 응급치료키트를 구매해서 갔었다. 특수 지혈대도 있어서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했다.

출처: 국방일보DB
아덴만 여명작전 현장에서 해적을 소탕하고 있는 모습

- 작전 성공 후 처음 든 생각은?

"그날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작전을 준비한 터라 작전이 끝나니 ‘배고프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무엇보다 대원들이 가장 자랑스러웠다." (작전이 끝나고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미 육사 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한 데이브 그로스먼은 자신의 저서 『전투의 심리학』에서 전투가 끝나면 타액 분비와 소화처럼 인체에 에너지 공급을 증가시키는 부교감 신경의 반발이 일어나 급격하게 잠이 오거나 배가 고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그렇다면 작전 후 첫 식사는 고기를 곁들여 푸짐하게 먹었나?

"체포한 해적을 감시해야 해서 초코파이를 먹었다(역시 군 장병 최고의 간식은 초코파이!). 대신 함정으로 돌아온 뒤 ‘빅토리’ 파티를 했다."

초코파이

- 아덴만 여명작전 7주년을 맞아 국민께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작전을 수행한 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 계속 기억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의 전투능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만약 해적에 의해 또다시 선박이 피랍된다 하더라도 완벽히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 해군을 믿어주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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